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장수 브랜드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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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장수 브랜드가 목표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1.2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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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껍>

요란한 홍보 없이 론칭한 지 1년 여 만에 어느새 전국 50여 개 가맹점으로 성장한 숯불돼지구이·돼지꼬리·껍데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껍>. 고객으로 왔다가 이런 가게 나도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빗발치면서 자연스럽게 가맹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2년 정도면 수명이 다하는 프랜차이즈의 속성을 지켜봐온 조웅규 대표는 가맹점주와 본부가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착한 프랜차이즈’가 되는 것을 가장 최우선의 목표로 삼았다. 

식껍  ⓒ 사진 황윤선 기자
식껍 ⓒ 사진 황윤선 기자

 

론칭배경·콘셉트
조웅규 대표는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고2때부터 길에서 도장을 팔면서 일찌감치 장사를 시작했다. 고향에서 서울로 처음 올라왔을 때 방앗간에 취직한 것이 <식껍>을 론칭한 배경이 됐다. 7년 동안 열심히 일한 그는 염천교 근처에 자리가 나왔다는 말에 방앗간을 인수했다.

참기름, 고춧가루 등을 직접 생산하면서 식당과 친분을 쌓은 조 대표는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인 양념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순댓국, 칼국수, 분식 등 직접 식당을 운영했다. 2년 전 한우 전문점을 하게 됐지만 재료 공급가가 들쑥날쑥해서 다루기 난감했다. ‘껍데기를 팔면 되겠다’는 생각에 아이템을 돼지고기로 바꾼 것이 올해 초였다.

오겹살을 비롯해 뒷목살인 꼬들살, 등심과 껍데기 사이인 등심덧살, 목항정살인 치마살, 돼지고리를 포뜬 쫀득살, 한 마리당 100g 정도 나오는 오도독살, 껍데기 등 이름부터 독특한 돼지고기는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성비가 높다는 평이 이어졌다.

식껍  ⓒ 사진 황윤선 기자
식껍 ⓒ 사진 황윤선 기자

 

브랜드 경쟁력
<식껍>은 돼지고기 전문점이면서 주꾸미와 밀면 등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가맹점주에게도 편의성과 수익을 안겼다. <식껍>에서 1차는 생고기, 2차는 주꾸미나 껍데기, 꼬리찜 등으로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다.

고객도 편하고, 가맹점주도 테이블 단가가 높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가맹점이 빠르게 확산된 배경이다. 조 대표가 고깃집을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 지인들이 방문했다가 고기 맛과 메뉴 구성을 보고는 지점을 내달라고 요청해왔다.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이왕 한다면 가맹점도 본부도 서로 이득을 보는 형태라야겠다고 생각했다. 

“로열티도, 가맹비도 없습니다. 간판에 가맹문의도, 지점도 넣지 말고 전화번호만 넣어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최대한 음식 맛에 집중하는 맛집이 되고 싶으니까요.”

식껍  ⓒ 사진 황윤선 기자
식껍 ⓒ 사진 황윤선 기자

 

운영지원·시스템
<식껍>은 교육비 600만 원 외에는 로열티도 가맹비도 받지 않는다. 조 대표가 운영하는 방앗간의 고춧가루를 이용하는 것이 유일한 조건이다. 고기와 소스 등도 본사를 거치지 않고 가맹점주가 직접 공장과 거래하는 등 협동조합이라는 독특한 형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해보면 생각보다 지출이 많습니다.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을 때 로열티가 3%면 150만원인데, 가맹점주 입장에서 매달 이 돈을 내야 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로열티도 가맹비도 받지 않습니다.”

조 대표는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고기 등 재료를 <식껍>이란 브랜드로 함께 공급받으면 할인 폭이나 고기 질 등 공급처에서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개인 브랜드로 운영할 때보다 덕을 보는 셈이니 이것이야말로 본부와 가맹점 간의 상생인 셈이다.

식껍  ⓒ 사진 황윤선 기자
식껍 ⓒ 사진 황윤선 기자

 

계획·비전
조 대표는 가맹점주와 ‘식껍사단’이라는 단톡방에서 매일 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다. 단톡방에서도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오고, 건의사항도 체크한다. 공장에서도 가맹점 수가 적지 않으니 일부러 따로 선별하고, kg당 시세가 15,000원이면 <식껍>에는 10,000원에 공급하는 등 특별하게 신경쓰고 있다. 

조 대표의 이런 노력으로 <식껍> 가맹점은 프랜차이즈임에도 개인 브랜드보다도 더 높은 수익을 자랑한다. ‘어떻게 프랜차이즈인데 그럴 수 있나’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실제 매출과 수익을 확인하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인생을 걸고 하는 가맹점이니 돈을 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최초로 개인 창업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프랜차이즈가 되는 것, 그리고 프랜차이즈로 50년 이상 장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식껍 조웅규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식껍 조웅규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Check Point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메뉴 구성. 로열티, 가맹비 없음

가맹정보 : 개별문의


문의 : 02-358-5225, http://miinbal.co.kr/index.html
본사 : 서울 은평구 불광동 17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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