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신 캐릭터 하나가 고객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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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신 캐릭터 하나가 고객을 부른다
  • 김민정 부장
  • 승인 2020.06.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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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은 EBS ‘자이언트펭tv’의 주인공 ‘펭수’가 모델인 ‘펭수빵’을 지난 3월 출시해 ‘대박’을 쳤다. 출시 2주 만에 100만개가 넘게 팔린 ‘펭수빵’은 출시한 첫날 총 15만개가 판매했다. SPC삼립의 상온 빵 신제품 첫날 평균 판매량 대비 300%가량 높은 매출고였다. 외식·유통업계는 이렇게 캐릭터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참치도 펭수, 케이크도 펭수, 도너츠도 펭수, 심지어 섬유유연제까지 펭수다. 자이언트펭귄이라는 캐릭터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팬들은 ‘굿즈’를 원했다. 펭수 모습이 들어간 캐릭터 상품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치던 이들은 EBS가 지난해 연말에야 다이어리를 내놓자 바로 품절 사태를 만들면서 ‘장사할 줄 모른다’고 투덜댔다. 펭수 캐릭터 상품을 원하던 팬들의 반응을 파악하고 가장 먼저 나선 쪽은 외식/유통업계였다. 

<GS25>는 올해 초에 선보인 펭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내놓자마자 10일 만에 총 준비 물량의 95%를 소진하는 기염을 토했다. 펭수 쿠션 1만개 증정 행사는 5일 만에 소진되면서 조기 종료됐다. 

이어 3월에 출시한 펭수 프레시푸드 4종, 펭수 우산 2종, 펭수 양말 4종은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참치마요덮밥, 펭수더큰스윗콘참치마요, 펭수반반김밥, 펭수펭모닝참치샌드 등 펭수 프레시푸드 4종은 출시 첫날 전국 <GS25> 가맹점에서 20만개 이상의 발주량에 4일 동안 무려 50만 개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했다. 장마철이 아님에도 펭수 우산 역시 평균 매출 대비 30배 이상으로 올랐다. 

 

<GS25>만 신난 게 아니다. LG생활건강도 ‘샤프란 아우라 펭수 에디션’을 출시했다. 펭수와 에이핑크 손나은이 동반출연한 동원참치 CF는 2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동원F&B는 펭수를 참치모델로 기용하면서 100만개 한정판으로 출시한 ‘남극펭귄참치’가 두 달여 만에 완판되는 기쁨을 누렸다. 
펭수 캐릭터로 재미를 본 동원F&B는 5월에는 캔에 미니언즈가 그려진 ‘리챔 미니언즈’를 출시했다. <GS25>는 4월에 카카오 프렌즈 ‘라이언 크런치 초코케이크’로 큰 인기를 누렸고, 이에 힘입어 5월에는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크런치 마카롱’ 상품을 배달 점포 위주로 선보였다. 

 

펭수와 카카오프렌즈, 미니언즈 등 캐릭터 상품은 팬들에게 소장 욕구와 함께 공감대 형성, SNS에서의 전파력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잘 만든 캐릭터를 이용한 컬래버 상품은 흥미로운 스토리를 엮어주면서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린다. 화제성과 희소성에 민감하면서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랜선으로 소통을 하는 현재의 상황이 이런 소비에 더욱 영향을 끼쳤다. 캐릭터가 소비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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