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와 현시대를 아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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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와 현시대를 아우르다
  • 김홍민 기자
  • 승인 2019.03.22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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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

<역전할머니맥주>라는 상호가 풍기는 이미지와 젊음이라는 단어 사이의 연관성은 다소 동떨어져 보이지만 혈기 넘치는 대학가 거리에 구시대와 현시대를 아우르는 작지만 특별한 공간이 있다. <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 그 중심에 홍기무 점주가 있다.  

▲ <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사진 업체제공

 
안일함을 넘어
<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 홍기무 점주는 15년여의 시간을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했다. 그런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또 동일한 일을 반복하고 퇴근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는 제 자신을 돌아보니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반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커가면서 결단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했죠. 이런 생각들이 반복되면서 차근차근 창업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은 지난해 3월 서울 경희대학교 대학가 중심에 문을 열었다. 젊음을 대표하는 거리에 <역전할머니맥주>라니.

당초 홍 점주는 사실 이 같은 이유로 대학가 점포 오픈을 꺼렸다고 한다. “아내의 고향이 전라북도 익산이라서 그 지역 원조 브랜드로 알려진 <역전할머니맥주>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30, 40대 고객층을 겨눈 <역전할머니맥주>를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젊은 대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대학가에 오픈할 계획은 추호도 없었어요. 하지만 몇 개월 동안 상권분석을 진행한 결과, 그나마 적합한 곳이 이곳이었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열심히만 한다면 못할 것도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서울에 <역전할머니맥주> 1호점이 탄생했죠.”

 

▲ <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사진 김홍민 기자

다시 끓는 혈기
창업을 준비하고 점포를 오픈하는 과정부터 영업 활동까지 초기 창업자가 겪는 일련의 활동은 그들에게 시련 그 자체였다고 한다. <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 홍 점주 또한 창업 초기 시련의 나날들을 토로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점포를 오픈하고 몇 달 동안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이러려고 창업을 했나 싶더라고요. 창업을 계획할 때만 해도 열정을 담아  각오를 다졌었지만 각오 이상으로 몇 배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날은 영업을 마치고 아내에게 진담 반, 농담 반 섞어 장사 그만하자며 투정을 부린 기억도 나네요.”

하지만 홍 점주는 점포 고객의 9할을 차지하는 대학생들로부터 잃었던 열정을 찾았다. 그들의 열정은 마치 바이러스 같았다. “요즘 시대 청년들은 정말 살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열악한 환경을 알고 있으면서도 삼삼오오 모여 맥주 한 잔 마시며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힘을 내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부끄러운 인생 선배가 될 순 없는 노릇이죠. 그들에게 열정을 받은 대가로 안주를 서비스로 지불한답니다.(웃음)” 끝으로 홍 점주는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은 서울 1호라는 점에서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초기만 해도 학생들이 외관상 이질감을 느꼈다고 해요. 그럴 때마다 항상 먼저 다가가 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나누다보니 어느덧 주 고객층이 대학생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을 찾아주시는 고객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 <역전할머니맥주> 경희대점 홍기무 점주ⓒ사진 김홍민 기자

홍기무 점주가 이르길…
고객과의 소통이 나의 힘!

고객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 항상 먼저 다가가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객들과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한 사람의 멘토, 혹은 멘티만이 해줄 수 있는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어느덧 장사를 하는 데 있어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60-46번지  
전화  02-6369-9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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