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석 점주는 인생 2막을 <한마음정육식당>과 함께 시작했다. 체육 인생 한길을 걷다가 초보 창업자이자 외식업자가 되어 부담도 있지만 재미도 있다. 외식업으로 길을 바꾼 것이 잘 한 선택이고, 코로나 팬데믹의 종식을 기다리지 않고 창업한 것이 또 한 번 잘 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실패든 성공이든 해봐야 답이 나오니까.
<한마음정육식당> 장안점 유원석 점주는 오픈한지 딱 두 달 된 새내기 점주다. 45년 인생의 절반 이상을 운동과 함께했던 그는 인생 제2막을 <한마음정육식당>과 함께 시작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인 시기의 창업을 모두가 말렸지만, 그는 기다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해 올해 1월 창업했다. 처음으로 오너가 되어 매장을 운영한다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서툴던 일이 손에 익고 직원들과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됐다.
지금은 성장하는 중
오픈은 오후 4시지만 유원석 점주는 매일 오전 11시면 장안점으로 출근한다. 매일 고기를 받아서 직접 손질하고, 겉절이 등 반찬을 만들기 위한 채소도 그날 소진할 수 있는 분량만 받아서 다듬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지금처럼 오전에 나와 손질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깨우쳤다.
“처음엔 서툴러서 고기를 손질하다가 손도 많이 베고 모양도 고르지 않아서 버리기 일쑤였어요. 예쁘게 잘리지 않은 고기를 고객에게 드릴 수 없잖아요. 이제는 일이 손에 익으면서 희열도 느낍니다. 제가 보기에도 참 예쁘게 잘 다듬어진 고기를 보면 뿌듯합니다, 하하.”
오랜 시간 창업을 꿈꾸고, 상당 시간 실제 창업을 위한 트레이닝을 거쳤는데도 실제 창업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사장님’으로서의 무게와 부담, 책임감을 매일 느끼는 한편, 고기 손질, 고객 응대, 직원들과의 호흡도 매일 나아지는 걸 느낀다. 성장하는 과정이 이렇게 재미있고 보람차다.
지금이 창업할 때
유원석 점주는 체대를 나와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자연스러운 진로였지만 한편으로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고민하던 그는 마장동에서 육가공업체를 운영하는 고모부에게 조언을 구했다. 고모부의 권유를 따라 육가공부터 시작한 그는 매일 새벽부터 점심시간까지 고기 손질 작업을 하고, 오후에는 유통을 하러 다니고, 식당에서도 일하면서 1년 정도 창업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다.
그러나 막상 창업하겠다고 나서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다. 육가공을 배우라고 조언한 고모부조차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말렸다. 딱 한 사람, 아내만 그를 응원했다. 격려에 힘입은 그는 팬데믹으로 확진자가 날마다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창업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가 한두달만에 끝날 것도 아니고, 다른 재난이나 환경의 변화도 언제든 생길 수 있습니다. 팬데믹 속에서도 잘 되는 가게는 잘 되지 않습니까. 제게 코로나19는 고민 1순위가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이러다가 스스로 지치는 게 아닐까 고민되더군요. 성공이든 실패든 시작해야 알 수 있고, 지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해야겠다 싶어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2막을 열다
처음 하는 외식업이므로 본사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알아봤다. <한마음정육식당>을 선택한 것은 장점 뿐 아니라 단점, 그에 대한 조언까지 들을 수 있어서였다. 특히 천호점과 중랑점을 운영하는 강경원 이사에게서 상권 선택부터 현실 창업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장안점은 별내인 유원석 점주의 집과 멀지만 ‘진검 승부는 역시 서울에서 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선택했다. 대단위 아파트가 많아서 가족 단위 고객이 특히 많은데, 어린이 고객을 위한 달걀프라이와 달걀탕 등 아이디어로 단골을 만들어갔다. 오픈 후 두달 동안은 휴일도 없이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직원들끼리도 호흡이 척척 맞는 단계에 이르렀고, 올 한해는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지겠다는 결심이다. “운동에 대한 미련이요? 후회없습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해왔지만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요. 이제부턴 인생 2막입니다.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해 시작했으니 더 열심히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