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아빠 파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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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아빠 파는 딸
  • 조주연 팀장
  • 승인 2020.06.0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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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돈&족참> 정영진·정민정 점주


3대에 이어 족발을 만들고 판매하는 <족돈&족참>. 더 맛있는 족발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아버지와 더 잘 팔기 위해 노력하는 딸이 힘을 합치면서 이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도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의 매장을 오래 이끌어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의 아이템을 3대에 이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1대에는 족발을 시작하고 2대에는 족발을 발전시켰으며 3대에는 족발을 펼쳐나가고자 하는 정영진 점주와 정민정 점주 부녀는 죽이 잘 맞는 사업파트너로, 맛있는 족발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족돈&족참 정영진·정민정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족돈&족참 정영진·정민정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맛의 인기를 실감하는 프랜차이즈 본점
<족돈&족참>을 운영하는 정영진 점주는 어머니 때 시작한 족발 판매를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어 2대의 업력을 합치면 50년이 훌쩍 넘는다. 오랜 시간을 일해 온 만큼 족발을 손질하고 끓여서 납품하는 일을 하면서 전수창업 방식으로 오픈한 매장도 열 손가락을 훌쩍 넘는다. 허브족발을 처음 만들기도 했고 유명 족발 맛집 오픈도 도왔지만, 브랜드가 없다 보니 좋은 아이디어를 유지할 수가 없어 약 1년 전, 신창시장에 <족돈&족참> 본점을 오픈했다.

현재 본점은 아버지 정영진 점주와 딸 정민정 점주가 직접 운영하고 테스트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아버지가 손이 크신 편이라 음식을 정량대로 하지 않고 많이 드리려고 하는 스타일이세요. 할인도 서비스 메뉴도 많이 주다 보니 정량을 고집하던 저와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이윤이 적어지는 대신 매출이 높아지더라고요. 역시 경험을 많이 하신 터라 사고의 폭이 더 넓으셔서 늘 경청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매장도 있지만, <족돈&족참> 본점은 예외다. 홀이 없는 포장과 배달 전문점이기 때문에 오히려 매출은 올랐다. 소자본으로 오픈해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가맹 사업에도 더욱 자신을 가졌다. 이 정도 경쟁력이라면 어딜 가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족돈&족참 정영진·정민정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족돈&족참 정영진·정민정 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조율하고 맞춰가는 사업 파트너 부녀
<족돈&족참> 본점에서는 현재 족발 메뉴만 판매하고 있지만, 원래 네이밍은 족발과 참치를 함께 판매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가맹점의 경우에는 참치와 함께 족발을 판매하고 있는데, 본점의 경우 매장이 작기도 하고 족발 단일 품목으도 손님이 매우 많기 때문에 메뉴를 단일화했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오픈한 본점이지만, 손님들은 ‘족발 장인’의 맛을 금세 알아챘다.

그래서 시장에 있는 여러 개의 족발 매장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다. “저녁 시간 전이나 주말에는 줄을 서는 경우도 많고, 배달 어플로도 주문이 많이 들어와요. 그런 분들이 많다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창업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도 있어서 힘들지만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가맹사업을 위해 뛰고 있는 정민정 점주가 매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사업 파트너인 만큼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많다.

의견차이가 조율될 때도 있고 언쟁이 생길 때도 있지만, 시원시원한 부녀답게 금방 화해하고 의견을 맞춰가고 있다고. “아무래도 경력이 훨씬 부족한 딸이 아버지를 가르치려고 하면 기분이 좋을 수는 없고, 딸 역시 아버지의 의견이 고루해 보일 수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늘 잔소리만 하는 딸이지만 그래도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발전할 준비가 되어있는 브랜드
맛이나 서비스 메뉴는 최고지만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메뉴는 <족돈&족참>의 자랑. 여기에 소자본과 전수창업을 해 본 경험이 풍부한 정영진 점주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딸 정민점 점주가 함께하다 보니 자신 있는 브랜드가 됐다.

시스템을 갖춰 놓은 터라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탓에 다시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본점과 마찬가지로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위주이기 때문에 소자본으로 창업하기 좋다는 장점을 더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본점 외에 추가로 안테나 매장을 오픈해 <족참앤족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예정이다. 입소문을 통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하나하나 생기면서 보람을 느끼는 부녀. 처음에는 같이 사업을 한다는 것에 걱정도 많았지만, 잘 꾸려나가는 정민정 점주도 정영진 점주도 뿌듯함을 느낀다.

“지금까지 쌓아온 일을 아이들 대에서 더 발전시켜 줄 수 있다면 무척 보람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할머니 대부터 시작한 일을 계속 하는 셈이니까 더 의미도 있고요. 앞으로 전국 300개 이상의 가맹점, 해외 진출을 목표로 <족돈&족참>의 브랜드를 발전시켜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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