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2위 ‘요기요’ 매물로 나와…6개월 내 새 주인 찾는다
상태바
배달앱 2위 ‘요기요’ 매물로 나와…6개월 내 새 주인 찾는다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01.07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딜리버리히어로, 배달의민족 인수 요기요 포기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인수 후보로 지목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공식 블로그)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공식 블로그)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가 매물로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28일 배달시장 독과점을 우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요기요를 매각할 것을 권고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운영사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와 ‘19년 12월 초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우아한 형제의 주식 약 88%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19년 12월 30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28일 1여 년간의 심사를 완료하고,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단,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운영을 원한다면 요기요는 매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고, 요기요를 팔기로 결정한 것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배달앱 1, 2위 브랜드다. 국내 배달시장 점유율을 보면 배달의민족이 78%, 요기요가 20%를 차지한다. 한 기업이 두 브랜드 모두를 운영하면 독과점 문제는 불을 보듯 예견된다.

이 같은 까닭에 공정위가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이 서로 경쟁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술력과 우아한 형제의 마케팅 능력이 더해져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가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한 것이다.

요기요가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요기요를 인수하면 배달앱 시장에서 단번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19로 배달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상황이라 요기요 인수전이 치열할 거란 관측도 있다.

주요 후보로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대형 포털과 쿠팡 등이 거론됐다. 세 곳 모두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고, 사업 영역을 배달시장으로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동네시장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며 배달대행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앱을 통한 ‘주문하기’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자체 배달 앱 ‘쿠팡이츠’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배달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도 후보로 지목됐다. 탄탄한 자금력은 물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위해 배달앱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대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를 팔아야 하는 시한은 6개월이다. 마땅한 곳이 없으면 공정위와 논의해 기한은 연장할 수 있다. 6개월 내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할 기업이 어느 곳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