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며 이끌어나가는
상태바
고민하며 이끌어나가는
  • 조주연 팀장
  • 승인 2020.04.2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뛰노리방방> 정릉점

야외 놀이터의 신뢰도가 떨어진 지도 오래, 이제 아이들은 놀이터가 아닌 키즈카페에 간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청소부터 서비스까지 힘든 일이 많지만, 고민하고 생각하며 키즈카페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은 보람 있고 재미있다.  글·사진 조주연 팀장

뛰노리방방 ⓒ 사진 조주연 팀장
뛰노리방방 ⓒ 사진 조주연 팀장

부부가 함께 시작한 첫 창업
평생직장이 없어진 요즘, 남편 김승우 점주와 아내 이혜진 점주는 함께 창업을 고민했다. 여러 아이템과 브랜드를 고민했지만, 지인이 운영하는 <뛰노리방방>을 선택했고, 길음역 인근에 2018년 4월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한 만큼 처음 해보는 매장 운영이었지만 본사의 도움을 받아 놀거리 즐길거리를 구성했다. 그래서 대형 키즈카페 못지않게 다양한 공간을 구성할 수 있어 어린이 고객도 부모 고객도 만족할 수 있는 동네 명소를 만들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 점주가 매장을 운영했어요.

퇴근 후나 주말에 제가 나와서 일하면서 키즈카페를 운영했는데 이제는 제가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청소부터 서비스까지 쉬운 일이 없지만, 그래도 내 사업이다 보니 애정을 갖고 할 수 있어 좋아요.” 내 일을 한다는 만족감은 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이 성수기라 쉴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엄마아빠와 함께하고 싶어하거나 나들이를 하고 싶을 때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수익이 줄더라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

“처음에는 남들 쉴 때 못 쉰다는 점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는데, 포기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초반에는 주말에도 저희가 직접 나와 일했지만,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주말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어요. 수익은 줄어들겠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값지니까요.”

뛰노리방방 ⓒ 사진 조주연 팀장
뛰노리방방 ⓒ 사진 조주연 팀장

더 친절하게, 더 깨끗하게
키즈카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상대하는 것은 엄마들이기 때문에 일이 쉽지 않다. 예상치도 못한 부분에 예민해 컴플레인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첫 아이와 매장에 함께 있으면서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던 이 점주는 아이들이 다툴 때 가장 힘들었다고. “제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좋았지만, 다른 아이들과 트러블이 생기면 매우 난감했어요. 몇 번씩 한 아이에게 장난감을 빼앗기거나 상처를 입어도 아무 말 할 수 없다는 것이 참 힘들더라고요.”

다행히 이런 경우는 많지 않고, 힘든 것을 알아주는 단골손님들도 있어서 큰 힘이 된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지만 그래도 힘든 건 이겨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힘들 때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별한 이슈로 인해 매출이 90% 가까이 줄어들었고, 처음에는 잠시 휴업도 했지만 현재는 4인 이상의 예약고객만 받으면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믿고 찾아주는 단골손님을 위해서 꾸준히 예약을 받아서 프라이빗한 운영을 하고 있지만,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 이럴 때일 수록 김 점주와 이 점주가 더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친절함이다. 한 번 더 웃어주고 한 번 더 대화하면서 친근함을 주다 보면 단골 손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 청결하고 아이들이 오래 놀고 싶은 매장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두 점주의 가장 큰 목표다. 

뛰노리방방 김승우·이혜진 점주 ⓒ 사진 조주연 팀장
뛰노리방방 김승우·이혜진 점주 ⓒ 사진 조주연 팀장

 

김승우·이혜진 점주가 이르길…
작은 규모로 알뜰하게

보통 키즈카페를 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것이 대형이어야 좋다는 점입니다. 물론 매장이 크면 아이들이나 부모들도 더 좋아하겠지만, 갑자기 경기가 어려워졌을 때를 생각한다면 저희처럼 소형으로 운영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디자인만 잘 한다면 공간을 많이 만들 수 있고 너무 욕심부리지 않으면서 시작하는 것, 이것이 오래 할 수 있는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