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직영점 없이 프랜차이즈 사업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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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직영점 없이 프랜차이즈 사업하십니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5.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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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직영점이 많아야 하는 이유

(사)외식·프랜차이즈진흥원 ‘2021 프랜차이즈산업통계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직영점도 없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브랜드가 57.6%나 돼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 통과된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프랜차이즈 1+1법안’은 프랜차이즈 본부가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한 곳 이상의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해야만 한다는 법안인데 이를 무색케 하는 수치다.

 

본사와 점주 모두 힘든 길, 직영점 제로

직영점이 없는 브랜드는 본사의 노하우 결여, 신메뉴 테스트·교육장소 부족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는 가맹점주의 매출로 직결, 막심한 피해를 불러온다. 2021 프랜차이즈산업통계 현황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총 6,847개로 그중 61.6%인 4,215개 브랜드가 직영점 없이 운영 중이며 2년 이상 된 브랜드 중 직영점이 0개인 브랜드가 57.6%를 차지했다. 본부 고유의 노하우 없이 가맹사업만을 지속하고 있는 브랜드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며 가맹점주와 건전한 가맹본부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가맹점주 피해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 측면에서도 직영점의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직영점 유무에 따른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직영점 미보유 시 2.8억원, 보유 시 3.1억원으로 30% 이상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직영점이 있는 브랜드의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높고 폐점률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가맹점의 매출액이 높고 폐점이 적어야 본사의 손실은 당연지사다. 또 다수의 직영점을 운영할 경우, 가맹사업 외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겨 가맹점에 대한 지원이 늘고 부담 금액은 줄어든다. 본사와 점주의 상생을 위해서라도 직영점의 유무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프랜차이즈 업계의 직영점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산업통계에 따르면, 1년 미만인 브랜드 2,092개 중 70.8%(1,482개)가 직영점 없이 시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영점이 0개인 브랜드는 1년 미만엔 1,482개로 많다가 1년 이후 가맹점 모집 및 교육장소의 필요성에 따라 직영점을 개설하며 직영점 0개인 브랜드가 386개로 줄었다가 2~3년 경과 후 본부 운영상 문제로 매각하고 만다. 현재 브랜드 존속 년 수는 평균 4.56년으로 매년 1,000여개의 브랜드가 폐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맥세스컨설팅 김문명 박사는 “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오래가지 못하는지,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낮고 폐점률이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통계를 통해 파악하고 건실하게 오래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장 200개 중 22개가 직영점인 브랜드

생활맥주 제공
생활맥주 제공


이러한 상황 속에서 꾸준히 직영점을 늘려나가고 있는 브랜드가 예비창업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는 현재 전국 200여개 매장 중 22곳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달 전문 숍인숍 브랜드 <생활치킨>을 론칭, 가맹점주에게 무료로 제공해 초기 투자비와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4캔 만원’ 수제맥주 라인업을 구성해 치킨과 함께 배달하며 주류 배달 시장을 선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제인 ‘2020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에서 협회장상을 수상하고, 2년 연속 ‘가맹하고 싶은 프랜차이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최다 직영점을 운영하는 브랜드답게 안정적인 매장 운영 노하우는 물론 본부와 가맹점 간 상생 플랫폼을 잘 구축했다는 평이다.

한편, 이번에 개정된 가맹사업법에는 가맹점이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광고·판촉 행사를 시행하는 경우 일정 비율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광고·판촉 행사 사전동의’ 등의 제도도 담겼다. 이에 따라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가 더욱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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