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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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아지트
  • 조주연
  • 승인 2021.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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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최세란 점주

떡 공방을 하던 최세란 점주와 카페를 운영하던 김민석 점주가 만나서 함께 만든 카페 <Bilkom>. 결혼 준비와 함께 창업 준비를 하면서 두 배로 힘들었지만, 평소 생각해왔던 편안하면서도 특별한 공간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

Bilkom 김민석·최세란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Bilkom 김민석·최세란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손님을 환영한다는 의미의 <Bilkom>은 편안하지만 특별한 아지트를 만들고 싶은 최세란, 김민석 점주의 마음이 담겨 있는 곳이다. 각 테이블에 있는 향기로운 생화와 커피의 맛을 보장해 주는 프츠원두 그리고 손수 꾸민 실내 인테리어는 방문한 손님을 언제나 반겨주고 있다.  

 

주택가 한켠의 편안한 공간
최세란, 김민석 점주는 결혼 전 각각 다른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최 점주는 떡 케이크를 만드는 떡 공방을, 김 점주는 개인 카페를 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결혼을 결정하면서 새로운 카페를 오픈하기로 했고, 최 점주는 베이킹을 배워 디저트를, 김 점주는 커피 메뉴를 담당하기로 했다.

그렇게 2020년 8월에 <Bilkom>이 오픈했고, 같은 해 12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그때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빨리 오픈하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준비하고 저희가 원하는 아지트같은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Bilkom>은 군자역 대로변에서도 꽤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있다. 그 이유 역시 아지트 같은 공간을 원한 부부의 바람이 담겨 있다.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커피와 디저트가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하길 바랐던 것. 다행히 어려운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좋은 매출을 얻고 있다. 매일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지만 손발이 잘 맞고 성격도 비슷해서 지금까지 트러블 없이 운영하고 있다. 

 

Bilkom 김민석·최세란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Bilkom 김민석·최세란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직접 칠한 카페 손수 만든 메뉴
<Bilkom>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저마다 평가가 다르다. 어두운 색의 원목으로 인테리어를 했지만, 특별히 어떤 콘셉트를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전체적으로 나무 느낌으로 만들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예산도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손을 많이 댈 수 없어서 큰 틀만 인테리어 업체에게 맡기고 페인트칠부터 소품까지 소소한 것들은 직접 저희가 하나하나 완성했어요.”

카페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 역시 김 점주가 직접 만들었다. 카페를 오래 운영했던 김 점주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았지만, 누가 먹어도 맛있는 메뉴를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때로는 최 점주가, 때로는 친구 및 지인들을 초대해 시음을 했고 그렇게 크림이 들어가 부드러운 ‘빌콤라떼’가 탄성할 수 있었다.

떡 공방을 오래 운영했던 최 점주는 <Bilkom>의 디저트가 핸드 메이드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메뉴 위주로, 손으로 만들었다는 투박한 느낌을 강조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업, 신중하되 일희일비는 금물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두 번째 창업을 하고 있는 부부의 조언은 바로 ‘창업, 함부로 하지 말아라’.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충분한 시장조사는 기본이다. 그리고 일단 점포를 오픈했다면 매출에 대해서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픈만 하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해 매출이 낮으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몸과 마음이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희도 이렇게 말은 하지만 매출이 낮을 때도 평소와 같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Bilkom>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지만, 언젠가는 커피와 디저트 외에 독립서점 등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 부부의 목표이자 꿈이다. 지금처럼 마음이 잘 맞는 파트너, 제일 편안하고 재미있는 베스트 프렌드로 지내면서 꿈을 이룰 때까지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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