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위치하고 있는 <피자마루> 서울대입구역점은 김흥태·심학래 부부가 함께 꾸려가고 있는 6년차 가게다. <피자마루>를 통해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곳에서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하며 매일매일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다.
<피자마루> 서울대입구역점이 문을 연 것은 2014년. 처음에는 김흥태 점주가 혼자 창업해 운영하던 곳에서 지금의 아내인 심학래 점주를 만나 2017년부터 같이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초심을 지키며 기본에 충실한 피자가게를 만들어 나가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글 곽은영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며칠이 몇 달로… 몇 달이 몇 년으로
김흥태 점주가 <피자마루>와 연이 닿은 것은 지인이 <피자마루>를 인수하고 일손을 찾으면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며칠만 도와주러 갔다가 몇 달을 하게 되었다”는 김 점주는 “피자를 사먹기만 하다 만들어서 직접 판매해 보니 재미와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일을 도와주면서 <피자마루>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개인적으로도 정보를 더 알아보면서 호감이 커진 그는 로열티를 받지 않고 본부의 갑질이 없는 투명하고 청렴한 브랜드라는 판단에 <피자마루> 가맹점 개설을 결심했다.
그러나 외식업을 시작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회사원으로 근무하다 사무용품 판매를 하며 장사를 해 본 경험은 있었지만 외식업은 처음이라 부담이 컸다”는 김 점주는 “길거리에 음식점이 넘치는 상황에서 음식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용기를 내서 창업을 결심한 뒤에는 상권을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처음 두세 달 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신도시를 대상으로 점포를 알아보던 그는 우연히 집 근처 아는 부동산에 커피 한 잔을 마시러 갔다가 지금의 점포를 소개 받았다. 사거리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주변에 대학교와 원룸이 많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우연인듯 필연인듯 서울대입구역점에서 첫 출발을 하게 되었다.
혼자에서 함께, 다시 새로운 시작
<피자마루> 서울대입구역점 문을 열고 김 점주는 <피자마루> 본부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 심 점주를 만나 결혼했다. 심 점주가 회사를 그만두고 점포 운영에 합류한 건 결혼을 하고 1년 후였다. 회사가 멀리 이전하면서 심 점주의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고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심 점주는 “신혼부부인데 아침식사나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물론, 얼굴 보는 것조차 힘들어지면서 같이 가게를 하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일을 해 보니 장점이 컸다. 두 사람 모두 요리를 좋아하는 덕분에 일을 하는 자체가 즐거웠고 가족이다 보니 운영과 관련한 문제들을 세밀하게 공유하고 상의할 수 있었다. 함께 소소한 이벤트를 기획해 손님을 맞는 즐거움도 컸다. 두 사람은 특별히 정기휴무를 두지 않고 가족 경조사에 맞춰 휴일을 정하고 쉬고 있는데 이 역시 부부가 함께 운영하다 보니 가능한 것이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키는 기본
부부가 가게를 운영하면서 지키는 철칙이 있다면 ‘처음의 마음으로 기본을 지키자’는 것이다. 손님과 주변 상인들에게 한결같이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맛과 청결에서 초심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두 사람은 “특히 프랜차이즈로서 맛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해진 레시피를 잘 지키고 각 메뉴의 이미지와 실사를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빵 맛과 식감을 결정하는 곡물도우의 숙성과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기억에 남는 단골손님도 많다. 김 점주는 “오픈 때부터 항상 같은 메뉴를 같은 패턴으로 드시던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이사를 가게 돼 인사를 하러 와 ‘이제 사장님 피자를 못 먹게 되었다, 생각날 것 같다, 나중에 지나는 길에 꼭 들르겠다’며 작별인사를 건네는데 가슴이 먹먹했다”고 떠올렸다. 실제 그 손님은 가끔씩 일부러 먼 길을 와서 피자를 포장해 간다.
초심을 지키려 노력하는 두 사람은 올해 홀 손님을 더 늘리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는 이벤트를 늘려 홀 손님을 다시 늘려보자는 목표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 자리에서 10년을 채우는 것이 목표인데 <피자마루> 서울대입구역점이 샤로수길에서 젊은이들과 어우러져 정 많고 푸짐한 가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