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선택, 다운사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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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선택, 다운사이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4.0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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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점포의 수와 크기를 줄이고 배달, 온라인 판매로 : 스페셜특집Ⅰ프랜차이즈, 다운사이징하라

살아남기 위해 유통업, 외식업 등이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손님이 줄고 온라인이나 배달을 통한 고객 만남이 잦아지며 마련한 방도로 ‘다운사이징’을 택한 것이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유통가의 점포 다이어트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한 유통 대기업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다. 작년 매출 부진 점포 119개를 정리한 롯데쇼핑은 판관비 절감으로 총 322억원의 순영업이익 플러스 효과를 봤다. 특히 정리한 점포 수가 많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손익개선 폭이 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백화점 사업부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조6,550억원, 영업이익이 3,280억원으로 각각 15.2%, 36.9%로 급감한 반면, 롯데마트 매출은 부실 점포 정리와 디지털 전환 작업 등 효과로 6조390억원으로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24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점포 효율화의 만족스러운 결과가 보증되며 롯데의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각 사업부 본사 인력과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쇼핑은 향후 3년간 정리할 점포 수는 총 107개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최근 자산유동화를 위해 일부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온라인몰 시스템 고도화 투자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 매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후 1호 매장인 대구점을 포함한 네 곳을 매각했다. 
오프라인 운영 매장이 수익성 확대가 어렵고 경쟁력이 약화되며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해외의 외식 트렌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0국내외 외식 트렌드 조사보고』에 따르면 국내 외식산업 트렌드 키워드에 홀로만찬, 안심푸드테크, 그린슈머 등이 주를 이룬다. 일본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공유주방 등에서 조리해 딜리버리 사이트 또는 온라인 앱을 통해 배달하는 ‘고스트 레스토랑’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외식업체들의 간편식 시장 진출이 잇따르면서 대형마트와 자사몰,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다양한 간편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되고 있다. 대만은 2018년 대만 30세 이상 인구 중 싱글인구가 40%를 육박하며, 1인 외식 인구를 위한 좌석 및 1인용 훠궈 등 식사량 변경 등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렇듯 해외 트렌드 키워드에도 비대면, 가치소비, 배달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사람들은 로봇을 통해, 온라인 앱을 통해, 무인 레스토랑에서, 배달받아 집에서 만찬을 즐기는 것을 원한다. 비대면 선호에 따라 배달음식, 로봇, 공유주방 등 푸드테크가 발달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로 친환경과 지속 가능 소비 및 가치소비가 부상하며,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염려로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 등이 높아지는 현상은 조사 대상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 구조의 변화, 무인 시스템
비대면 시대 속 디지털 가속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유통업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세계 최초 인공지능 무인자동화 매장인 ‘아마존 고’를 운영한다. 계산대와 계산원 없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컴퓨터가 사람의 눈 같이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식료품 등을 판매하는 무인매장이다. 구매자는 스마트폰에 앱을 받은 후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스마트폰에 연결된 신용카드로 비용이 청구된다. 아마존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계산대 단말기를 직접 만지지 않고 손바닥으로 결제할 수 있는 ‘아마존 원’을 개발해 시행 단계에 들어갔다.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바이러스로부터의 안전과 편리함을 더해주는 결제시스템이다.
이달부터 한국에서도 한국판 아마존 고를 만날 수 있다. 농협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NH AI Store(스토어)’를 자체 개발한 것이다. 신촌에 시범 운영 중인 AI 스토어에서는 소비자가 물건을 카트에 담으면 천장 카메라와 집기에 달린 센서가 자동으로 인식, 구매 목록을 형성한다. 소비자가 직접 바코드를 찍어 결제하던 형태의 ‘하이브리드형’ 무인매장에서 한층 더 발전한 기술이다. 
코로나19로 누군가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급속히 줄고 배달, 무인점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안전과 일상 속 편리함을 갖춘 무인 시스템과 점포의 크기나 수를 줄여 배달 및 온라인 시스템을 강화시키는 기업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변화의 흐름에 도태되지 않게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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