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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2.1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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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키친&크래프트펍> 척천 대표

먼 미국 땅에서 부모님의 고향으로 온 척천 대표. 그의 타고난 미각은 그를 요리로 안내했고 긍정적인 친화력은 그에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줬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그는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점주다.

캘리포니아키친&크래프트펍 척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캘리포니아키친&크래프트펍 척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고향의 음식이 그리워 요리를 시작한 척천 대표. 그는 요리를 통해 미국의 문화를 알렸고 동시에 한국에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됐다.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미국 음식을 만들고 싶은 그는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따뜻한 점주다.  

 


재미로 시작한 요
척천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재미교포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그의 조부모와 친척들을 만나기 위한 관광의 목적이었다. 그 후 약 8년 전 그가 한국의 화장품 스타트업 기업에 스카우트된 것이 한국과의 첫 번째 인연이었다.

해외 영업일을 맡았지만 회사의 운영이 국내로 한정되면서 그는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셰프인 지인의 가게를 잠시 도와주게 됐고, 미국 음식을 콘셉트로 한 원데이 팝업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 그는 미국에 거주할 때도 요리에 관심이 많아 직접 친구의 결혼식에 케이터링을 하거나 파티를 여는 등의 이벤트를 좋아했다.

미각이 남달랐던 그는 한번 맛본 음식을 기억해 직접 만들어 먹는 일을 즐겼다. 그렇게 요리는 독학으로 익혔고, 지금까지도 매장의 레시피는 직접 만든다. 고향의 음식이 그리웠던 그가 만든 음식은 반응이 좋았고, 사업적으로도 가능성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미국 음식을 만들어보자란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지금의 매장을 오픈하기 전 그는 작은 평수의 매장에서 테스트 매장을 진행한 후 2017년 정식으로 지금의 자리에 <캘리포니아키친&크래프트펍(이하 캘리키친)>을 오픈했다.

 

 

캘리포니아키친&크래프트펍 척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캘리포니아키친&크래프트펍 척천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위기가 기회가 되다
<캘리키친>의 메뉴 콘셉트는 수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미국 음식이다. 햄버거가 시그니처 메뉴이고, 여기에 멕시코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제 맥주가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만큼 <캘리키친>에서는 다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그는 다양한 브루어리의 맥주들을 선보여 미국의 특정 지역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를 한국에 선보였다. 덕분에 <캘리키친>은 수제 맥주 마니아들의 성지이자 해외의 유명 브루어리들이 꼭 한번 찾는 매장으로 유명하다.

“어느 날 한국을 여행 중인 해외 관광객이 손님으로 온 적이 있어요. 그분께 한국에서 유명한 수제맥주집을 여럿 소개해드렸어요. 한국에서 맛있는 음식을 접한 기억이 훗날 한국 여행의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하지만 그 역시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의 확산으로 이태원은 피해의 직격탄을 맞았고, 폐업의 위기까지 겪었다. 하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배달 전문 치킨 브랜드와 소규모 점포의 덮밥집을 오픈해 고객 수요를 분산시켰다. 다행히 코로나 시국에 걸맞은 점포 운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고,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역 주민을 위한 매장
척천 대표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팀원들 간의 팀워크다. 그래서인지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직원이 다른 회사에 취업한 후 다시 돌아와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나아가 지역 주민과의 관계 형성과 소통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외식업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그래서 더욱 책임감이 커진다고 고백했다. 따라서 단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고객이 우리 매장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 직원이 우리 가게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 등 초심 때의 다짐을 더욱 단단히 한다고 말했다.

“저는 우리 동네를 사랑하고 지역주민들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경리단길을 많은 이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그리고 창업을 희망하는 다른 외국 친구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주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음식을 사랑하는 척천 대표. 그의 따뜻한 마음씨 덕분에 그의 매장은 항상 좋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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