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문화재 되살린 전통 한옥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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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문화재 되살린 전통 한옥 리조트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0.09.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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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Ⅰ도심 속의 한옥 공간 : <구름에>

‘구름 위의 행복한 마을’이라는 의미를 지닌 <구름에> 리조트는 유실 위기에 처해 있는 문화재를 되살려 만든 국내 최초의 고택 리조트다. 전통 한옥의 고풍스러운 건축미에 현대적 편리함을 더해 격조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이곳은 우리 고유의 문화 유산을 쉽고 편안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구름에  ⓒ 사진 업체제공
구름에 ⓒ 사진 업체제공

 

선비의 고장 안동에 위치한 고택 리조트
<구름에>는 유실 위기에 처해 있던 고택을 되살려 만든 국내 최초의 고택 리조트로 ‘구름 위의 행복한 마을’, ‘구름과 맞닿아 있는 행복한 마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안동을 에스(S)자로 휘감으며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걷다 보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 고택이 즐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과거와 현재의 가교 역할을 하며 삶의 숨결이 이어지고 있는 고택이 있는가 하면, 안타깝게도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린 고택도 있다. <구름에>는 그런 고택 중 하나였다. <구름에>는 1975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해져 인근 지역으로 옮긴 고택 문화재 8동이 2005년 안동민속촌 안으로 이건, 선조들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야외전시관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다.

그마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 잊혀질 위기에 처하자 SK행복나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와 손 잡고 ‘행복전통마을’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리조트 형태로 되살렸다. 우여곡절 끝에 2011년 윤곽을 드러낸 <구름에> 리조트는 전통 한옥의 고풍스러운 건축미에 현대적 편리함을 더해 격조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구름에  ⓒ 사진 업체제공
구름에 ⓒ 사진 업체제공

 

전통과 현대식이 공존하는 12개의 객실
<구름에>는 재건한 8개 동의 고택 중 안내 데스크로 사용되는 1개 동을 제외한 7개 동을 12개 객실로 재정비했다. 7개 동 고택은 2~3대가 모여살던 대갓집 형태의 계남고택과 칠곡고택, 제사를 준비하는 살림집이었던 팔회당재사와 감동재사,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거나 공부를 했던 서운정, 청옹정, 박산정으로 나뉜다. 원래 다른 지역에 있던 고택들이 한곳에 모여 새롭게 마을을 이룬 것으로 짧게는 200년에서 길게는 400년까지의 역사를 품고 있다. 

<구름에>는 세월의 향기가 깃든 전통 한옥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 공간을 깔끔하게 단장하면서 그 안에 현대적 기능을 내재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열림과 닫힘이 자유로운 한옥 구조 내에서 자연스러운 채광과 환기, 전통적인 습도 조절 기능은 최대한 살려 나무와 천연 한지의 감촉과 향기는 끌어올리는 한편, 현대적 디자인의 욕실,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위한 강화유리, 이중창, 냉난방 시설 등 투숙객에게 필요한 현대식 편의시설을 과감하게 도입해 한옥 안에 또 다른 세계를 창조했다. 

구름에  ⓒ 사진 업체제공
구름에 ⓒ 사진 업체제공

 

복고와 혁신이 조화로운 전통문화체험 단지
<구름에>는 숙박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전통이라는 본질을 지키면서 현대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다. <구름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의식주 전통문화체험 복합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안동의 역사성과 지역성에 기반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은 다른 지역에서는 접하기 힘든 경험을 제공한다. 더불어 전통 양식의 대규모 교육장을 비롯해 현대적 회의 공간인 PT룸, 소규모 회의 공간, 전통 혼례 및 웨딩 촬영 등을 통해 한옥의 또 다른 매력과 가능성을 배가시킨다.

<구름에>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단순히 숙박에만 머물지 않고 체험과 문화를 아우르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안동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배경 삼고 지적·문화적 자산을 적극 활용해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층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내실 있는 전통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름에  ⓒ 사진 업체제공
구름에 ⓒ 사진 업체제공

 

  POINT SPOT

- 고즈넉한 쉼이 있는 ‘서원’
특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옥 단지인 서원은 <구름에>의 또 다른 자랑이다. 도산서원 원생들의 기숙사였던 박약재(동재)와 홍의재(서재), 퇴계 선생이 강학을 하던 전교당을 본떠 만든 일신재와 명덕재, 구인당은 동서 균형을 완벽하게 맞춘 아름다운 신축 한옥 건물이다. 동재와 서재인 일신재와 명덕재는 널찍한 마루와 방, 현대식 화장실과 샤워실을 구비해 쾌적한 숙박을 제공한다.
 

- 신개념 독서문화공간 북카페 ‘Gurume Off’
디지털 모바일 시대에 기꺼이 노트북을 덮고 전화기를 멀리하며 한옥과 자연, 책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공간을 연출했다. 라이프 스타일 관련 구성을 기본으로 인문, 여행, 요리, 그래픽 노블, 그림책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도서와 안동과 전통문화 서적을 구비했다. 자유로운 상상 공간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독서 공간은 물론, 맛있는 먹거리 및 음료가 함께하는 신개념 문화복합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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