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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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올>의 꿈
  • 박기범 기자
  • 승인 2019.12.29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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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올> 정엽 대표

<오리올>의 시작은 아지트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제 <오리올>은 3호점 오픈을 준비할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음악적으로도 정엽 대표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었다. 

 

성공 창업을 위해서는 유동인구, 주변 상권, 접근성 등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2015년에 후암동에서 문을 연 <오리올>은 그런 원칙에 어긋나는 곳이었다. 그러나 정엽 대표는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으로 <오리올>을 성공시켰고 이제는 3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글 박기범 기자 사진 <오리올> 제공


아지트를 꿈꾸며 오픈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정엽 대표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분주히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후암동 어느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순간, 정 대표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올랐고, 얼마 뒤 그 건물은 <오리올>로 다시 태어났다.

“평소에 음악, 사람, 음식을 좋아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음악도 연주할 수 있는 공간, 그런 아지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오리올>을 구상했어요.”

<오리올>은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조건’보다는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메뉴부터 소품 하나까지 신경 쓰며 <오리올>을 준비했다. 그런 마음이 대중들의 진심을 움직였고, <오리올>은 지금까지 후암동을 대표하는 감성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오리올>은 뷰가 좋은 루프탑 카페로 인기를 끌었는데, 처음부터 루프탑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했던 것은 아니었다.

후암동과 <오리올>을 처음 만나는 순간 자연스럽게 루프탑 카페가 떠오른 것이다. 정엽 대표는 “어린 시절에 골목이 있는 주택가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후암동의 모습이 좋았고, <오리올>의 뷰를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
그렇게 정엽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고, 함께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창업을 시작했다. 메뉴도 그가 먹고 싶은 것 중심으로 개발했다. 주방에서 전문가와 함께 새벽까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메뉴를 완성했다. “히트를 예상한 곡은 외면받고, 예상 못 한 곡이 큰 사랑을 받는 경우가 있어요. 유행보다는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로 돌아오더라고요. <오리올>도 그렇게 묵묵히 운영하려 합니다.”

음식에 대한 안목과 노력 덕분에 <오리올>의 메뉴들은 ‘오리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센스테이크와 피자는 <오리올>만의 스타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2호점 <오리올 케이크>에서는 생크림보다 맛있는 버터케이크가 인기다. 케이크 맛을 즐기기에는 생크림보다는 버터케이크가 제격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지론이다. 정엽 대표는 현재 3호점을 준비 중인데, 메뉴는 그가 평소에 좋아하는 국수다. 정 대표는 요즘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나는 대로 매장에 들려서 문고리 하나까지 직접 체크하고 있다. 과연 3호점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호점 오픈과 새로운 미래
<오리올>이 후암동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았지만, 지난 시간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그만큼 창업은 톱스타인 정엽 대표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동안 <오리올>의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제안들이 많았지만, 정 대표는 모두 거절했다. 우후죽순처럼 매장을 늘리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면서 내실 있게 <오리올>을 이끌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맹 사업에 무조건 선을 긋는 것은 아니었다. “최소한 3호점까지는 제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훗날 시스템이 완성되고 자신이 생기면 가맹도 무조건 마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 대표는 <오리올>이 모두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분들을 초청해 쿠킹 클래스를 열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법 등을 고민 중이다. “우리 모두는 결국 비슷하게 살고 있고, 나누며 살 때 더욱 행복해집니다. <오리올>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감성을 얻어가고,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오리올>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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