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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유리 팀장
  • 승인 2019.10.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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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모가미> 최영일 대표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공간을 연출한 인테리어디자이너는 점포의 운명까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어느 대표의 말은 그만큼 공간 디자인의 중요성과 그 책임감을 표현한다. 외식 및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업소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인 만큼 이들의 자부심 또한 그 어떤 장인못지 않다. 

 

▲ <디자인 모가미> 최영일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공간을 연출한 인테리어디자이너는 점포의 운명까지도 책임을 져야 한다’ 최영일 대표의 인테리어 철학은 그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묻어있는 신념이다. 더불어 그의 끝없는 노력은 디자인을 대하는 그의 진심이 담긴 모습과도 같다.

‘최상의 디자인’을 뜻하는 디자인 모가미는 최영일 대표를 잘 표현해주는 단어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공간을 만드는 일. 현장에서의 그의 디자인은 자존심이자 곧 그의 삶이다. 앞으로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외식 인테리어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꿈인 그는 열정 가득한 마케터이자 창작자다. 
 


인생의 터닝포인트
최영일 대표를 만난 곳은 그가 운영하는 이자카야 <모가미>에서였다. 구석구석 그의 손때가 묻은 <모가미>는 최 대표가 점주로 근무하는 곳이다. 외식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그가 점주가 된 사연은 단순명쾌하다. 점포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야 디자인에 필요한 레이아웃과 디자인을 잘할 수 있다는 그의 생각 때문이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닌 그는 무슨 일이든 확실하고 철저한 것을 선호한다. 그의 성향은 그가 디자인의 근간을 둔 일본에서의 경험이 한몫했다.  20대 시절 최 대표는 아버지의 사업차 일본 유학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다. 

일본 소형 점포들의 인테리어에 매료된 최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고, 졸업 후 일본의 외식 전문 인테리어 회사에서 약 4년간 근무하게 된다. 일본에서의 경험은 지금의 최영일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만들었고 일본의 인테리어를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일본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사회적 위치는 한국보다 훨씬 높은 편이에요. 이는 물건을 만드는 일에 경외심을 갖는 일본 문화의 영향이기도 하죠. 그런 이유로 일본의 외식 디자이너는 외식업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란 인식이 강해요. 하지만 한국의 경우 특성화된 전문가란 인식보다는 짧은 기간에 다양한 일을 처리하는 작업자로서 힘들고 고된 직업이란 인식이 더 강한 것 같아요.” 

 

▲ <디자인 모가미> 최영일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명확한 콘셉트의 디자인
최 대표는 일본에서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경험했지만, 외국인이라는 태생적 한계는 극복하기 어려운 요소였다. 회의감이 든 최 대표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2010년 한국에 정착하면서 이듬해 <디자인 모가미>를 설립하게 되었다. 디자인회사를 설립하면서 최 대표는 본격적인 프리랜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커피숍, 이자카야, 라운지바,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분야별 다양한 인테리어를 진행해온 최 대표는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점포의 수명이라고 말한다. 고객의 편의성을 무시한 채 설계된 인테리어는 고객의 외면을 당하고 자연스레 점포의 짧은 수명으로 이어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공간 디자인의 콘셉트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어요. 좀 더 값싼 인테리어 회사를 찾기보다는 브랜드를 충분히 어필할만한, 매출액을 상승시킬 수 있는 실력 있는 전문 디자이너를 찾는 데 더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대표는 특히 평형대에 맞춘 인테리어 보다는 공간의 특성과 상권분석에 맞는 맞춤형 인테리어 콘셉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공부와 노력
끝으로 최 대표는 자신이 만든 브랜드의 점포가 최고의 매출을 올리며 성업해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공간을 만드는 순간 점포와 운명공동체가 된다는 그의 지론이 담긴 뜻이기도 하다. 더불어 그의 도전이 담긴 공간인 이자카야 <모가미>의 운영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짧게 대답했다. “망하지만 않으면 성공인 셈이죠. 다른 계획은 없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눈뜨고 눈감을 때까지 그 프로젝트의 생각만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최영일 대표. 그를 보며 자신의 분야에서 철저한 프로의식과 노력을 갖춘 전문가의 모습이 떠올려졌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장인정신을 갖춘 각계의 전문가들이 좀 더 인정받는 문화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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