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전煎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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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전煎 맛집
  • 조주연
  • 승인 2020.08.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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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빈자삼파전> 김영준 대표

시기가 어려울수록 창업은 힘들어진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더 높은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왕빈자삼파전>. 코로나19 이후에도 본점의 매출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가맹점도 9개를 오픈할 정도로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왕빈자삼파전 김영준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왕빈자삼파전 김영준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비가 오는 날이면 3배는 높아지는 매출로 행복해지는 김영준 대표. 2013년 오픈한 본점을 열심히 운영하면서 신정규 대표와 함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왕빈자삼파전>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꾸준한 매출 그리고 높은 마진으로 큰 어려움 없이 24시간 즐겁게 운영 중이다.  

 

김치전에 치즈를 더한 퓨전 메뉴
4호선 미아삼거리 역에서 1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유명한 전 맛집이 하나 있다. 바로 <왕빈자삼파전>으로 크고 맛있는 전을 만든다는 의미로 지은 네이밍답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맛있는 전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점포 운영이 순탄치는 않았다. 외식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양식 조리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었던 터라 김영준 대표는 어떤 메뉴라도 자신이 있었고, 그래서 전집을 양도받아 그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손님이 많지 않았다.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보통 전집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김 대표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양식과 전의 퓨전으로 김치전 위에 치즈를 올렸다. 지금은 한식과 치즈를 조합한 경우가 많지만, 그때만 해도 흔치 않은 메뉴였기 때문에 반응은 매우 좋았다. 당시 아르바이트 직원이 페이스북에 올리고 먹어본 사람들이 조금씩 입소문을 내면서 매출이 꾸준히 올랐고, 방송까지 여러 차례 타면서 명성을 더했다. 치즈김치전, 베이컨김치치츠전 등이 인기이며, 마치 애프터눈 티처럼 2단으로 전이 올라가는 하프앤하프 2판 선택 메뉴도 인기가 매우 많다.

 

왕빈자삼파전 김영준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왕빈자삼파전 김영준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점주의 조건, 요리 솜씨와 손맛
어떻게 부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손맛’이다. 어차피 전의 재료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맛있게 내는가는 결국 만드는 사람의 몫인 것이다. “창업 아이템인 카페, 포차 등은 사실 맛보다는 인테리어에 치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객들이 음식만큼이나 공간과 문화를 중시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왕빈자삼파전>의 1순위는 맛입니다.

전이 맛이 없으면 고객들은 절대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김 대표는 맛있는 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왕빈자삼파전>의 가장 큰 맛의 비밀은 바로 토치다. 김치전 위에 치즈를 올린다는 아이디어까지는 좋았지만, 전의 특성상 뒤집으면 치즈가 다 익어버려 비주얼이 좋지 않고, 뒤집지 않으면 치즈가 너무 녹지 않아 맛이 없다.

그래서 갖은 고민 끝에 토치를 떠올렸다. 전을 다 익힌 다음 치즈를 위에 뿌리고 토치로 녹이면 김치전과 치즈가 어우러져 근사한 맛과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것. 덕분에 좀 더 손쉽고 보기 좋은 치즈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매출이 낮아져도 끄떡없는 낮은 손익분기점
<왕빈자삼파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낮은 손익분기점이다. 매출이 떨어져도 기본 수익이 높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 않은 것. “전집 하면 보통 시장에서 할머니 한 분이 테이블 몇 개 두고 장사하는 모습이 상상되잖아요. 실제로 이러한 점포가 가능한 것이 전이라는 아이템이 수익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건비를 제외하면 크게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기본 손맛이 있고 운영만 성실히 잘 해 나간다면 만족스러운 수익을 거두는 것이 어렵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4시간 오픈하는 점포를 운영하느라 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김 대표의 열정은 한결같다.

바로 초심을 지키면서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본점 매출이 아무리 높아져도 가맹점 수가 아무리 늘어나도 해이해지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는 겸손한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매일 매장에서 새벽에 6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 “같이 일했던 직원들이 비만 오면 저희 매장이 생각난다고 해요. 앞으로도 비가 오면 생각나는 서울 전 맛집으로 자리매김해 다양하고 맛있는 전을 자주 드시러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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