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찾는 핫한 메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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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찾는 핫한 메뉴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7.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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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니얼, 로제, 콜라보 등 빠르게 변하는 입맛 트렌드

SNS를 뜨겁게 달구는 메뉴들이 끊임없이 변화해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신메뉴’ 효과에 재미있는 소비를 즐기는 MZ세대의 펀슈머(Fun+Consumer) 취향이 더해져 ‘할매니얼’, ‘로제’, ‘콜라보’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유행을 넘어 이제는 메인메뉴로 자리 잡고 있는 이 메뉴들을 알아보자.  


‘할매입맛’에 빠진 MZ세대
다양한 유행 메뉴 중 계절, 성별, 연령대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있는 메뉴는 단연 할매입맛 메뉴다. 할매입맛이라며 흑임자, 쑥, 인절미에 빠진 MZ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신선함을 느끼는 MZ세대가 할머니 입맛, 즉 기성세대의 입맛에 빠진 것이다. 2020년 유행처럼 지나가는 듯했던 ‘할매 입맛’ 열풍은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아날로그, 레트로 유행을 지나 1년 넘게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인기가 지속되며 MZ세대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이 맛보고 찾으며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할매입맛을 겨냥한 메뉴들을 시즌에 맞게 새롭게 출시하고 고정 팬층이 생긴 음료와 디저트를 기존 메뉴에 포함 시키고 있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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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할매니얼 열풍
건강 디저트 카페 <오가다>는 할매니얼 입맛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현혹시킬 쑥 메뉴를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여름을 겨냥한 이번 신메뉴는 ‘쑥 크럼블 빙수’로 국내산 100% 쑥으로 만든 크림과 전통 방식으로 제조해 씹는 맛을 살린 <오가다> 팥, 현미 누룽지 칩, 쌀 과자 아이스크림, 소보로 크럼블 등 토핑을 풍성하게 올린 뉴트로 감성의 건강 빙수다. 유행하는 1인 빙수의 트렌드에 편승해 1인 빙수 ‘쑥 크럼블 컵 빙수’도 함께 선보였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1인 메뉴에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카페 <드롭탑>은 여름 신메뉴로 오미자 음료 3종과 아이스탑 3종을 출시했다. 오미자 시리즈는 무더운 여름을 겨냥한 청량음료이자 할매입맛 소비자들을 겨냥한 할매니얼 메뉴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함께 출시한 ‘옛날 단팥 아이스탑’ 또한 여름의 시원함과 클래식한 예스러움을 담아 매출을 담당할 예정이다.

밀크티 전문 프랜차이즈 <팔공티>는 팔도와 콜라보를 통해 신메뉴 ‘88식혜, 88수정과’를 출시했다. 최근 유행하는 식품업계와 콜라보 마케팅과 할매니얼 입맛을 동시에 겨냥한 메뉴다. 기존의 우롱티와 팔도의 전통 음료를 조합해 구수하면서도 단맛을 살려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페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외식 업계도 할매니얼, 콜라보에 빠졌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의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얌 딜리버리>는 삼육두유와의 협업을 통해 삼육두유 메뉴를 선보였다. ‘삼육두유 크림 빠네 파스타’, ‘하우두유두 세트’ 등 삼육두유를 활용한 메뉴들로 할매입맛, 새로운 맛, 재밌는 소비에 집중하는 트렌드를 겨냥해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고소하면서도 재미있는 메뉴에 MZ세대는 열광했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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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에 부는 핑크빛 ‘로제바람’
도전적이고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들이 기존과 다른 새로운 맛 ‘로제’에 빠졌다. ‘누가 더 매운가’에 집중하던 업체들이 맵고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의 로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유행하는 로제는 기존의 우유와 크림, 토마토소스를 섞은 묽은 소스가 아닌 크림 맛이 강한 꾸덕하면서도 한국의 매콤함이 추가된 ‘K스타일 소스’다. 자극적이고 맵기만 했던 떡볶이에 힘겨웠던 소비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인기 메뉴다.

배달 사용자가 늘어나고 배달시장이 성행하며 배달이 주 판매 플랫폼인 떡볶이, 치킨 등 브랜드에 로제가 신메뉴로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로제에 ‘입덕’하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외식업체들이 질세라 브랜드 색을 입힌 로제 메뉴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 주문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3월 로제 메뉴 주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배 이상 늘었고, 로제 소스를 활용한 메뉴는 1년 새 2.6배 이상 늘었다. 최근엔 유명 연예인들이 개인 SNS에 로제 떡볶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더욱 인기를 높였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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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와 로제 떡볶이의 시작
로제 유행의 시작은 찜닭 프랜차이즈 <두찜>의 로제찜닭이라고 볼 수 있다. 2019년 출시된 로제찜닭은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번지며 로제 릴레이가 펼쳐졌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 유행이던 중국당면과 꾸덕한 핑크색 소스의 조화에 먹방 시청자들의 주문이 쇄도했고 로제의 유행이 시작됐다. 느끼하면서도 매콤한 한식과 양식의 조화에 MZ세대가 열광했다. <두찜>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월 신메뉴 ‘로제닭발’을 출시했다. <두찜>의 로제소스에 빠진 소비자들은 로제 닭발에 ‘역시 믿고 먹는다’는 칭찬을 퍼부었다. 이어 <두찜>의 본사인 ㈜기영에프앤비가 떡볶이 프랜차이즈 <떡참>을 론칭하며 떡볶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떡참>은 로제 떡볶이와 로제닭발로 인기를 얻으며 론칭 5개월 만에 200호점을 돌파했다.

떡볶이 계의 로제 열풍의 주역은 <배떡>이다. 얼마 전 로제 떡볶이 레시피 도용 논란으로 SNS를 뜨겁게 달궜던 <배떡>이지만 떡볶이 전문점 중 로제 떡볶이 마니아 층이 단연 1위로 꼽는 곳으로 로제 떡볶이 유행의 선봉자라 할 수 있다. 이번 레시피 도용 논란에 대응해 ‘억측과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한 <배떡>은 자사 대표 메뉴 로제 떡볶이의 열풍을 이어갈 신메뉴 ‘로제라면’과 ‘로제치즈볼’을 선보였다. 국내 첫 출시인 로제 치즈볼과 기존 로제떡볶이 소스와 또 다른 맛을 내는 로제라면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네고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준 <걸작치킨떡볶이>도 ‘로제떡볶이’를 출시해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감바스떡볶이’와 함께 출시된 이번 메뉴는 단순히 혀와 위를 자극하는 매운맛이 아닌 요리다운 떡볶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주)놀부도 떡볶이 프랜차이즈 <공수간>에서 로제 떡볶이를, 찜닭 프랜차이즈 <흥부찜닭>에서 로제찜닭을 출시해 로제를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로제 메뉴를 출시했다. 외에도 떡볶이 전문점인 <삼첩분식>, <스쿨푸드>, <동대문엽기떡볶이> 등이 로제 떡볶이를 출시하며 유행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로제 열풍이 불어오고 있다. 바베큐치킨 프랜차이즈 <훌랄라숯불치킨>가 신메뉴 ’로제바베큐치킨‘을 출시했다. 로제바베큐치킨은 로제와 바베큐치킨의 환상적인 궁합을 맛볼 수 있는 치킨이다. 또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플러스>는 부캐 메뉴로 로제 소스를 활용한 ‘로제닭볶이’와 ‘로제떡볶이’를 출시했다. 신메뉴 2종은 <치킨플러스>에서 개발한 특별한 크림과 토마토소스를 섞어 개발한 특제 소스로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맛을 자아낸다. 로제에 빠진 MZ세대와 부캐 메뉴에 빠진 배달음식 소비자들을 겨냥한 메뉴다.

여름이 다가오며 시원하면서도 다양한 메뉴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여름 메뉴엔 딸기, 망고 등 생과일들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오미자, 흑임자, 쑥 등이 올라간 할매니얼 음료와 빙수들이 많이 보인다. 더불어 어느 떡볶이 브랜드, 치킨 브랜드에서도 찾을 수 있는 로제 떡볶이, 편의점을 넘어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 콜라보 제품들로 빠르게 변해가는 입맛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다. 예쁘기도 맛있기도 해야 하지만 끊임없이 변해가는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트렌드를 잘 읽고 무던히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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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New Trend

콜라보레이션에 빠진 펀슈머

외식업과 외식업, 외식업과 식품, 식품과 외식업이 아닌 브랜드 등이 콜라보를 진행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얼마 전 곰표 밀맥주 대란이 대표적이다. 밀가루 제조업체로 유명한 곰표의 브랜드 콜라보에 재미있는 소비 경험을 중시하는 펀슈머들이 소비를 아끼지 않으면서 곰표 밀맥주를 찾으러 편의점을 도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였다.

곰표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들이 콜라보 제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와 콜라보를 통해 교촌 고로케를 출시해 사랑을 받았으며, <뚜레쥬르>는 최근 여름을 겨냥해 탄산 음료 ‘밀키스’와 콜라보 해 밀키스빙수, 밀키스쉐이크, 밀키스빵, 밀키스 케이크 등을 출시했다.

또 토스트 프랜차이즈 <이삭토스트>는 동원F&B의 통조림 햄 ‘리챔’과의 콜라보로 리챔을 넣은 ‘맵달맵달 리챔토스트’를 출시해 단짠단짠(달고 짠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저격했다. 외에도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식품업계, 의류업계와 콜라보한 신제품, MD상품 등을 출시·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과해지는 브랜드 콜라보에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밀가루 브랜드 곰표에 이어 구두약 브랜드 말표도 막걸리, 맥주와 함께 초콜릿을 판매했다. 기존 구두약 통과 유사한 통에 초콜릿을 담은 말표 초콜릿은 아이들이 생활화학 제품과 구분하지 못해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이 제기되기도 하며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과유불급의 선을 지키며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적당한 선을 지키며 걱정이 아닌 재미만을 이끌어 내는 제품을 출시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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