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식당 ‘별점’ 평가 사라진다…‘태그 구름’ 방식 도입, 3분기까지 개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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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식당 ‘별점’ 평가 사라진다…‘태그 구름’ 방식 도입, 3분기까지 개편 완료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03.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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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리뷰 아닌 취향 공유 공간으로
리뷰어 구독 시스템 도입
네이버 '태그 구름' 시안 (제공=네이버)
네이버 '태그 구름' 시안 (제공=네이버)

네이버(주)(대표 한성숙)가 리뷰 체계를 전면 개선한다. 스마트플레이스에 입점한 오프라인 소상공인의 악성 리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17일 네이버는 ‘별점’ 리뷰를 없애고 인공지능(AI) 기반 ‘태그 구름’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태그 구름은 방문객의 리뷰를 바탕으로 해시태그 형식으로 보여주는 통계 정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별점 리뷰 시스템은 구글 등 국내외 대다수 브랜드와 앱에서 활용되고 있다. 별점과 짧은 후기를 통해 평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악의적인 별점 리뷰 문제가 계속 지적됐다.

이에 네이버는 2019년 11월 영수증 확인 후 실제 고객만 후기를 남기게 하는 ‘영수증 리뷰’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허점이 드러나며 결국 별점 리뷰를 없애기에 이른 것이다.

영수증 리뷰 작성 시 날짜가 다른 영수증, 다른 매장의 영수증은 물론 그냥 일반 종이에 숫자 등을 임의로 적은 것도 영수증으로 인식해 마치 실제 고객 후기처럼 남겨졌다. 즉, 실제로 매장에 방문하지 않은 사람이 방문 고객으로 둔갑해 악성 리뷰와 별점을 달 수 있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앞으로는 특정 장소의 방문객이 리뷰를 남기면 네이버 인공지능(AI) 기술이 방문객 리뷰를 참고해 업체의 개성을 소개하는 키워드를 추출해 태그 구름으로 보여준다.

그간 리뷰는 정보 가치가 높지 않은 단순 인사말이나 ‘별로에요’와 같이 참고하기 어려운 후기가 많았다. 지나치게 주관적인 이유로 불필요한 악평이 달리기도 했다.

앞으로는 기존의 짧은 리뷰와 별점 대신 개인의 취향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취향 리뷰를 통해 네이버 인공지능이 공통된 주 단어를 추출 태그 구름을 만드는 것이다.

네이버는 “태그 구름은 별점이라는 일률적인 척도로는 담기 힘들었던 업체의 다양한 장점과 개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리뷰어 구독 시스템도 도입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과 유사한 리뷰 작성자를 구독, 해당 리뷰어의 후기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리뷰어 프로필을 통해 리뷰어가 공개한 ‘맛집 리스트’ 등도 참고할 수 있다. 리뷰어는 취향 기록을 공유하고, 일반 사용자는 취향에 맞는 가게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가게에 불만이 있을 때는 공개적인 리뷰로 표출하지 않고 사업자에게만 알리는 ‘사장님에게만 전할 이야기(가칭)’ 기능을 도입할 방침이다. 네이버의 리뷰 시스템 개편은 올 3분기까지 점진적으로 이뤄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과는 달리 오프라인 가게들은 소수 사용자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가게와 방문객이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리뷰 구조 등에 대해 책임감 있게 고민해 새로운 툴을 선보일 것”이라고 알렸다.

더불어 “사용자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표준적 기능을 없앤다는 것은 도전적 시도지만, 사업자와 사용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리뷰 방식을 실험해 나가면서 오프라인 중소상공인을 위한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의 첫 단추를 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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