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떠나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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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떠나는 여행기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9.09.04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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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홉푸드트럭> 서원형 대표

서원형 대표는 10여 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현지 맛을 살린 푸드트럭을 선보였다. 뜨거운 여름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느꼈던 그 날의 달콤함은 지금 서 대표의 푸드트럭으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 <아이홉푸드트럭> 서원형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미국 유학 생활 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방에서 일했던 서원형 대표. 젊은 시절 흘렸던 땀은 생계를 위한 고통이었지만 현재의 그를 만들어준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기억 속 청춘의 모습은 새롭게 개조된 푸드트럭처럼 의젓한 모습으로 변신을 끝마쳤다.  글 지유리 팀장  사진 이현석 팀장


유학 시절의 추억을 담아
<아이홉푸드트럭> 서원형 대표를 만난 곳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의도 한강에서였다. 7월부터 한 달간 열리는 여름 축제 ‘한강몽땅 여름축제’에서 서 대표는 먹거리를 책임지는 호스트로 참가하고 있다. <아이홉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칠치즈프라이즈와 카후쿠슈림프로 각각 미국 서남부와 하와이에서 주로 먹는 음식이다.

메뉴의 아이디어는 서 대표의 미국 유학 시절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생물학을 전공한 서 대표는 하와이에서 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5년의 시간을 보냈다. 틈틈이 학비를 벌기 위해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서 대표는 주로 한식, 스시 등의 동양권 음식을 만드는 곳에서 일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미국의 푸드트럭 문화를 접했고 거기서 매력을 느낀 서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 현지의 맛을 담은 푸드트럭을 구상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인터넷을 통해 푸드트럭 제조업체를 찾았고 자신의 콘셉트가 담긴 푸드트럭을 완성하게 되었다. 아이홉이란 네이밍은 서 대표가 직접 지은 것으로 HOP; 도약하다, 맥주의 가장 중요한 재료 등의 뜻이 담겨있다. 

현재 서 대표는 푸드트럭 외에 맥주 공방을 운영하는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아이홉푸드트럭>보다 먼저 시작하게 된 맥주 공방 사업은 서 대표 외에 3명의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맥주 양조장이다. 삼전동에 위치한 맥주 공방은 수제 맥주를 만들고 맥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말에는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 <아이홉푸드트럭> 서원형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현지의 맛 그대로 
서 대표의 첫 푸드트럭 신고식은 지난 2017년 7월에 열린 ‘코엑스 어반파크 페스티벌’ 행사였다.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서 열린 행사였는데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어요. 저 또한 즐기면서 행복하게 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푸드트럭협동조합의 조합원인 서 대표는 대부분의 행사 참여는 조합을 통해 파견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해줬다. 조합을 통해 행사 참여에 대한 정보와 조합원들과의 교류가 가능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푸드트럭 사업이 청년 창업으로의 장점도 많지만 푸드트럭이기 때문에 가져갈 숙명적인 애로사항이 많다고 이야기해줬다. 가장 큰 어려운 점으로 재료의 신선도 문제를 꼽았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재료의 보관과 유지가 생명이기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서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 개발보다는 현재의 메뉴에 충실하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되는 맛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청춘
서 대표는 개인적으로 독일의 맥주 축제인 옥토페스트나 한국의 모든 맥주 축제에 참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전에 ‘그레이트코리안비어페스티벌’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일단 맥주 축제라는 에너지가 너무 좋았고, 축제를 즐기는 이들의 분위기 또한 훌륭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연출한 푸드페어링이 반응이 좋았고요. 8월에는 일산에서 열리는 맥주 페스티벌에 참가하는데 바쁘긴 하겠지만 저만의 흥으로 즐기다 오려고요.”

서 대표는 앞으로 가을까지는 축제나 행사가 많이 열리는 성수기로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 대표는 개인 양조장을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수제 맥주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의 푸드트럭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 펍을 운영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젊은 열정과 경험을 살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서원형 대표. ‘경험이 곧 능력이자 선생이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증명하듯 그의 푸드트럭은 오늘도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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