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힘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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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힘에 주목하라
  • 김민정 부장
  • 승인 2020.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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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명품 브랜드 만드는 디자인 : <밀키요> 윤용진 대표

프랜차이즈에서 디자인의 역할은 뭘까. 프랜차이즈에서 원하는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많은 프랜차이즈가 눈에 띄고, 개성있고,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전달할 디자인을 고민한다. <밀키요> 윤용진 대표는 캐릭터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밀키요 윤용진 대표  ⓒ 사진 업체 제공
밀키요 윤용진 대표 ⓒ 사진 업체 제공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밀키요>를 론칭했는데, 브랜드가 알려진 데는 캐릭터의 힘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광고학/그래픽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미술에 재능 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전공으로 할 생각은 없었어요. 미술보다는 만화를 좋아했는데, 유학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그린 만화의 캐릭터가 ‘서클’입니다. 한국에 돌아와 패키지디자인, 쇼퍼백디자인 등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면서 2015년 요거트 브랜드 <밀키요>를 론칭했고, 서클을 세상에 내보내게 됐습니다.  

삼청동 숍을 지나던 사람들은 캐릭터 서클을 보고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알기도 하고, <밀키요>가 미국 브랜드인 줄 알기도 했어요. 대체 뭘까 하고 숍에 들어왔다가 제품을 알게 되고 <밀키요>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청와대로 간 요거트’로 유명한 <밀키요>가 대중에게 알려진 건 캐릭터 ‘서클’ 덕이 커요, 하하.

 

브랜드 론칭에서 상호명과 디자인의 역할이 매우 큰 것으로 보입니다.
제 경우 <밀키요>라는 상호명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어떤 아이템과도 잘 맞을 거라고 봤는데 특히 요거트와는 찰떡이었죠. 제품을 떠올리기 좋고 기억하기 쉬웠고요, 캐릭터 서클은 골프용품, 화장품 등 어떤 디자인과도 잘 맞습니다. 실제 화장품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이 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서클은 키치한 매력이 있어서 어린이와 10대, 20대 등 팬시상품을 좋아하는 연령대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밀키요 ⓒ 사진 업체 제공
밀키요 ⓒ 사진 업체 제공

 

캐릭터의 힘을 크게 느낄 것 같습니다.
<밀키요>는 엑소,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이 이용하는 걸로도 소문나서 외국 팬들의 성지로도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를 캐리어에 붙이고 다니면서 절로 홍보가 되기도 했어요. 서클이 그려진 컵을 본 고객들이 굿즈 판매 문의를 해오면서 머그컵, 요거트볼 등도 제작해 따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에서 캐릭터의 힘을 크게 느낍니다. 이렇게 홍보가 된 덕분에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제품에만 집중할 수 있거든요.

<밀키요>는 신제품 딸기요거트가 인기높고, 곧 마시는 요거트와 바나나요거트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가맹사업 경우 이제껏 해왔던 카페 형태 보다 아파트 단지 등에 보급소 형태의 소형 매장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보다 캐릭터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만든 캐릭터는 기업을 살리는 효자 역할을 합니다. 일본 <후지야> 카라멜 마스코트  페코짱은 사양세에 놓인 회사를 살렸습니다. <블루보틀>의 파란병 캐릭터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도 찾아와서 굿즈를 구매합니다.

<스타벅스>의 캐릭터 사이렌은 팬들이 패러디하면서 더 많이 알려지고, 호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태극당>에 코주부 아저씨 캐릭터가 있었어요. 지금같은 레트로 감성의 시대에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살리지 않아서 좀 아쉽습니다. 

밀키요 ⓒ 사진 업체 제공
밀키요 ⓒ 사진 업체 제공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 중 디자인으로 주목할 곳이 있나요.
성수동 <카린지>, 부산 <빠니니식당> 등의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카린지>는 디자인을 전공한 대표가 고슴도치를 캐릭터로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큰 호감을 얻고 있어요. 계열사인 <프츠컴퍼니>는 캐릭터가 물개입니다. 사실 인테리어보다 캐릭터를 만들기가 더 어렵습니다.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정도로 친숙한 이미지면서, 개성이 있고,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는 캐릭터의 탄생은 쉽지 않아요. 대신 잘 만들면 인테리어는 크게 손대지 않으면서 캐릭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 마케팅에도 훨씬 유리합니다.

 

브랜드 디자인의 중요성은 알려져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업계의 디자인은 어떨까요.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인테리어입니다. 지금은 레트로 감성의 인테리어가 붐이지만 몇 년 지나면 또 바뀔 겁니다. 유행에 편승하다보면 인테리어는 계속 바뀔 수 밖에 없어요. 반면 캐릭터를 개발하면 인테리어를 자꾸 바꿀 필요가 없고 브랜드와 제품으로 승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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