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신중하게, 도전은 거침없이
상태바
창업은 신중하게, 도전은 거침없이
  • 김민정 부장
  • 승인 2020.07.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빨간모자피자> 신재규 본부장

창업은 신중하게, 도전은 거침없이! 33년 금융인생을 은퇴하면서 70살까지 일하자, 피자와 금융, 교육 분야에서 강연을 해보자, 풍란을 비롯한 나무 100그루를 심고 가꿔보자 라는 목표를 마음에 새겼다. 가맹점의 성공으로 70살까지 일한다는 바람에 가까워진 신재규 본부장은 자신의 무모한 도전을 거울삼으라는 뜻에서 창업의 현실과 도움말을 ‘빨간모자아저씨’에 담아냈다. 

빨간모자피자 신재규 본부장  ⓒ 사진 황윤선 기자
빨간모자피자 신재규 본부장 ⓒ 사진 황윤선 기자

 

어느 분야든 스킬은 똑같다. 교보생명, 현대라이프생명 등 제2금융권에서 33년 동안 근무했던 성실하고 능력있는 회사원은 인생 2막으로 시작한 외식업에서도 성공의 열쇠를 찾아냈다. 신재규 본부장은 가맹점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4배로 매출이 뛰어오르는 기적 같은 성공을 이루면서 ‘창업의 달인’ 반열에 올랐다. 금융인에서 자영업자, 그리고 이제는 프랜차이즈 본부의 본부장으로서 성공 법칙을 가맹점주에게도 전하고 있다.  

 

10배 이상 성장
“퇴직을 앞두고 두 가지 길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보험사로 가느냐, <빨간모자피자> 가맹점을 인수하느냐. 보험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잘 아는 분야니까 편할 것이고, 외식업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분야라서 모험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신재규 본부장은 직접 <빨간모자피자> 가맹점에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피자 맛을 본 아들들이 “맛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걸 보고 확신을 얻었다. 이 정도 품질이라면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으로 과감하게 새로운 길을 택했는데, 이것이 다이나믹한 700일의 서막이었다.
 
<빨간모자피자> 부천상동점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4개월 동안 전단지만 돌리다가 배달앱의 존재를 뒤늦게 알고 5개월 차부터 시작했다. 2018년부터 시작한 배달앱을 통해 부천상동점은 눈부시게 성장했고, 2019년 초에 연간 실적이 10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업체 측에서 상장과 상패 등 선물을 받기까지 했다.

 

빨간모자피자 신재규 본부장  ⓒ 사진 황윤선 기자
빨간모자피자 신재규 본부장 ⓒ 사진 황윤선 기자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배달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는 어느 가게에서나 하지만 신 본부장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배달앱을 통해서도 마케팅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겼다. “배달앱 주문 화면에서 세트 메뉴를 가장 상단에 올라가도록 했습니다. 피자나 파스타 등 단품 보다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 편이 객단가가 높아지거든요. 배달 메뉴는 조리법도 다르게 했어요. 파스타 경우 오전과 오후에 각각 따로 삶아내서 면이 불지 않도록 연구한 결과 파스타전문점보다 맛있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매일 퇴근 후 집에 돌아가서도 새벽까지 리뷰에 일일이 댓글을 달았다. 고객들은 관심과 성의를 보이는 댓글에도 호감을 드러내면서 배달하러 가면 ‘사장님이 쓰신 거냐, 재밌다’라는 반응이었다. 리뷰 평점이 높아지는 게 당연하고, 평점이 높은 걸 확인한 고객들이 또 주문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문이 이어졌다.

부천상동점의 성공에 본사 조형선 대표는 신재규 본부장을 본사에 영입했다. <빨간모자피자> 모든 가맹점에 신 본부장의 성공 노하우를 전하면서 길잡이 역할이 되어주길 기대한 것. 지난해 10월에 본사로 온 신 본부장은 가맹점에 가면 먼저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에 나서 바쁜 점주를 도와주면서 도움될 일은 없는지 체크하기도 한다.

‘레시피를 아끼지 말고 치즈를 더 얹고, 고구마무스도 듬뿍 올리기. 감자와 새우 등은 커팅할 때 잘려서 흩어지지 않게 비주얼에도 신경 쓰기. 방문 고객이 나갈 때는 문을 열어드려서 편하게 하기. 가능한 배달은 점주가 직접 가서 고객과 인사를 나누기’ 등 돈을 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전하기도 한다. 작아서 지나치기 쉬운 부분을 조금만 신경써도 매출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꾸준히 노력
신 본부장은 <빨간모자피자>를 운영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무모하게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는지 깨닫게 됐다. 그는 자신처럼 퇴직을 앞두고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빨간모자 아저씨의 거침없는 도전』에 담았다. “퇴직 후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상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일단은 창업보다 취직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6.3.1법칙이라고, 창업 후 60%는 폐업하고, 30%만 살아남고, 10%만 성공한다잖아요. 그래도 창업을 해야 한다면 이렇게 하라는 내용을 책에 담았습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팩트라서 단숨에 읽었다’, 지루할 틈이 없다‘ 등 호평을 보내왔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독자들을 비롯해 <빨간모자피자> 가맹점주들에게 상권 분석, 품질 관리 등 가맹점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짜는 데 몰두하고 있다. 신메뉴 출시와 함께 광역시 중심으로 가맹점 확장과 함께 중국 등 해외 사업에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