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불매 운동 가맹점주 피해 지원…<파리바게뜨> 13종 빵 본사로 반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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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불매 운동 가맹점주 피해 지원…<파리바게뜨> 13종 빵 본사로 반품 받아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2.10.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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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에 대한 국민 불매 운동이 확대되고 장기화될 전망이다. 불매 운동의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가맹점은 바로 <파리바게뜨>다.

이에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소보루빵 단팥빵 식빵 등 13종의 빵을 본사로 반품하는 걸 허용하기로 했다. 불매 운동으로 <파리바게뜨> 가맹점의 판매량이 떨어진 만큼, 본사에서 제품을 재구매하겠다는 것이다.

반품을 받는 13종의 빵은 본사가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빵으로, 유통기한 내 판매되지 않은 빵이어야 하며, 반품 허용 기간은 상황에 따라 조정할 방침으로 아직 미정이다. 점포에서 제조한 베이커리 제품에 대한 피해 지원 방안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 작업 도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빨려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빵 공장에서의 안전 사고 자체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SPC그룹의 부적절한 대처였다.

숨진 20대 근로자를 기계에서 직접 꺼낸 사람들이 바로 옆 동료였으며, 사고 바로 다음 날 천을 둘러놓은 채 공장 라인을 재가동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나빠지자 사고가 발생한 평택공장의 문은 닫고 직원 일부를 대구 공장으로 파견 보내기도 했다. 가장 큰 공분을 산 부분은 빵을 만들다 숨진 직원의 유족에게 장례용품으로 <파리바게뜨> 빵을 가져다준 것이다.

국민 공분이 커지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의 내용과 태도에서 사과의 진실성을 의심받으며 오히려 화를 키웠다.

설상가상 대국민 사과 이틀 후인 23일에는 SPC 계열의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 공장에서 근로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결국 <파리바게뜨>는 물론 SPC그룹과 관련한 브랜드의 불매 운동이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가맹점주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긴 하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는 곳은 본사가 아닌 가맹점이기 때문이다. 실제, 불매 운동 이후 매출이 약 30% 떨어진 가맹점들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파리바게뜨>와 SPC그룹 계열사의 가맹점주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건 맞지만 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운 것은 같은 마음이어서다.

22일 <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SPL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안타까움과 질책에 저희 가맹점주들도 같은 마음”이라며 “회사(본사)에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안전경영강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분노가 생업을 이어가는 일반 가맹점들에게는 큰 고통이지만, 그 고통이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들의 질타보다 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 역시 더 큰 피해를 보는 쪽은 본사가 아닌 가맹점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안전 사고의 재발 방지와 심각한 사안임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불매 운동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이 가맹점주의 피해 보상 여부와 더불어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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