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무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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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무대가 되다
  • 조수연 기자
  • 승인 2019.12.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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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제1막제1장> 이동현 대표

연극배우이자 <카페 제1막제1장>의 대표인 이동현 대표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카페를 시작했다. 소극장 같은 <카페 제1막제1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일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예술과 커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동현 대표는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행복을 주려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행복을 받고 있는 이 대표의 에너지가 <카페 제1막제1장>을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  

▲ <카페 제1막제1장> 이동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예술 공간을 만들다
제주도에서 살던 이동현 대표는 고등학교 때 전국연극제를 관람하면서 연극에 매료되었다. “저 순간을 준비하기 위해 흘린 땀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화번호 책을 뒤져 제주도에 있는 극단을 모두 찾았고 그중 한 곳에 입단을 하면서 연기를 연습했다. 가족들의 응원으로 대학교 연극과에 입학을 하고 배우가 되었다.

이 대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예술가들을 위해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좋은 기회로 커피 공부를 시작했고 3년 동안 현장 경험을 쌓은 후 2016년 8월 <카페 제1막제1장>을 오픈했다. “졸업 후 자기 역량을 가지고 사회에 나오는 예술가들이 꿈을 펼칠 곳을 만들고자 했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음료를 마시고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대표는 <카페 제1막제1장>을 소극장처럼 어둡게 인테리어를 했다. <카페 제1막제1장>은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고 작가들의 책을 판매하고 전시를 여는 등 예술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이웃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행복을 주고, 행복을 받는 사람
이 대표는 대학교 때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연극 ‘코카서스의 백묵원’과 지인의 졸업 영화로 참여하게 된 ‘소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약자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약자라고 생각되는 분들을 대변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분들의 삶을 끄집어내고 보여주고 싶어요. 그분들을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짜 약자예요.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 깨우쳐 주고 싶습니다. 어떤 배우가 될지 생각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하고 있어요.”

<카페 제1막제1장>에서 예술가들의 공연과 전시를 할 때마다, 이 대표는 예술가들에게서 오는 에너지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술을 지원하고 든든한 동행자가 되기 위해 이 공간을 만들었는데, 이동하지 않아도 내 공간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예술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행복해요. 내가 행복을 주기 위해 하는 일이지만 나도 행복을 받는구나 생각해요.”

▲ <카페 제1막제1장> 이동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누구나 문화를 즐기도록
이 대표는 책, 음악과 영화를 <카페 제1막제1장>에서 소개하며 대학가에서 공연 팸플릿을 가져와 비치해 놓는다. 점포 외부에 옛날 티브이를 설치해 어느 날은 만화영화를 틀고 다른 날은 고전영화를 틀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이웃들이 오가며 볼 수 있게 한다. 

<카페 제1막제1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 대표의 마음과 커피 맛을 알아주면서 단골이 늘어났다. 이 대표가 슬픈 순간은 이별을 하게 될 때이다.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것들이 소소하게 생각나면 뭉글뭉글해요. 이사를 가거나 졸업을 하거나 하는 이유로, 추억이 있는 분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면 힘들어요. 그래서 추억을 글로 승화하는 희곡을 써보려 합니다. 내 이야기, 내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로 1인극을 쓰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카페 제1막제1장>에서 지금처럼 매달 공연을 지속하고 내년에는 토요일마다 문화행사를 하고자 한다. 블로그를 활성화하면서 신인 예술인들을 소개하기를 바란다. “모든 문화는 모든 이웃들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해요. 그런 것들이 여기서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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