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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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포장하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9.05.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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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랩> 조윤화 대표

<메이랩>이 론칭하자마자 주목받은 데는 이유가 있다. 가장 좋은 재료, 가장 건강한 재료, 가장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가격표도 보지 않고 최상의 재료를 가져와 최고의 솜씨로 만들어내니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더불어 행복하여라.

▲ <메이랩> 조윤화 대표ⓒ사진 이현석 팀장

케이터링&수제도시락 전문점 <메이랩> 조윤화 대표에게 5월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24시간 <메이랩>의 문이 열려있을 정도로 바쁘지만 5월을 가장 사랑하는 조 대표에게는 행복한 봄기운이 솟는 시기이기도 하다. 취미를 특기이자 직업으로 삼으며 ‘직아일체’의 꿈을 이룬 조윤화 대표. 그는 따스하고 청량한 5월의 기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행복한 그림을 그린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다
다가오는 7월 15일로 론칭 2년이 되는 <메이랩>은 케이터링과 수제도시락 전문업체 중 늦게 시작해 빨리 자리잡으며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20여 년을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커리어우먼 조윤화 대표는 ‘지금’이라는 생각이 든 순간 퇴사와 창업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직장을 그만둘 시간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화려한 경력을 쌓고 고액 연봉자가 됐지만, 직장에서는 고스펙에 고연봉인 그를 부담스러워했고, 아래에서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왔다. 좋아하고 잘하던 요리로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라는 막연한 바람을 퇴사 후 비전으로 삼으면서 요리를 열심히 공부하고 케이터링까지 익혔다. 평소 예민하고 까다로운 입맛이라 요리는 항상 직접 해왔고, 덕분에 아이템이나 실력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돼서 자신감을 가진 한편 처음 하는 창업이라 막막하기도 했는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13.2㎡(4평) 짜리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메이랩>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1년 2개월 만에 지금 자리로 확장 이전했다.


아이디어로 이름을 알리다
<메이랩> 돌풍의 시작은 샌드위치 자판기였다. 예약제 운영 시스템을 몰랐던 고객들이 허탕 치고 돌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조윤화 대표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을 자판기로 판매할 생각을 떠올렸다. 당시만 해도 혼자 운영했고, 직원을 두기엔 인건비가 부담이어서 고민하던 중 찾은 아이디어였다. 샌드위치와 샐러드, 수제청, 소스 등을 냉장 기능을 갖춘 자판기에 넣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매출이 기대 이상이었다. 한번 찾아온 고객들이 <메이랩>의 수제 요리의 퀄리티에 만족하면서 수제도시락을 주문하고 케이터링을 요청해왔다. 

수제 도시락 주문과 함께 기업 행사 요청이 밀려들면서 케이터링 관련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최근에는 수제 도시락과 케이터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케이터링박스를 고안했다. 메뉴 하나하나 손으로 정성껏 만들어 고급스럽게 포장까지 하는 케이터링박스는 상자 뚜껑만 열어두면 뷔페처럼 즐길 수 있다. 접시를 굳이 찾아서 따로 담아내지 않아도 예쁘게 세팅된 모습에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아 고객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는 호텔 못지 않은 수준의 코스 요리까지 등장시켜 출장 뷔페 개념의 케이터링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 <메이랩> 조윤화 대표ⓒ사진 이현석 팀장

온라인프랜차이즈 계획까지 
“케이터링과 수제 도시락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해요. 메뉴 선정부터 특별한 맛을 내는 건 당연하고, 디테일한 스타일링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메이랩>은 도시락 박스에 주문자를 위한 스티커와 로고까지 붙여서 보냅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요. 고객을 위한 서비스지요.”

주문에 없던 축하 및 기념 스티커까지 붙여온 프리미엄 도시락에 고객들은 더욱 감동을 받았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 돌보자면 본인이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윤화 대표는 직접 디자인과 포토샵을 배우고, 사진 수업과 리본묶기 강좌까지 수강했다. 

조윤화 대표는 <메이랩> 론칭 이후 3년 안에 법인으로 전환하고, 5년 안에 온라인프랜차이즈로 발돋움한다는 자신의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론칭 초기에 고생한 경험으로 인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마다 창업클래스까지 열었는데, 주문이 들어오면 <메이랩>에서 창업클래스를 들은 수강생에게 연결시켜주는 온라인 프랜차이즈 플랜까지 세웠다. 경험과 노하우, 레시피까지 전수하여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5월의 기운을 포장해 사람들에게 나눠주듯이, 5월처럼 따스한 창업의 희망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조윤화 대표의 바람은 계획대로 5년이면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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