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커피, 한국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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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커피, 한국 시장은?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2.02.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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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위기론이 등장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커피 생산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은 진작 나왔지만, 지난해부터 직접적인 영향이 닥쳤다. 가뭄과 냉해로 커피 농사를 망치고,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물류난을 겪는 등 원두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원두 가격 상승과 함께 커피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커피 시장은 어떻게 될까.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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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격 인상, 이유는? 
새해 벽두부터 줄줄이 인상이다. 특히 커피 가격의 인상은 큰 충격을 안겼다. <스타벅스>가 8년 만에 커피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소비자들의 여론이 들끓었는데, 바로 이어 <투썸플레이스>가 9년 만에, <파리바게트>가 뒤를 이어 가격을 올렸다.

한국이 ‘커피공화국’으로 불리면서 커피 시장 세계 6위의 규모를 자랑한다는 것은 그만큼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한때는 프랜차이즈 커피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사치로 보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커피를 즐기며 하루 한잔의 여유를 누리던 소비자들은 잇단 가격 인상에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충격은 프랜차이즈 등 커피 전문점에서만 가격을 인상한 게 아니라서 더 크다. 커피믹스 가격조차 덩달아 인상했다. 커피 원두 생산국의 생산이 줄어들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해명이다. 

세계인의 기호품인 커피가 다시 사치품이 될 것이란 전망은 진작부터 있었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2도 정도 올라가면 가나와 아이보리코스트의 광대한 코코아 재배지는 더 이상 코코아를 키울 수 없게 된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2050년까지 전 세계 커피 재배지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 기온 상승으로 2050년까지 라틴 아메리카에서 커피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지역이 88%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마저 있다.

이 예측은 향후 수십년을 다루고 있었지만, 커피는 이미 수확량이 줄고 있었다. 2014년 커피나무를 병들게 하는 곰팡이가 번지면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등의 커피나무가 피해를 입어서다. 곰팡이 발생 원인도 기후 변화로 보고 있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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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기호품에서 사치품 되나 
결정적으로 지난해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여름 가뭄과 냉해가 겹치면서 커피나무가 손상된 것이다. 커피나무를 다시 심어 열매를 맺기까지는 3~5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커피 가격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또한, 세계 2위인 베트남 역시 비와 가뭄, 서리 등의 기후 변화에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까지 겹쳐 생산량이 줄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파운드(약 454g)당 2.5달러(약 3,000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사이 2배가 오른 상황에서 국내 커피 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에 이어 저가형 프랜차이즈, 개인 브랜드도 커피 가격 인상을 두고 고심하는 상황이다. 저가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경우 커피 가격을 올리면 장점이 줄어드는 셈이다. 기존 프랜차이즈와의 경쟁력이 밀리는 셈이니 선뜻 가격 인상을 택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커피 시장은 그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브랜드가 늘어나는 등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랜드잇츠의 <더카페>는 올해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드롭탑> 역시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이면서 재도약에 나섰다. 아시아 최대 커피박람회인 ‘서울카페쇼’는 ‘월드커피리더스포럼’ 등을 선보이며 유럽 진출을 알렸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 성장에 박차를 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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