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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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정성
  • 조수연 기자
  • 승인 2020.04.0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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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부곤 과자점> 민부곤 대표

50년 동안 빵을 만들었고 30년 동안 한자리에서 <민부곤 과자점>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며 직접 반죽을 쳐서 만드는 빵이니 맛있을 수밖에. 온종일 빵 생각뿐인 장인의 정성을 느끼고 싶다면 <민부곤 과자점>으로 가자.

민부곤 과자점 민부곤 대표 ⓒ 사진 김효진 포토그래퍼
민부곤 과자점 민부곤 대표 ⓒ 사진 김효진 포토그래퍼

 

서울시 제과제빵 분야에서 최초로 ‘백년가게’에 선정되었다. 제과기능장 민부곤 대표는 천연 발효빵과 수제 과자를 만들며 고객에게 행복과 추억을 선사한다. 동네 빵집 아저씨로 불리고 싶다는 민 대표는 이제 딸과 함께 <민부곤 과자점>을 이어나간다.  

 

노원구 제빵왕
50년 전 제과점에 취업하면서 한 길만 걸어온 민부곤 대표는 제과기능장이자 프로제빵왕대회 수상자이다. <민부곤 과자점>은 1989년 노원구 상계동 보람상가에서 문을 열었다. “부천에서 빵집을 하다가 서울로 이사를 오려고 가게 자리를 알아보던 중에 연이 닿아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민 대표에게 노원구는 제2의 고향이다. 동네 뒷산의 지명을 따서 만든 수락산몽은 페이스트리 속에 캐러멜 생크림을 넣은 메뉴이다. 개발한 지 1~2년 된 수락산몽은 독특한 이름과 환상적인 맛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노원구 고객님들이 많으니까 수락산 이름으로 빵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공정이 까다롭지만 찾아주는 분들이 있어 매일 만들고 있어요.”

30년째 한자리를 지켜 오면서 서울시 제과제빵 업소로는 1호로 ‘백년가게’에 선정되었다. 선배들도 많은데 기준이 잘 맞아서 선정된 것 같다는 장인의 겸손 또한 <민부곤 과자점>을 지속하는 힘일 것이다.

 

민부곤 과자점 민부곤 대표 ⓒ 사진 김효진 포토그래퍼
민부곤 과자점 민부곤 대표 ⓒ 사진 김효진 포토그래퍼

온종일 빵 
“보통 7시 반에서 8시에 출근해서 퇴근은 밤 10시에, 늦으면 11시에 합니다. 모든 반죽을 쳐서 만들고 있으며, 제품 하나하나가 제 손을 거쳐서 나갑니다.” 휴일이 없던 <민부곤 과자점>에는 ‘마라톤은 빨리 가는 것보다 완주가 중요하다’는 자녀들의 권유로 1년 전부터 휴일이 생겼다. 민 대표는 신제품을 연구하고 레시피를 실험해보면서 휴일을 보낸다. 

<민부곤 과자점>의 제품에는 화학 첨가제를 넣지 않는다. 민 대표가 직접 만들고 숙성시킨 천연 발효종을 반죽에 넣어 제품을 만들고, 좋은 재료를 이용해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다.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이지만 정성을 들인 제품은 먹을 때 더부룩함이 없어 소화가 잘 된다. 

민 대표는 건국대 축산대 최고경영자 과정과 독일 하노버대학에서의 연수를 통해 천연 발효종을 공부하였다. 국내 여건에 맞게 천연 발효종을 연구하여 모든 제품에 넣고 있다. 유기농 밀가루와 마스코바도 설탕을 사용한 제품은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오래 앞으로도 오래
노원구의 명물인 <민부곤 과자점>은 이곳을 오간 사람들의 추억을 담고 있다. “1989년도 3월에 오픈을 했는데 근처에 학교가 있어서 학생 고객들이 많았어요. 성장기 학생들에게 덤으로 더 주고 했었는데, 그때의 학생들이 마흔이 넘어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해서 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요. 추억이 있는 곳을 찾아와주는 분들을 보면 감회도 새로워요. 열심히 빵을 만든 것이 뿌듯합니다.”

노원구 고객뿐 아니라 빵 마니아들의 입소문으로 호응을 얻고 있음에도 민 대표는 여전히 제품의 맛을 칭찬하는 후기에 천진하게 고마워한다. “저는 빵에 미쳐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 일을 해온 자부심이 있어요. 제품에 대한 자신과 소신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때 보람됩니다.”

민 대표는 앞으로도 딸과 함께 꾸준히 <민부곤 과자점>을 이어가면서 동네 빵집 아저씨로 불리고 싶다고 전한다. 장인이 정성을 들여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드는 <민부곤 과자점>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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