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프랜차이즈의 롱런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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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프랜차이즈의 롱런 비책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9.11.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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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특집Ⅰ한식프랜차이즈의 롱런 비책

국내 프랜차이즈의 존속 년수는 생각보다 짧다. 7년 이상 존속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23.3%에 그쳐, 초기 프랜차이즈 경영시스템을 잘 구축하지 못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업 자체의 존속 문제뿐만 아니라, 가맹점 역시 폐점으로 이어져 개점 밸런스가 낮아지는 등 수없이 사라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숫자를 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프랜차이즈 분쟁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오랜 기간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활발히 영위해 오고 있는 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본지가 장수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식프랜차이즈를 취재한 결과, 단순히 소자본 창업이나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템이 아닌,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토종 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식 프랜차이즈는 대중성을 담보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자사의 탄탄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추며 브랜드의 영속성을 담보하고 있었다. 안정적인 프랜차이즈와 브랜드의 생명력 그 이면에는 한식이라는 스테디 아이템과 탄탄한 운영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장수 한식프랜차이즈의 롱런 비책

수십년 내공을 보이는 한식 프랜차이즈 
한식은 특별한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고객이 꾸준히 즐겨 찾는 아이템으로 안정적인 창업을 도모하기에 좋은 분야다. 한식은 특히 건강식이라는 인식과 함께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높고, 간편식과는 대비되는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하고 있어 남녀노소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때문에 수많은 창업자들의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한식의 특성상 프랜차이즈화가 어려워 발목을 잡기도 한다. 10년, 20년, 30년 이상의 내공을 보이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잡은 브랜드들 역시 이러한 수많은 과정을 거쳐왔다.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는 대표적인 것이 고기전문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최근에는 경기불황과 맞물려 손쉽게 창업할 수 있고 유행을 비켜갈 수 있는 분식업종이 활발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펴고 있다.(본지에서는 고기전문점과 분식류는 취재에서 제외했다) 

그 외에는 탕류나 찌개류, 특정 특산물을 활용한 아이템들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한식 특성상, 음식의 복잡한 상차림이나 지역별 음식에 대한 선입견과 맛의 차이 등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또 한식의 시스템화는 자칫 음식 특유의 고유성이나 특징을 희석시켜, 브랜드마다 대동소이한 음식 맛을 선보여 패착을 낳는 사례를 보이기도 한다. 


한식프랜차이즈의 끊임없는 진화와 발전 
복잡한 한식을 단순화시켜 운영자의 관리가 쉽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식의 진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참이맛감자탕> 역시 우리 고유의 맛을 살리되,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R&D에 주력해왔다.

아울러 제품 품질을 위한 ISO 인증 및 배송차량 냉동탑 장착, 24시간 물류배송 시스템 및 손쉬운 주문과 편리한 발주시스템 등에 대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오며 장수브랜드로서의 기본을 다져왔다. <군산오징어>도 30여년 이상 브랜드를 굳건히 지켜올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변하지 말아야 할 전통과 변해야 할 것을 구분하여 균형을 이룬 것’이라며 정통을 고수하면서도 트렌드를 과감 없이 받아들인 것을 꼽고 있다. 


정통을 고수하면서도 끊임없는 메뉴개발이 관건 
한식 프랜차이즈에 있어서 장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메뉴개발 역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매출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메뉴개발은 커피전문점이나 치킨 및 피자전문점 등 패스트푸드에서만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한식 프랜차이즈 역시 그때그때 고객을 소구할 수 있는 메뉴개발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박가부대>의 경우도 기본적인 부대찌개를 넘어서 참숯 훈연한 수제햄을 더한다거나 빠네 퐁듀 닭갈비 메뉴를 리뉴얼하는 등 밀착 모니터링을 통해 끊임없는 메뉴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다. <본죽> 역시, 수많은 고객에게 인기몰이를 했던 불낙죽이나 트러플 전복죽 등과 같이 그때그때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신선한 메뉴개발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한식은 또 지역 특산물과 연계해 고객신뢰도를 얻는 등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도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다. 


가맹점과의 상생, 시스템 구축과 교육에 있다 
개인 창업이 아닌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보니,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유가네닭갈비>는 40년 가까이 자사 브랜드가 굳건할 수 있었던 배경은 본사 운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점주와의 상생을 꼽는다. 자사 매뉴얼이 탄탄해야 끊임없이 가맹점주와의 소통과 상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짚신매운갈비찜>도 올해 10주년을 맞아 가맹점들이 보다 현실적인 운영상 문제점 및 개선사항을 보고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매출이 부진하거나 하락한 매장에 본사에서 DB로 구축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일정기간 지원해주는 등 매출상승을 위한 본사 컨설팅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킹콩부대찌개>도 창업 비용 절감과 손쉬운 매뉴얼을 통해 점주들을 만족시키고, 연구 개발한 라면 사리와 공깃밥 무한리필로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메뉴, 운영, 유통의 전문가들이 모여 꾸려나가는 <킹콩부대찌개>는 이러한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발판을 딛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의무와 책임, 역할과 권한이 롱런 비결
맥세스컨설팅 서민교 대표는 “영속할 수 있는 우수한 프랜차이즈 본부 구축을 위한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실정이다. 하지만, 현실은 7년 이상 존속한 기업의 수가 전체 프랜차이즈 기업의 2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7년 이상 존속 브랜드는 전체의 23.3%로, 초기 프랜차이즈 경영시스템을 잘 구축하지 못하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이에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성, 성공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허위과장정보제공’, ‘예상매출액허위제공’ ‘징벌적 손해배상’ 등 강화된 가맹사업법에 따라 가맹점과 프랜차이즈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철저히 이행되어야 할 것임이 더욱 강조하고 있다. 기업 자체의 존속 문제뿐만 아니라, 가맹점 폐점 증가로 전반적인 개점 밸런스가 낮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가맹점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의무와 책임, 역할과 권한이 바로 장수 프랜차이즈의 롱런 비결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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