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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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을 책임진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1.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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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차> 신정규 대표
: 신년특집2Ⅰ청년창업은 힘이 세다

<호이차> 신정규 대표는 점포개발 전문가로서 프랜차이즈와 인연을 맺었다. 부동산학과를 나온 그는 20살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면서 일찌감치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본부에 입사해 시스템을 파악한 이후 자신의 브랜드를 창업하는 한편 다른 브랜드도 인큐베이팅을 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는 현재 <왕빈자삼파전>과 <호이차>, 2개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본부 CEO로서 비전을 정립하고 있다.

호이차 ⓒ 사진 업체제공
호이차 ⓒ 사진 업체제공

 

사람이 남는다 
신정규 대표는 <왕빈자삼파전> 김영준 대표와 함께 동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에 뛰어들었다. 비오는 날엔 2시간 이상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주재료가 야채라서 많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웠다. 물류사업과 막걸리를 추가하면서 수익 모델을 찾게 됐고, 물류창고를 본점 근처에 내면서 세미물류사업까지 함께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 3월 론칭한 <호이차>는 원래 신 대표가 인큐베이팅한 브랜드였다. 30호점 출점할 무렵 독립시켰는데 혼자 운영하던 대표가 반 년 만에 손을 들고 SOS를 쳤다. 자신을 보고 가맹 계약을 한 점주들을 떠올린 신정규 대표는 올해 10월에 인수하면서 CEO로서 정비를 시작했다. 사업적인 욕심도 있었고, 무엇보다 가맹점주들을 생각해서 만약 잘 안 되는 사태가 생길 지라도 마무리는 잘해야겠다는 결심이었다. 브랜드가 사라져도 사람은 남는다, 그것이 신 대표의 신조였으므로.

 

호이차 신정규 대표 ⓒ 사진 업체제공
호이차 신정규 대표 ⓒ 사진 업체제공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
버블티 브랜드의 난립으로 인기가 하락세를 타면서 많은 브랜드가 폐점하는 상황이다. <호이차>만 코로나19와 겹친 상황에서도 비교적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권리금이 없는 점포 등 월세가 저렴한 곳을 찾아서 들어간 덕분이었다. 신 대표가 쌓아놓은 상권 분석 데이터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 다른 버블티 브랜드와 달리 커피 메뉴를 함께 다뤘고, 특히 보이차를 다루면서 주목받았다.

복숭아보이차, 레몬그린차 등 <호이차>에서만 찾을 수 있는 시그니처메뉴도 개발했다. 티백이 아니라 직접 매장에서 우려냈기 때문에 진한 맛은 다른 어디서도 따라할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가격도 1,900원~2,900원 사이로 합리적인 가격이라서 단골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신 대표는 음료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호이차> 음료 가격이 저렴해서 2명이 주문해도 최소 배달가격인 8천원에 못미친다는 점에 착안하여 사이드메뉴를 개발한 것이다. 맛탕, 소떡, 떡강정, 김말이 등 선택할 수 있는 분식 패키지와 함께  SNS를 통한 화제성을 기대할 수 있는 30cm 와플을 개발하고 있다. 탄탄한 메뉴 구성, 합리적인 가격, 시그니처 음료 등으로 <호이차>의 성장 가능성은 어느 브랜드보다도 높다. 시장 점유율을 20% 정도로 키우면 튼튼한 브랜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호이차 ⓒ 사진 업체제공
호이차 ⓒ 사진 업체제공

 

떳떳하자 
성공한 청년창업의 롤모델로 꼽히는 신 대표지만 막상 그가 창업을 시작했을 때 청년 창업에 대한 지원은 거의 받지 못했다. 지원 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준비할 서류가 많은데 비해 지원금은 500~1,000만원 정도로 고생에 비해 얻는 것이 적었다. 지원을 기대하면서 사방을 뛰어다니느니 사업에 몰두하는 편이 나았다. 신 대표는 “청년창업 지원으로 시작한 노점은 폐점률이 60%에 이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창업 공간과 약간의 비용을 지원한다고 해서 창업이 잘 되는 게 아닙니다. 그보다 40세 미만 청년 CEO들이 운영하는 사업을 지원하면 고용 창출이 이뤄지고 노하우도 배울 수 있습니다. 창업이 성공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겁니다”라며 청년창업 지원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신 대표는 <호이차>를 인수한 이후 R&D팀에 인원을 보충하고, 겨울 메뉴 등을 연구 개발해 테스트중이다.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오래 갈 브랜드로 탄탄하게 안정시킨다는 계획이다.

“간혹 <호이차> 점포가 폐점할 때 가맹점주들이 오히려 제게 고맙다, 미안하다, 말합니다. 매장을 살리려고 기울인 노력을 알기 때문이죠. 회사 이름인 유후컴퍼니는 제 아이들의 이름을 한글자씩 따서 만든 겁니다. 그만큼 일할 때 떳떳하자, 검은 돈 받지 말고, 남의 마음 아프게 하지 말자는 신조입니다.”

 

 

호이차 ⓒ 사진 업체제공
호이차 ⓒ 사진 업체제공

 

Tip

01. 나의 창업 멘토는?

‘사업이 망할 수는 있지만 관계가 안 좋으면 완전 끝나는 것’이란 <빵장수단팥빵> 박기태 회장의 말씀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폐점할 때 가맹점주가 저를 원망하는 대신 ‘미안하다’라고 할 때 울컥하게 됩니다.


02. 창업 시,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란?

1. 열정
2. 인성
3.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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