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을 파는 특화매장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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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파는 특화매장 마케팅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9.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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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특화 매장, 특화 브랜드 : TIP 01

프랜차이즈 업계뿐만 아니라 가구, 식품, 유통, 패션, 코스메틱 등 다양한 업계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고, 해당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라는 것이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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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보고 구매하는 제품들
최근 크라우드 펀딩, 가전 업계 등에서 체험형 공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만 진행되던 크라우드 펀딩은 시제품을 실제로 사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성수에 위치한 ‘공간와디즈’와 인사동 쌈지길에 위치한 ‘아이디어스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현재 펀딩 중인 메이커들의 제품을 가장 먼저 체험해볼 수 있다는 큰 메리트에 경험 후 구매를 결정하는 ‘트라이슈머(try-sumer)’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 제품 구상 정보만을 보고 펀딩에 참여하는 방식이 아닌, 시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또한 제품 체험·판매와 동시에 카페 운영과 이벤트, 전시 등을 진행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 업계도 체험 공간을 특화한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방생활가전 판매 및 렌탈 기업 SK매직도 ‘it’s magic(잇츠매직)’으로 관심받고 있다. 잇츠매직은 지난 4월, 공식 오픈한 SK매직의 고객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누구나 방문해 브랜드를 체험하고, 요리, 문화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이다. 제품 체험 외에도 스타셰프 초청 쿠킹클래스, 테라리움 만들기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해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의료가전 판매 및 렌탈 브랜드 세라젬은 제품 체험과 동시에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공간 ‘세라젬 웰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세라젬 웰카페는 홈 헬스케어 복합 체험 공간으로 음료를 구매 시 40분간 세라젬 척추 의료가전을 체험할 수 있다. 카페 형태로 운영되는 세라젬 웰카페는 카페에서 휴식과 동시에 제품 체험 후 구매·렌탈이 가능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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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이 되고 있는 식품 특화매장
최근 코로나19와 집밥 현상으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던 식품과 유통업계도 오프라인에 놀이터를 짓기 시작했다. 식품 브랜드 오뚜기가 서울 논현동에 오픈한 ‘롤리폴리 꼬또(Rolypoly Cotto)’는 오뚜기만의 감성과 익숙한 식품의 창의적인 표현으로 맛과 재미를 더해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오뚜기 고유의 개성을 잘 살려 어디에도 오뚜기를 가리키는 로고나 브랜드명이 없음에도 오뚜기의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는 롤리폴리 꼬또. 진라면과 카레 등 오뚜기 간편 식품을 활용해 만든 레스토랑 음식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감각적인 공간과 문화적 요소로 오뚜기를 널리 알리기 위한 공간이다. 롤리폴리 꼬또는 최근 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펀슈머(funsumer)를 타깃으로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에싸(ESSA)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올해 3주년을 맞이한 동서식품의 ‘맥심 플랜트’는 이태원의 명소로 자자하다. 좋은 커피를 향한 맥심의 오랜 철학과 전문성을 커피나무, 공장, 문화를 심는 공간을 주제로 구현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맥심’하면 떠오르는 ‘커피믹스’ 이미지를 내려두고 원두를 생산하는 커피랩, 스페셜 커피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맥심 플랜트는 포인트 전체 가입자 중 20~30대 고객의 비율이 약 80%에 이를 정도로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공장형 카페라는 떠오르는 콘텐츠에 따스한 맥심의 이미지를 더해 인기의 중심에 있는 것. 외에도 정식품의 ‘건강과 쉼’을 테마로 한 베이커리카페 ‘넬보스코 남촌빵집’, SPC <던킨>의 ‘던킨 라이브’ 등 식품업계 대형 브랜드들이 체험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또 온라인 전문 푸드몰 ‘쿠캣마켓’이 스크린을 뚫고 나와 오프라인 스토어를 선보여 인기다. 최근 코로나19로 엄청난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가정간편식(HMR)과 디저트의 인기에 힘입어 쿠캣마켓이 코엑스몰과 신촌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특히 코엑스몰점은 각종 간편식과 디저트 쇼핑이 가능하며 간편식을 활용한 다이닝 메뉴를 판매하는 그로서란트(Grocerant)로 다이닝 메뉴와 판매 중인 간편식, 디저트 등을 먹을 수 있다. 지난달 오픈한 신촌점은 가정간편식 편의점 콘셉트로 간편식 중심의 제품을 판매하며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약 7,000만원 수준의 월매출을 달성했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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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보는 것을 넘어 인테리어로 브랜딩
코스메틱 업계도 체험형 뷰티 공간으로 팬층을 두텁게 일구고 있다. 기존의 매장을 개조해 카페, 테스트형 매장을 독특한 공간 인테리어와 함께 소개해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의 체험형 매장 ‘아모레 성수’에서는 화장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클렌징부터 스킨케어, 메이크업까지 전시돼있는 제품들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 직접 메이크업해본 후 구매를 원하는 제품은 제품마다 붙어있는 QR코드를 스캔해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 또 현장에 메이크업아티스트가 상주하고 있어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소비자가 편안한 공간에서 다양한 제품 체험을 통해 브랜드에 만족하고 잠재적 고객을 유치하여 매출향상을 노리는 전략이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카페 ‘웅녀의 신전’은 공간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뽑힌다. 미샤의 대표 제품라인의 재료인 ‘개똥쑥’을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동굴을 연상시키는 실내외 인테리어, 개똥쑥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카페 옆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일반적인 브랜딩이 아닌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안테나 숍’을 통해 독특한 소비를 좋아하는 소비층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이색 브랜딩이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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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다양한 업계에서 독특한 인테리어, 스토리텔링, 체험 등 특화된 매장을 만들어 생존력을 높이고 있다. LF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온라인몰 헤지스닷컴이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에 방문객을 위한 무료 셀프 스튜디오 ‘H 사진관’을 열어 개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고객 참여를 유도했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며 트라이슈머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며 체험해보지 못한 결핍을 체험형 특화매장이 채워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소비자들은 체험형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자사의 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으면서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특화매장은 계속 사랑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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