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변경이라는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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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변경이라는 한 수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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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업24> 응암역점 안미애 점주

안미애 점주는 2019년 외식업에서 셀프빨래방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같은 곳에서 10여 년간 식당을 운영하던 그의 인맥과 평판은 업종변경 후에도 빛을 발했다. 기존 식당 손님이 빨래방 단골손님이 된 것. 그는 평범한 사람도 자기 안의 장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성실하게 부각시키면 경쟁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크린업24 응암역점 안미애 점주. ⓒ 사진 윤정원 기자
크린업24 응암역점 안미애 점주. ⓒ 사진 윤정원 기자

 

안미애 점주는 10년 동안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과감하게 접고 2년 반 전 셀프빨래방 <크린업24>로 업종을 변경했다. 시니어 여성 창업자에게 셀프빨래방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코로나 시대가 되고 나니 그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인건비는 물론, 시간까지 아껴주는 지금의 일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외식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업종을 바꾸다
안미애 점주는 10여 년간 외식업에 종사하다 셀프빨래방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식당 일을 하면서 이용해 본 빨래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불빨래처럼 집에서 하기 힘든 빨랫감을 세탁 후 건조까지 해서 다시 집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신세계였다.

안 점주는 “식당을 10년 정도 했는데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빨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빨래방을 이용하면서 덜었고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안 점주가 2년간 이용했던 브랜드는 집 바로 뒤에 있던 <크린업24> 본부 직영점.

마침 그가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음식점 주변으로 비슷한 업종이 계속 들어오면서 업종 변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인건비가 들지 않는 무인 시스템에 청결한 위생이 장점인 빨래방에 경쟁력을 느꼈다. 방문 상담을 받아보니 튼튼한 세탁장비, 즉각적인 AS서비스에 특히 신뢰가 갔다.

그렇게 2019년 5월, <크린업24> 응암역점 문을 열게 됐다. 기존에 식당을 운영하던 점포에서 업종만 변경하기로 했다. 본부 상권 담당자는 기존 점포 근처에 빨래방이 없는 데다 상권 자체가 오피스텔과 주택가라 수요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예상대로 빨래방을 찾는 사람은 많았다. 

 

 

크린업24 응암역점 안미애 점주. ⓒ 사진 윤정원 기자
크린업24 응암역점 안미애 점주. ⓒ 사진 윤정원 기자

기존 식당 손님이 빨래방 단골손님으로
안 점주가 그동안 쌓아온 경력의 힘은 업종변경 후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기존에 10년 넘게 식당을 찾던 손님들이 이제는 빨래방의 새로운 단골손님이 된 것. 그동안 쌓아온 외식업 경력이 업종을 변경했다고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안 점주는 “내 이름으로 10년 동안 식당을 계약하고 운영하면서 쌓아온 인맥과 평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전문성 없는 평범한 사람도 내 안의 장점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부각시키면 경쟁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외식업을 하기 전, 안 점주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처음에 식당을 선택한 것은 그가 가장 잘하는 일 중 하나가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일상 속 노동을 덜어줄 빨래방으로 연결되었다. 일상 속 작은 요소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일로 연결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안 점주는 “셀프빨래방은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도,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시니어 여성 혼자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큰 부담 없이 도전하고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건비와 시간 아낄 수 있었던 선택
돌아보면 그가 업종변경을 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코로나 시대가 되기 전, 식당에서 24시간 무인 서비스업으로 업종을 변경함으로써 인건비를 아끼고 불확실성에서도 한 걸음 벗어날 수 있었다. 식당에서 12시간씩 일하고 지쳐서 집에 돌아가던 때와 달리 지금은 아침, 저녁 두 번씩 한 시간 정도만 점포에 나가서 청소를 하고 시스템을 점검한다.

CCTV와 원격관리시스템이 있어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집에서 안전하고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안 점주는 “식당을 운영할 때와 달리 빨래방을 하면서는 낮에 볼일을 보고 운동과 취미생활을 하는 등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점포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하며 투자 비용과 노력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그의 목표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응암역점을 만드는 것. 이후 <크린업24> 두 번째 지점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고 지금 현재가 너무 좋다”고 활짝 웃는 그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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