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업계, 플랫화이트 열풍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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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업계, 플랫화이트 열풍 과연?
  • 손고은
  • 승인 2018.04.20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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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커피, 커피의 맛과 가치를 중시하는 커피 마니아들이 늘면서 카페 업계도 다양한 커피 메뉴를 국내에 도입, 출시하고 있다. 그중 커피 애호가들을 제대로 유혹한 커피 메뉴인 플랫화이트의 인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떼 말고 #플랫화이트
커피에 관한 관심이 소비로 이어지면서 주로 아메리카노를 찾던 고객들이 다양한 메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커피 업계에서도 치열한 커피시장의 돌파구로 다채로운 커피메뉴나 시그니처 메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커피 트렌드에서 단연 탑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메뉴는 바로 ‘플랫화이트’. 인스타그램 피드에 약 26만 개의 플랫화이트 사진이 게시되어 있을 정도로 그 인기 열풍이 대단하다. 
플랫화이트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기원된 메뉴로 진한 에스프레소와 아주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베리에이션 한 메뉴이다. 에스프레소의 비율이 라떼보다 높아 커피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게 플랫화이트의 특징이다.  컵에 담기는 우유 거품의 양에 따라 분류하자면 카푸치노, 라떼, 플랫화이트의 순이다. 플랫화이트는 우유 거품을 최소화하여 만들어야 하는 메뉴이므로 우유 거품이 곱고 얇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크레마, 얇은 우유 거품을 안정적으로 아름답게 올리려면 탄탄한 크레마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신선한 원두에서 발생한 크레마에 우유 거품을 얹어야 하는 작업이므로 좋은 원두를 갖고 있지 않으면 제조가 힘든 메뉴이기도 하다. 
훌륭한 품질의 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 점포의 도입과 성장이 이뤄지면서 플랫화이트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유럽에서 커피 전문 과정을 수료한 해외파 바리스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각국의 커피 인기 메뉴가 국내에 들어온 것도 플랫화이트 열풍에 영향을 미친 것. 아울러 해외여행 기회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잦은 20~30대 여행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현지에서 맛본 커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진 점 또한 플랫화이트 및 유럽 지역의 커피 도입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사계절 내내 마시는 메뉴 vs 가을, 겨울 시즌 메뉴 
플랫화이트를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워 카페 특화에 나선 개인 점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에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도 앞다퉈 플랫화이트 출시를 서둘렀다. 2012년 하반기 <드롭탑>이 국내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최초로 플랫화이트 메뉴를 출시, 때마침 드라마를 통해 <드롭탑>의 플랫화이트가 홍보되며 매출액과 주문량이 약 20% 증가했다. 
<드롭탑>을 필두로 거의 모든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가 플랫화이트 또는 플랫화이트에 다른 재료를 믹스한 플랫화이트 변형 버전의 음료를 출시하며 ‘플랫화이트 시장 열풍’에 동참했다.
한편 유럽의 많은 카페들은 플랫화이트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커피 메뉴로 취급하는 반면,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가을, 겨울에 한정 출시하는 시즌성 메뉴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중 플랫화이트를 유럽 지역의 카페들처럼 기한에 한정을 두지 않고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전 점포에 플랫화이트 판매를 실시하기 보다는 프랜차이즈 카페 스페셜티 전문점에서만 특별히 선보이며 특수성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커피, 플랫화이트. 지금은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메뉴이긴 하지만 플랫화이트가 어떤 음료인지 라떼와 무엇이 다른지 알고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아이러니한 점도 있다. “플랫화이트 한 잔 주문할게요. 대신 좀 연하게 만들어 주세요”라는 요청이 들리는 실정이니 말이다. 

 

 

유럽 커피 메뉴 도입은 계속될 전망
유럽의 새로운 커피 메뉴를 반기는 수요 증가를 증명하듯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은 플랫화이트 같은 핫한 메뉴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유럽의 여러 커피를 국내에 선보이며 검증 작업에 들어갔는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맛 또한 다채롭다. 그 예로 플랫화이트 못지않은 인기로 커피 업계를 장악한 ‘아인 슈페너’는 오스트리아 전통 커피로 따뜻한 블랙커피 위에 생크림을 듬뿍 얹어 마시는 커피다. 비엔나커피로 자주 불리기도 하는 이 음료는 여성 소비자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스타그램 커피 피드를 장악한 메뉴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에스프레소에 레몬을 직접 띄우거나 레몬즙을 컵 가장자리에 묻혀 마시는 커피인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로마노’, 커피에 꿀을 첨가, 꿀의 달콤함이 강조되는 ‘카페 콘 미엘’과 진한 에스프레소에 같은 비율의 연유를 넣어 마시는 ‘카페 봉봉’과 같은 스페인 커피도 눈여겨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들은 기존의 유럽 커피를 도입하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커피 레시피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사람들의 커피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유럽 커피의 도입과 새로운 커피 경험의 기회를 우려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이 유럽 커피의 단발성, 시즌성 메뉴 출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바른 커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유럽 커피에 대한 지식을 정확히 공유, 국내에 도입된 유럽 커피를 소비자가 더 즐겁게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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