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다운사이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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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다운사이징하라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1.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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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프랜차이즈, 다운사이징하라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접어들면서 프랜차이즈에 대한 위상이 더욱 확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가 하면, 본부차원에서 임대료 절감 협상이나 각종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사례 등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위기에서 적절히 보여온 대응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창업인 할 것 없이 프랜차이즈 본부 및 가맹점들은 여러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자사의 상황에 맞는 다운사이징 전략을 펴며 코로나블루의 시대를 극복해나가는 움직임이다. 업종 특성에 맞게 이를 정면돌파해오며 일찍부터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체질개선을 해온 지 오래된 기업들도 많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 2~3년간 코로나19 이전부터 기업의 ‘다운사이징’이라는 말이 서서히 부각되기 시작했다.

다운사이징(Downsizing)은 기업의 업무나 조직의 규모 따위를 축소하는 일을 의미한다. 비대면 소비 증가와 최저임금 상승, 고임대료 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점포 시설이나 시각적인 차별화를 위한 비용절감에서부터 조직, 운영시스템, 인건비 등을 통한 고정비용 절감은 물론, 고객 편의를 배려하는 경영전략으로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움직이고 있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포스트코로나시대, ‘다운사이징’이 답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격탄을 맞은 개인창업자는 물론 프랜차이즈 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다. 중대형 업체는 물론, 중소프랜차이즈 기업들 역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몸살을 겪고 있다.

본지가 매년 1월 신년특집으로 발간하는 ‘2021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전망’을 통해서도 많은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이 이를 언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대부분의 매장은 업종 불문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에 집중하는가 하면, 한식, 중식, 일식 할 것 없이 대형 점포 위주의 브랜드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아 부도나 매각되는 등의 어려움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체질개선에 적극 나선 프랜차이즈
이에 업계 전문가들도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이미 다운사이징 전략을 적극 구사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기업들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경우, 대형매장에 대한 시설비용 절감, 많은 종사원에 대한 구조조정, 소형점포 및 소자본창업으로의 유도로 인한 1인창업 및 무인창업 유도, 배달 및 테이크아웃 시스템 도입, 실속투자를 위한 고정비 절감 등으로의 프랜차이즈 시장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창업경제연구소 장정용 대표는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대형 사무실, 대규모의 직원, 마케팅 등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가볍게 가야 한다. 가맹점 출점이 어려워지고, 기존 매장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도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본사의 경비부터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본지 신년특집호를 통해 2021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2021년은 솔로이코노믹, 데이터경영, 다운사이징전략, 디지털노마드, 서비스테크놀로지, B급 재탄생, 그리고 안전과 안심으로 대변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체계적 운영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경영의 활성화가 시급한 시기다”라며 “특히 다운사이징 전략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언택트소비의 증가는 당연한 소비형태로 보인다. 이에 전 업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대면적 소비형태에 따라 시설이나 인테리어 등 시각적 차별화를 위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현명한 운영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출의 기반이 오프라인 매출보다 온라인 매출의 증가가 지속될 것이며, 지나친 시설투자는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뉴 및 운영방식에 대한 부담 덜어내기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사 현황에 맞는 다운사이징에 주력하고 있다. <순대실록>과 <핏제리아오>로 잘 알려진 (주)희스토리푸드는 최근 가맹주 의견을 반영해 카페형, 분식형 매장 등 매장 형태를 다양화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외식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변화하면서 직영점들의 배달, 테이크아웃 주문량이 급속도로 증가했음을 인식하고 가맹점에도 이를 적극 실천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펴나가고 있다. 점포 규모 축소와 경쟁력 있는 메뉴들로 간소화해 다운사이징 전략에 집중해나갔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위축과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맛집 명소로 인정받으며 지속적인 신규 매장 오픈이라는 선순환을 이뤄내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경기 불황 여파로 가격에 민감해진 고객들의 가성비와 가심비,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티바옛날통닭>을 론칭, 매뉴얼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소규모 운영을 펴오고 있다. 매출을 배달주문과 포장주문으로 전환해, 작은 홀에서도 경쟁력 있는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인 가구와 싱글족들을 겨냥해 영계닭 650g을 제공,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메뉴개발에 주력하는가 하면, 매장에서 조리하기 쉬운 우동떡볶이, 새우튀김, 초코치즈볼로 사이드 메뉴를 제공해 메뉴 경량화도 추구해나갔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사이드 메뉴를 통해 객단가가 증가하고 마진률을 높였으며, 소점포는 임대료나 운영비, 인건비 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배경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래블피자>는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콘셉트, 로고, 메인 컬러 등 고객과 가맹점주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리뉴얼했다. 평균 3명 이상을 두고 운영하던 매장을 축소하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1명~2명이 운영할 수 있도록 다운사이징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1인 메뉴를 개발해 혼자 주문해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했다. 매장 규모 역시 평균 33㎡(10평) 이내로 운영 가능한 최소 면적에, 최소 1인으로도 운영 가능할 수 있는 동선과 매장 시스템을 만들었다. 소자본 창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임대료와 인건비, 식자재 비용 등 고정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든 것이다.  

무인 카페 및 로봇상용화로 운영효율을 극대화 한 로봇카페 <비트>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미래형 카페 플랫폼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6.6㎡(2평) 정도의 여유 공간만 있으면 간편한 조립공정으로 2~3일 내 설치가 가능하고 유지관리에 필요한 별도 인력 없이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

월평균 판매 잔 수는 15만 잔, 누적 멤버십 앱 가입자 수는 20만 명을 넘어섰으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부터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무인 카페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해 푸드테크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공본스터디카페>도 키오스크 및 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매장에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도록했다.

초창기에는 무인 시간대의 안전이나 학습 분위기에 대해 가맹점주들의 불안도 있었지만, 본사의 무인경비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안정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응응스크르>도 제품 단가를 낮추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한계가 있었기에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아이스크림을 무인으로 판매해보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본사는 테스트 매장을 운영해나갔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인건비 절감으로 인해 매출 대비 수익률이 높았고, 하루 10~30분의 손쉬운 관리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커피에반하다>는 커피전문점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2018년 24시 무인카페 <커피에반하다24>를 론칭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무인화와 비대면 주문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인테리어 비용과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의 부담을 줄여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맥세스컨설팅 서민교 대표는 당장 상황에 닥친 현실을 모면하는 전략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운영에 주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예비가맹점주가 프랜차이즈를 선택한 이유는 어떠한 위기상황 속에서도 발 빠르게 본사가 정책적으로 대처해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즉, 국한된 일시적 대응이 아닌 시대 상황을 고려한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TIP


포스트코로나 시대, 창업인들의 다운사이징 전략 3

프랜차이즈 본부 외에도 소상공인, 가맹점주, 예비창업자가 포스트코로나 시기에 해야할 다운사이징 전략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양사이버대학교 외식프랜차이즈MBA 김영갑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은 피하라. 가장 전통적이고 일반화된 아이템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 특히, 예기치 않았던 상황의 지속으로 인해 경제적인 여건 악화는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의 생존을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자들은 기존에 있는 아이템이나 브랜드 중에서 조용하게 자기역할을 하고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둘째, 비용을 줄여라. 창업비용은 무조건 줄여야 한다. 줄이는 방법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어려운 것은 창업자의 작은 욕심 때문이다. 반드시 성공할 것 같은 환상이 비용을 더 쓰게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초기비용을 줄여서 버티는 자금으로 쓰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희망한다. 

셋째, 운영비용이다. 운영비는 원가와 임차료 그리고 인건비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시에는 초기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원가율과 매출대비 수익률, 투자대비 수익률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런 질문에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용어로 본 다운사이징(Downsizing) 이란?

IBM 왓슨연구소 직원인 헨리 다운사이징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는 1980년대 초 메인프레임보다 작으면서 보다 우수하고 유연하며 빠르고 더욱 신뢰성 있는 컴퓨터 개발을 주창한 사람이다. 다운사이징은 조직을 야위게 만드는 기법을 말하는 것으로, 슬림화를 통해 능률의 증진을 추구한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다운사이징과 정보시스템 다운사이징으로 나뉜다. ‘비즈니스 다운사이징’은 기업체의 관료화에 따른 불필요한 낭비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본사의 임원이나 지원부서가 축소되고 기업의 계층구조가 줄어들며 중간 관리층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 수단이 ‘팀제도’이다. 비즈니스 다운사이징은 기구축소 또는 감원, 원가절감이 목표이기는 하지만 원가절감과는 개념이 다르다. 단기적 비용절약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영전략으로서 수익성이 없거나 비생산적인 부서나 지점을 축소 내지는 제거, 기구를 단순화하여 관료주의적 경영체제를 지양, 의사소통을 원만·원활화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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