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을 운영하다가 본사에 스카웃된 이후 슈퍼바이저를 비롯해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는 이준형 실장. 가맹점 관리는 물론 브랜드 기획까지 함께하는 브랜드 크리에이터다. 점주 출신 직원답게 늘 점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브랜드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일하는 슈퍼바이저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배우고 싶어서, 브랜드가 좋아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보람 있어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준형 실장은 다르다. 이러한 차별화가 이준형 실장을 평범한 슈퍼바이저가 아닌 브랜드의 크리에이터로 발전하게 했다.
가맹점주에서 본사직원까지
이준형 실장은 보통 슈퍼바이저와 시작이 다르다. 다른 업종에서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하다가 <팔도실비집>을 오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홀 운영도 뛰어났지만 맛집포차로 인정받은 <팔도실비집>의 메뉴를 잘 활용해 배달 맛집으로 만들면서 보지역에서 손꼽히는 매출을 자랑했던 것이다.
가맹점주로서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며 일하던 이 실장을 본사에서는 눈여겨 보았고, 본사의 신규 브랜드 기획자로 입사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이 실장은 가맹점주에서 본사 직원이 될 수 있었다. “점주로 일하면서도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해 <팔도실비집>을 많이 알리고 운영에 조언을 하는 등 이미 본사 직원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덕분에 여러 가지 프랜차이즈 관련 업무를 경험하면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신규 브랜드 기획자로 일했지만 다양한 업무에 도전하면서 영업과 운영 관리까지 하면서 벌써 4년차 슈퍼바이저 업무를 하고 있다.
사연 있는 점주, 보람을 느끼는 슈퍼바이저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장 보람을 느끼면서 일하는 분야는 역시 슈퍼바이저. “한 노부부가 족발집을 운영하시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홍콩할매불닭발> 매장으로 바꾸셨어요. 배달 위주로 하다 보니 예전보다 매출이 훨씬 높아졌고, 예전과 달리 환해진 얼굴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지역에 가면 꼭 찾아서 인사를 드리면서 궁금한 점은 없는지 여쭤보곤 해요.”
<홍콩할매불닭발>은 배달을 위주로 한 소형 매장이 많은데, 그런만큼 사연이 있는 점주들도 많다. 또 숍인숍으로 입점한 경우도 있는데, 결국 <홍콩할매불닭발>로 전체 매장을 바꾼 경우도 여럿 있었다고. 이렇게 힘든 상황을 이겨내면서 매출이 오르는 모습을 보면 이 실장도 뿌듯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본사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는 점주들이 많다는 것도 슈퍼바이저로서 큰 행운이다. 보통 본사가 어떤 일을 진행하면 점주 입장에서 수익은 적고 일은 늘어나기 때문에 꺼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팔도실비집>과 <홍콩할매불닭발>은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원팩으로 모든 조리 과정이 편리한 데다가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기 때문이다.
클릭을 부르는 썸네일 디자이너
<홍콩할매불닭발>의 할머니는 무서우면서도 정감 있는 얼굴이다. 위로 올린 머리, 둥근 귀, 주름진 얼굴, 날카로운 눈매 등이 개성 있는데, 이 캐릭터를 만든 것이 바로 이 실장이다. 슈퍼바이저로 해야 할 일도 많았지만 넘치는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 없었던 것.
“대표님이 ‘홍콩할매불닭발’이라는 네이밍을 하셨는데, 문득 할매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그리고 수정하다 보니까 지금의 캐릭터가 만들어졌습니다. 귀모양을 비롯해 각 부분을 수백 번 그리고 수정해서 완성할 수 있었어요.” 몇 해 전부터 배달시장이 핫해지면서 썸네일은 매우 중요해졌다. 한눈에 들어오는 썸네일은 클릭을 부르고 클릭이 결국 주문을 부르기 때문이다.
<홍콩할매불닭발>의 인상적인 캐릭터 덕분에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독특한 썸네일, 선물상자 같은 포장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뛰어난 맛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슈퍼바이저 업무는 더욱 기대되고 있다. 힘든 시기지만 브랜드에 자신이 있다 보니 걱정 없이 매장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