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브랜드의 성공 검증과 가맹점 지도 여력 갖춰야
상태바
09 브랜드의 성공 검증과 가맹점 지도 여력 갖춰야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0.02.04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 특집02 l 2020년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 전망 : 나화숙 아이콘스(ICONS.) 대표

향후 프랜차이즈 시장은 국내 환경에서 양적 성장이 둔화된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굽네치킨>이나 <달콤커피>, <설빙> 등이 아시아를 넘어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으므로 선도 브랜드의 긍정적 영향에 힘입어 다양한 진출 시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중소브랜드나 성숙기 브랜드에 대한 대자본의 유입으로 인수합병이 이뤄지며 프랜차이즈 산업이 질적으로 변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나화숙 아이콘스(ICONS.) 대표 ⓒ 사진 <창업&프랜차이즈> DB

시스템적 변화가 진행되었던 2019 
컨설팅 현장에서 만난 소상공인 대부분은 365일 쉬는 날 없이 일해도 수입이 줄어든다고 하소연했다. 자구책으로 자동화기기를 도입하고, 온라인홍보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배달에 집중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하거나, 아예 임차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달전문점으로 창업하는 경향이 커졌다. 이 와중에 경제가 어려울수록 달달하고 매운 맛을 찾으며 과거를 추억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뉴트로 감성도 올해의 키워드였으며, 흑당버블티로부터 시작한 달달한 디저트 트렌드가 이어졌다.

마라탕과 같은 매운맛을 강조한 아이템도 외식 트렌드를 이끌었다. 시스템적으로는 공유주방 형태의 배달전문점 등이 주목을 받았으며, 이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예년과 다르게 히트 아이템이나 브랜드가 나오지는 않은 채 시스템적 변화가 진행되었다고 보여진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도 굵직한 M&A 이슈나 사모펀드 자금 유입 등도 이슈가 되었다.   

 

가맹본부에 책임과 과실을 지우는 모양새
한편 프랜차이즈 업계에 진행된 가혹한 규제와 함께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 브랜드 시스템이 보장되지 않으면 가맹점주에게도 합당한 이익을 실현해주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가맹본부와 가맹점을 상생의 관계로 만들기보다 우격다짐으로 가맹본부에 책임과 과실을 지우는 모양새다. 차액가맹금 공개 문제나 일회용품 규제, 52시간 근로제 등은 당장 2020년에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난감하게 됐다. 개별기업의 CEO의 법적, 윤리적 문제 등이 세간에 회자되며 산업에 부정적인 편견을 증폭시키지만, 특별히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더한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대중적·가성비 아이템에 주목
2020년도에는 세계경제에 훈풍이 불었던 1~2년 전과는 달리, 글로벌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전망이 많다. 국내경제가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소비심리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아이템 창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히 달라진 점이라면 품질경쟁력을 갖춘 상태에서 군더더기를 없애는 형태로 비용절감을 이루어낸 분식과 도시락 등의 아이템과 배달창업에 적합한 업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050 퇴직자뿐만 아니라 취업이 어려운 2030 젊은 창업자까지 뛰어들고 있어서 아이템이 매우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샐러드전문점이나 도시락, 간편식 등 배달이 편하고 대중적이면서도 가성비에 딱 맞는 아이템이 주목을 끌 전망이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규제가 심해질수록 가맹본부에 대한 분쟁도 늘고, 문제가 되는 순간 가맹사업 영위가 어려워질 정도로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모든 문제의 희생양이 되어 비난을 짊어질 게 아니라면, 가맹본부가 단기적으로 가맹점 수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가맹점의 매출과 이익을 늘려주는 가맹본부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할 것이다. 규제는 역설적으로 산업의 성장을 더디게 하겠지만, 양질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도와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 되길 
2020년 프랜차이즈는 국내 중소브랜드나 성숙기 브랜드에 대한 대자본의 유입으로 인수합병과 프랜차이즈 산업이 질적으로 변화할 계기가 보여진다. 산업적으로는 푸드테크와 AI 등의 기술이 접목되어 로봇을 활용한 업무가 확대되고, 배달업계에서는 소형전기차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고를 본따 국내에서도 시험 도입되었던 무인매장 형태가 보다 본격적으로 시도될 전망이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외식업계나 서비스업에서 인공지능과 결합된 로봇은 2020년의 주목할 변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정부나 언론의 이해가 일천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 보도의 대부분은 갑-을 관계에서 강자인 가맹본부의 권선징악으로 귀결된다. 한편, 올해는 국제프랜차이즈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국내적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글로벌스탠다드에 합당한 제도와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기술적으로나 법률적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아이템 중심으로 브랜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업’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프랜차이즈 본부가 되려면 섣불리 가맹사업을 하기보다 직영점을 두고 충분히 되는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 직영점 1개, 1년 이상이라는 1+1제도의 도입은 ‘검증된 성공 사업’을 복제하는 프랜차이즈 본질에 합당하다. 브랜드를 만들고 급하게 가맹사업을 하기보다 브랜드의 성공 검증과 가맹점 지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지를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