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시장, 비건 알아야 뜬다
상태바
외식시장, 비건 알아야 뜬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3.20 0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고기와 생선은 물론이고 유제품도 먹지 않는 비건은 어느새 한국에서도 50만 명 이상이라는 추산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는 2025년에는 약 3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앞으로 비건과 비건 시장이 외식시장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가치 소비와 윤리 소비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2018년부터 매년 9.6%씩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5년에는 240억 달러까지 바라보는 큰 시장이 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신한카드에서 빅데이터 분석으로 서울 소재 비건 식당 및 카페 93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2014년 8억원에 불과했던 이용 금액이 2019년에는 21억원으로 5년 사이 163%까지 급증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비건 시장의 성장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가치 소비를 매우 중시하여 환경 보호를 위한 비건 식단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에 맞춰 다양한 비건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롯데리아>는 지난해 식물성 패티·빵·소스로 만든 ‘미라클 버거’를 선보였다.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넣어 만든 패티로 고기 식감을 재현하고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다. 빵도 식물성 재료로만 만드는 등 동물성 원재료를 일절 포함시키지 않았다. 전국 <롯데리아> 1,350여개 매장에서 점포당 하루에 20개 이상이 팔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호평에 힘입은 <롯데리아>는 지난해 말에는 대체육 버거 신제품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를 출시하며 비건 시장에 진출했다. <써브웨이>는 식물성 고기로 만든 ‘얼터밋 썹’을 출시했다.

얼터밋은 대체육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얼터너티브 미트’(Alternative Meat)의 준말로, 고기 대신 밀 단백과 대두 단백을 조합한 식물성 단백에 퀴노아, 렌틸콩, 병아리콩 등 슈퍼푸드 곡물을 추가해 영양을 더했다.
<나뚜루>는 지난해 국내 최초 비건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우유나 계란 대신 식물성 원료인 코코넛밀크와 캐슈넛 페이스트, 천연 구아검으로 아이스크림의 맛과 식감을 만들어 두 달 만에 7만개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투썸플레이스>도 간편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비건 간식을 출시했다. 한국 비건 인증원 등으로부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비건 인증을 받은 고구마바와 현미누룽지칩 등이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프랜차이즈도 식품업계도 
<오뚜기>는 지난해 비건 라면 ‘채황’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비건 시리즈 ‘그린가든 만두·카레볶음밥·모닝글로리볶음밥’을 출시했다. 만두는 10가지 채소로 만들고 카레볶음밥은 그린빈·물밤·홍피망 등 7가지 채소와 순카레를 이용했으며, 모닝글로리볶음밥은 공심채·양배추·대파 등 7가지 채소로 만들었다.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의 ‘정면’도 비건 식품 인증을 받았다. 버섯이나 양파, 배추, 대파 등 12가지 채소를 로스팅했으며 콩으로 만든 채수와 장으로 만든 국물을 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하루식단 그레인’으로 비건을 겨냥했다. 국내산 쌀과 현미, 추정미, 오대쌀, 흑미, 홍국 등 총 5가지 곡물이 들어있으며, 식물성 단백질, 귀리, 치아씨드, 햄프씨드, 콩, 아몬드도 담겼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롯데푸드는, 신제품 ‘제로미트 베지 함박스테이크’ 2종을 출시하며 식물성 대체육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는 식물 유래 단백질과 원료로 만들어 자연에서 온 건강함을 전달하는 ‘베지테리언 푸드’가 주요 콘셉트다. 동원F&B는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는 미국의 비욘드미트와 2018년 12월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선보였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다.

<GS25>는 베지가든 매운떡볶이, 베지가든 짜장떡볶이 등 비건 간편식 2종을 출시했다. 숙성 고추장과 춘장, 다시마 등을 사용해 감칠맛 나는 특제소스와 100% 쌀떡으로 전자렌지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아예 잠실점 6층 식당가에 비건 식당인 <제로비건>을 론칭했다. 채식 해장국이 주 메뉴로 느타리 두루치기, 새송이 강정 등 다양한 비건 메뉴를 개발해 비건 고객은 물론 일반 고객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