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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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반찬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0.01.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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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시보끔> 김부용 대표

90년대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지나 현재 외식업 대표로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부용 대표. 예능 불타는 청춘을 통해 다시 보게 된 그의 모습에선 세월이란 성숙함과 편안해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 <멜시보끔> 김부용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Merci beaucoup’ 감사의 뜻이 담긴 단어에 김부용 대표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 중 가장 맛있는 반찬인 멸치볶음. 어머니의 손맛으로 태어난 한식다이닝바<멜시보끔>은 연예인 김부용을 외식업 대표 김부용으로 재탄생시켰다.  글 지유리 팀장 사진 김효진 기자


화려한 연예인 시절
김부용 대표는 90년대 연예계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었다. 안양예고 재학 시 대형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은 김 대표는 가수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 후 96년 2집 앨범에 수록된 곡 ‘풍요 속의 빈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수려한 외모의 스타 김부용이 탄생했다. 당시는 케이블TV의 개국으로 미디어채널이 쏟아지던 때였다. 다양한 음악 채널이 생기면서 뮤직비디오, 공개방송, 그리고 지방행사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하루에 3시간 정도 잠을 자는 강행군의 나날이었다. 바쁜 일정도 문제였지만 특히 내성적인 성격의 김 대표는 연예인 생활이 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았다고 당시를 토로했다. 

“저 스스로가 연예인이란 직업군에 대한 열정이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그저 끌려가는 대로 생활하다 보니 연예인에 대한 염증이 커졌고, 점점 자존감을 상실하게 되었어요. 그런 생활을 벗어나고자 군대에 갔고 제대 후 새로운 기획사에서 활동을 이어갔어요. 하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김 대표는 제대 후 영화와 드라마로 활동을 넓혔지만 카메라 울렁증 등 개인적인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연예계 활동을 접어야 했다. 

 

 

녹록지 않던 사업 
한식다이닝바 <멜시보끔>을 운영하는 김부용 대표는 그동안 여러 사업의 부침을 겪었다. 첫 성공을 거둔 포장마차에서 인터넷쇼핑몰, 그리고 프렌치 레스토랑까지. 여러 사업을 경험한 김 대표는 그동안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재기를 꿈꿨다. 

2015년 문을 연 <멜시보끔>은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발견한 목 좋은 자리의 점포였다. 김 대표는 일사처리로 계약한 점포를 콘셉트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직접 꾸몄다. 외국에서 만난 한식당의 느낌을 살린 점포는 페인트, 간판, 탁자 등 주 인테리어 소재는 버려진 것들을 리뉴얼해 사용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멜시보끔>의 맛은 음식 솜씨 뛰어난 어머니의 손맛을 담았다.

어린 시절부터 김 대표는 워낙 어머니의 손맛이 좋아 가족끼리 외식을 한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음식 중 김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멸치볶음이다. 그래서인지 <멜시보끔>의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멸치볶음은 손님들 사이에서도 인기 메뉴라고 한다. 

“집밥 같은 한식을 먹으면서 와인이나 샴페인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곳이 <멜시보끔>의 콘셉트에요. 식자재는 직접 가락시장에서 선별해서 사 오고 어머니가 직접 음식을 만드시죠. 전업주부였던 어머니가 전에는 몸이 좀 안 좋으셨는데 요즘엔 오히려 더 건강해지셨어요.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까지 점포를 꾸준히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새로운 도전 
어머니의 손이 더 바빠진 이유에는 오랜만에 TV에 나오는 김 대표의 모습 덕분이다. 현재 김 대표는 SBS 예능 프로인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고 있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연예인들을 다시 만나 여행을 하며 한솥밥을 먹고 숙식을 하는 시간이 매우 행복하다고 그는 말했다. 우연히도 인터뷰가 진행된 날은 ‘불타는 청춘’을 통해 결혼식을 공개한 가수 임재욱 씨의 뒤풀이가 예정된 날이기도 했다. 

화려했던 연예계 활동을 지나 현재는 외식업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부용 대표. 

김 대표는 현재 한식다이닝바 <멜시보끔>에 이어 <멜시보끔 반찬가게>를 압구정동과 이태원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다. 각 점포를 운영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 대표는 앞으로 <멜시보끔 반찬가게> 4~5호 직영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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