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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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랜차이즈 전성시대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3.15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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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한 한국 문화 노출에 영상 플랫폼을 통한 먹방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K-방역과 함께 K-푸드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다. 관련 메뉴를 맛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외국인도 늘어났다. 한류 열풍 초반 김치, 불고기, 비빔밥, 치킨 등 조리음식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레토르트 간편식과 한국산 과일 등에도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국내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교민들이 K-푸드를 주제로 창업을 했다면 지금은 전문 외식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K-프랜차이즈는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메뉴의 고급화와 퓨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 취재를 통해 해외진출 현황 및 트렌드, 다양한 콘셉트와 현지화 전략, 예비창업자가 주의할 사항까지 짚어봤다. 

 

시·장·현·황

K-프랜차이즈 시장현황

K-푸드는 시대 흐름에 맞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먹방 콘텐츠, 코로나19에 대한 K-방역 등은 K-푸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덩달아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에 나가고 있는 업종은 한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서양식과 디저트 종류가 뒤를 잇고 있다.

2019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019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외 진출한 국내 외식 기업체는 160개로 매장 수는 4,319개로 확인됐다. 베트남의 경우 한류 문화의 영향과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 상승으로 국내 외식 브랜드 진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해외 진출 형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가 4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제 가맹점 진출의 경우 전년도 대비 11.6% 증가한 35.9%로 나타났으며 해외 점포 연평균 매출 규모는 1~3억원 미만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K-푸드 트렌드와 인기요인

한류 열풍의 나비효과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다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K-드라마, K-POP의 인기가 K-푸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과거 아시아 음식 중 일본 음식만 인정 받았다면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K-푸드를 접한 현지인들이 실제 매장을 찾는 일도 늘었다. 

먹방 콘텐츠의 선순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먹방 콘텐츠도 K-푸드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고 그 구매가 다시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되면서 현재 K-푸드 붐이 영상 플랫폼에서 선순환, 열풍이 더 거세지고 있다. 

K-방역 효과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K-방역이 주목받으면서 K-푸드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생겼다. 업계에서도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한국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 방역 성공 여부를 떠나서 코로나 초반에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K-푸드를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다.

SNS 통한 입소문
초반에는 김치, 불고기, 비빔밥, 치킨 등 조리음식이 K-푸드를 대표했다면 근래에는 레토르트 간편식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불닭볶음면, 짜파구리를 필두로 한 라면과 냉동 만두, 즉석밥 등이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산 과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선 식품의 수출도 활발히 이뤄져 한인 마트가 아닌 현지 마트에서도 쉽게 한국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고급화와 퓨전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는 떡볶이, 삼겹살, 치킨으로 김치를 포함한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예전에는 교민들이 K-푸드를 주제로 창업을 진행했다면 지금은 전문 외식 기업들이 진출해 고급화와 퓨전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쪽에서는 불고기 인기가 높고 미국에서는 한국 음식을 테이크아웃 해가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K-프랜차이즈 빨간불은?


커뮤니케이션 문제
현지에 오랫동안 체류한 경우가 아니라면 운영 초반에는 아무래도 고객이나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 적극적으로 언어 학습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즐기면서 소통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 차이
해외에는 아무래도 문화 차이가 존재하므로 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거리 문제로 점포 관리에 어려운 면이 있거나 관련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다. 상권이나 판매 전략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물류 유통
해외 유통 구조는 국내 물류 유통 구조와 큰 차이가 있다. 유통 방법이나 기간이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른 물류 유통 시스템이나 기타 법적인 부분을 상세하게 체크하고 준비해야 가맹점 오픈 후 겪는 어려움을 예방할 수 있다. 


맛의 유지
가맹점주가 맛을 바꾸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남기는 현지인의 코멘트나 SNS에 ‘한국 맛과 다르다’는 피드백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외국인들 중 한국에 와서 오리지널 맛을 경험해본 이들이 많기에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코로나 상황
인도네시아의 경우 코로나19로 외출금지가 내려지면서 점포 운영이 불가능한 시기가 있었다. 홍콩도 이동금지명령 및 6시 이후 식당 운영이 금지돼 타격이 컸다. 한국 본부에서 상황에 맞춰 배달·테이크아웃 등 컨설팅과 광고를 지원하며 상쇄 효과를 내려 했지만 국내보다 방역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는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컸다.

 


TALK. 예비창업자에게

  현지 법률부터 알아보라
현지 법률부터 알아봐야 한다. 각 나라마다 프랜차이즈법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법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한다. 가맹사업 제안이 들어왔다면 덥썩 받아들일 게 아니라 제안대로 법률 환경과 각종 사회적 환경, 문화적인 부분이 갖춰져 있는지 미리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과정이 끝나면 해외 상표 제도를 확인해야 한다. 제안을 주는 현지인들도 본인 나라 법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80~90%다. 해외 시장은 국가와 지역별로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 조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현지 파트너에 대해 알아보라
현지 파트너가 어떤 사람인지, 비용을 들여서라도 미리 조사해봐야 한다. 이 회사가 제대로 설립돼 있는지,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서류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서 진행해야 한다. 현지 파트너가 있더라도 단순 투자로 인식하고 점포 관리에 소홀하면 매출에 바로 타격이 오므로 점포 서비스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현지인 대상의 경쟁력을 갖춰라
해외에 한식 메뉴를 갖고 간다는 것은 같은 가격대의 현지 음식과 경쟁한다는 것이지 해외에 있는 한국 음식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업체에서 해외에서 한국 음식과 경쟁한다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것을 간과한 것이다. 한국 업체와의 경쟁이라는 접근은 다같이 망하자는 것이다. 특히 교민 대상이 아닌 현지인을 대상으로한 영업 전략이 중요하다. 현지인들이 어떤 소비를 하는지 분석해야 한다. 


  현지 식자재를 최대한 활용하라
메뉴를 현지에 맞추기 위해 신메뉴 개발이나 소스 교체 등을 고민하는데 실질적인 현지화 전략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자재를 최대한 활용해서 맛을 내는 것이다. 보통 한국 업체들이 물류 수익이나 맛을 지키기 위해 수출 방안을 고민하는데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문제에 부딪친다. 현지화 전략은 타깃층을 정한 후 현지 시장에서 비슷한 퀄리티의 음식이 얼마에 판매되고 있는지, 식자재 공급과 수급이 가능한지, 수익이 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현지 문화를 충분히 숙지하라
나라가 다르다는 건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다. 현지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해외에 진출해 창업을 하고 생활을 하다 보면 현지인과 문화적 차이로 마찰이 생기는 일이 부지기수다. 현지 문화와 소통에 있어서 감정적인 접근보다는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본부가 직영점을 먼저 오픈해 최대한 현지 사정을 파악한 뒤 가맹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지 고객들에게 국내 콘셉트가 유효한지, 어떤 메뉴 구성이 매출에 도움이 되는지 먼저 체크할 수 있어 가맹점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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