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잡지
상태바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잡지
  • 이덕철 대표 겸 발행인
  • 승인 2020.01.01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발행 13주년을 맞이하면서 –
▲ (주)창업미디어그룹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이덕철 대표 겸 발행인 ⓒ 사진 이현석 팀장

사무실 인근에 있는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제법 이른 새벽녘에 홀로 올랐습니다. 참 오랜만입니다. 마침 빗방울도 약하게 내려 분위기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간만에 산에 온 것은 다름 아니라 잡지 창업 13주년이 이달 12월로 다가와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오게 된 것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점심쯤 내려오면서 주변의 뜨끈한 국밥집에 들러 식사가 나오기를 한참 기다리는 동안 지난 잡지 창업 13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벅찬 감동에서부터 고생스런 과도기, 그리고 지금의 오늘이 말입니다. 

명확히 기억나는 건 첫 걸음마를 뗐을 때의 감정입니다. 가장 추억되는 건, 제대로 된 업계 전문지 하나 없던 환경에서 믿을만한 잡지 하나 만들겠다고 창업&프랜차이즈를 시작했을 때입니다. 능력 있는 편집국 직원들과 여러 지인이 함께 했지만 대표이자 발행인으로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할 분량은 항상 남겨져 있었고 그걸 감당하고 해결하려고 무던히 애썼던 몸부림이 지금 잡지에 투영되어 오늘에 이르렀지 않나하는 생각 말입니다. 고생스러우면서도 자부심이 넘쳤던 시간이었습니다.

창간 13주년. 충만과 완전함을 상징하는 숫자 12를 넘어서는, 신에 대한 도전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했던가요. 운명의 저울을 쥔 숫자일 수 있다는 일말의 먹먹함을 기대와 설렘으로 덮어봅니다. 더불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초심의 매듭을 반듯하게 정리도 해 봅니다. 12라는 완전한 주기를 보내고 다시 새로운 주기를 창조해야 할 책임감이 제법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기도 하지만 가야할 길이라면 또박또박 걷겠습니다.  

잡지생태계가 열악하기 그지없지만 프랜차이즈업계의 기록자이자 역사로 남고 말겠다는 자부심과 각오는 늘 한결같습니다. 업계와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는 무엇인지, 어떤 이슈를 어떤 방향에서 다뤄야 상생의 연결점이 되는지, 업계와 독자를 대변하는 정책과 전략은 무엇인지, 정부와 업계, 독자의 공감대가 만나야 할 지향점은 과연 어디인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습니다. 부족하면 채우고 속절없이 넘치면 덜어내겠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2% 안팎으로 전망했고,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2.3%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우리 업계, 그리고 우리 독자들은 지금 변곡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변곡점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휠지, 커다란 곡선을 그릴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일 것입니다. 다만, 변곡점은 거칠게 부딪쳐 곡선을 급히 꺾이게 할 것이 아니라 완만하고 유연한 곡선이 될 수 있게 찍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업&프랜차이즈는 지금까지 업계와 독자여러분들이 인정해주고 보내주신 ‘특별한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더 깊이 공유하기 위해 프랜차이즈산업이 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시해 줄 수 있는 전문지이자 대변지가 되도록 경주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변곡점을 함께 찍는 ‘벗’이자 공동의 운전자로서의 역할을 가장 깊이 새기겠습니다.

좋은 불씨와 잘 마른 장작은 훌륭한 불꽃을 만듭니다. 서로 공존하면서 ‘함께’ 모든 열정을 피운 결과물이겠지요. 필자에게 말과 글은 언제나 신념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창업&프랜차이즈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이상으로 더 참신하고 깊이 있는 내용으로 업계, 독자와 함께 더 멋지고 훌륭한 불꽃을 피우기 위해 새로운 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읽고 싶은 잡지’, ‘생각나는 잡지’, 그리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잡지’로 보답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