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또는 트렌드 변화로 인해 업종전환을 고민하는 점주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아이템부터 프랜차이즈 본사 선택까지 모든 과정은 첫 창업만큼이나 어렵고 힘들다. 그래서 윤정순, 문배근 점주는 <팔도실비집>을 선택했다.
불매를 극복한 업종전환
10여년 동안 이자카야를 운영했던 윤정순 점주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유난히 단골손님이 많은 매장이었지만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어, 결국 2019년 12월 업종전환으로 <팔도실비집> 일원역점을 오픈했다. “이자카야는 제 의견대로 시작하고 운영해왔지만, 이번에는 아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어요. 브랜드 선택부터 운영까지 아들이 책임지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매출도 잘 나오고 만족스럽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윤정순 점주, 아들 문배근 점주가 <팔도실비집>을 선택한 이유는 서민적인 메뉴라는 것과 점주의 재량권이 높고 인테리어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렴한 창업비용을 내세우는 다른 브랜드들보다도 비용이 낮아 설마 하는 마음에 연락을 해 본 것. 비용이 낮을 뿐 아니라 원하는 금액 내에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랜 적자로 힘들었던 두 점주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또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확장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합류했기 때문에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창업 과정도 마음에 들었지만 남녀노소 모두 쉽게 찾을 수 있는 메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12월에 오픈하고 지금까지 늘 한결같은 매출을 내고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0년을 이어가는 단골
이자카야 때부터 <팔도실비집>까지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단골이 많다는 것. 단골이 많은 비결은 윤 점주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기 때문이다. 일반 고객뿐만 아니라 근처에 경찰청, 병원 등이 있어 다양한 고객들이 드나드는데, 분위기와 상황에 맞게 응대를 하면서 마음을 열도록 해 준다고. 그러다 보니 매장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손님들은 적지 않다. 특히 단골들은 업종전환을 매우 반가워하며 더 자주 오고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왔다가 회식으로 오기도 하고, 병원에 있을 때 왔다가 퇴원 후에도 내진 때 방문하는 의미있는 곳이 된 것.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날 분위기에 맞춰 대화를 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금전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보호자, 난치병으로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는 아이의 부모들을 보면 가끔은 힘들 때도 있지만, 저로 인해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고 보람도 있어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나이 차이가 있는 모자 점주가 운영하다 보니 의견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을 하다 보니 가끔씩 세대 차이를 느끼기도 하지만, 서로 의견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윤 점주는 최신 트렌드를, 문 점주는 경험으로 쌓은 연륜을 많이 배우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단골 손님들과 함께 지역의 명소를 만드는 것. 그리고 <팔도실비집>의 2호점 오픈이다. “매출이 상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편안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대하면서 지금보다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요. <팔도실비집>의 다점포 점주를 목표로 대를 이어 운영하는 의미 있는 매장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윤정순, 문배근 점주가 이르길…
1부터 100까지 모두 아는 점주
브랜드도 매장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점주가 매장 운영의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고용하는 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 점주가 있어야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가 가능하니까요. 이 부분을 잘 기억한다면 직원 관리도 매출 유지 및 상승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