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제로를 이어가는 밥솥, 국솥 전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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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제로를 이어가는 밥솥, 국솥 전문 기업
  • 조주연 팀장
  • 승인 2020.03.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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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신기업

제품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납품하는 과정은 매우 지난한 과정이다. 그 일을 35년째 하고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소품종으로 유지해왔다는 것은 더욱 놀랍다. 제빙기를 판매하는 호시자기 대리점에서 시작해 이제는 가스 밥솥, 가스 국솥 등을 군부대 및 학교 등에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자랑하는 (주)한신기업은 기술 개발을 중점에 두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주)한신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주)한신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150인분까지 가능한 가스 밥솥 개발
1980년 설립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주)한신기업은 일본회사인 호시자키 일렉트로닉의 대리점에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매우 드물었던 제빙기를 독점으로 판매하던 중, 창립자인 이세웅 회장이 우연히 일본에서 가스 밥솥을 보고 개발을 하기로 결심했다. 수년에 걸쳐 가스 밥솥을 개발해 드디어 완료했고, 단체급식을 하는 군부대, 학교 등에 납품하게 됐다.

일반 가정에서는 압력 밥솥을 사용하지만, 100인분 이상을 한꺼번에 해야 하는 단체급식 식당에서는 위험하기 때문에 가스 밥솥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밥의 양이 많고 여러 사람이 다루기 때문에 아무리 잘 만들어도 긴 수명을 가지기 어렵다. 일반 가정에서는 압력 밥솥을 구매하면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스 밥솥은 다르다. 학교, 군부대 등에서의 많은 사용량과 여러 사람들이 거칠게 사용하다 보니 사용 기간이 3년을 넘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가스 밥솥 시장을 노린 이 회장의 아이디어는 결국 적중했고,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경쟁업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스 밥솥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이 돼 각종 입찰에 참여하면서 가스 밥솥, 국솥 브랜드를 선도하게 되었다.

 

(주)한신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주)한신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대표 제품, 가스 밥솥과 가스 국솥
가스 밥솥은 밥솥 한 칸에 50인분씩 밥을 할 수 있어 최대 150인분을 한번에 할 수 있다. 밥솥의 실제 가스 사용 시간은 15분 남짓이지만, 가마솥과 같은 방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뚜껑이 무거운 솥을 이용해 적은 가스로 맛있는 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쌀과 물을 넣고 디지털 터치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밥이 완료되는 간단한 시스템인 데다가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곳에서도 만족해 꾸준히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밥맛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다. 가스 제품이기 때문에 더 안전하지만, 그 안에서 작은 위험도 없도록 늘 신중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 

가스 밥솥과 함께 2018년에 등록을 하고 2019년부터 판매 중인 가스 국솥은 (주)한신기업이 몇 년의 기간을 들여 만든 아이템이다. 특히 여러 가지 새로운 방식으로 화력은 강하면서도 조작은 간편하고 안전성을 증대한 제품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테인레스 소재를 사용해 우수한 내구성과 내식성을 가지고 있고, 디지털 마이콤제버방식으로 온도제어방식과 타이머 제어방식을 겸용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 특수 제작돼 눌어붙거나 기름이 전소하는 것을 방지하며, 수동 사용 시에도 튀김온도 등은 자동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또 3중 안전장치가 설계돼 과열방지, 자동소화, 정전 시 온도제어 등 위급시에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한신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주)한신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일산화탄소는 적고 안전은 높아지고
(주)한신기업의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저압인 데다가 소음도 나지 않는데,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일산화탄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년 전, 인천 지역 급식소에서 일산화탄소 발생으로 인해 주방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쓰러진 적이 있는데, 이후 (주)한신기업의 제품들이 더욱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안전할 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불이 붙었다 꺼졌다 하면서 일정 온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더 맛있고 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양과 안전뿐 아니라 직화방식으로 찰기 있는 밥 조리가 가능하며, 폐열을 재활용해 연료를 절감하고 쾌적한 조리환경을 보장하는 등 조리하는 사람들까지 배려하기도 했다. 

영업부 안호진 과장은 제한된 제품, 제한된 시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제품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단일품목으로 경쟁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대형 제품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소매 시장에는 판매를 할 수 없었고, 이미 많은 대기업이 포진해 있는 소매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러다 보니 함께 경쟁하던 브랜드들이 파산하거나 도산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판매경로가 적어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대형 제품을 영업한다는 자부심과 메리트를 가지고 꾸준히 일한 결과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해 왔지만 (주)한신기업이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젊은 층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학교도 군 부대도 사람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제품을 더 우수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정부의 지침에 따라 더욱 안전한 인덕션 류의 제품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모두 쉬운 과정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도전하면서 업계 최고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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