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척척
<성북동면옥집>
눈빛만 봐도 알아서 척척 손발을 맞출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만큼 큰 행운이 또 있을까?
오는 9월이면 2주년을 맞는 <성복동면옥집> 주말은 11.5회전을 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직원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이 필요한지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손발라인맞추기 척척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면옥집?
성북동 언덕 위, 식당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곳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한 면옥집이 있다.
<성북동면옥집>은 성북동 그리고 언덕이라는 지역 특성상 유동 인구가 많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조용한 식사를 즐기고 싶은 아는 이들만 찾아오는 점포’로 콘셉트가 잡히는 듯했다. 당시는 1, 2층의 <성북동면옥집>에서 1층이 꽉 차는 경우도 없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고객들에게 맨투맨 서비스로 맛과 서비스로 만족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조용하게만 보이던 성북동은 그때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다. 홍보도 하지 않은 점포가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오픈한 지 반년이 지나자 고객의 수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때문에 점포의 사기그릇을 좀 더 실용적이고 <성북동면옥집>과 잘 어울리는 티타늄 그릇으로 교체할 정도로 점포 회전률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즈넉한 식사 시간을 즐기기 위해 찾았던 면옥집은 웨이팅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북적이는 맛집이 됐다.
<성북동면옥집>만의 색이 명확해지는데 2년, 매출의 최정점을 찍었고, 직원들은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기만 하다. 여기서 잠깐! 사장은 웃상이어도 직원들은 죽을상이라는 맛집. ‘고객들이 끊이지 않는 점포 = 일복 터진 직원들’은 당연한 원리다. 하지만 <성북동면옥집> 직원들은 복권이라도 당첨된 걸까.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고객을 맞는다. 그들의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고객을 만족시키는 3박자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즐겁게 일한다’라는 것은 말은 쉽지만 실제로 그런 곳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 희귀한 곳을 성북동에서 찾았다.
<성북동면옥집>은 맛있는 음식, 전통적인 인테리어 모두 장점으로 꼽을만하지만 이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단연 직원들의 팀워크다. <성북동면옥집> 구조, 입지의 특성상 주차, 주방, 홀 이렇게 3박자가 잘 맞아야 점포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직원의 팀워크가 관건이다. 이성환 점장은 “점포와 고객의 첫 대면이 이뤄지는 곳은 주차입니다. 때문에 주차는 점포의 첫인상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기에 많은 실수들이 생기면 점포 이미지에도 타격이 큽니다. 때문에 전문 용역을 쓰면서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주방의 경우는 음식점의 기본이기에 가장 최상의 음식을 제공하고자 최상의 면옥업계 베테랑 전문가인 김성길 주방총괄실장님이 책임져주기 때문에 맛에서 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성북동면옥집>은 고객에게는 편안하지만 직원들은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성북동면옥집> 내부는 홀이 한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로, 직원들이 계속해서 홀을 돌아봐야 한다. 즉 동선 특성상 고객이 점포로 들어왔을 때 세심하게 안내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최상의 서비스 뒤에는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있다는 것을 새삼 <성북동면옥집>을 보며 느낄 수 있다.
솔선수범 리더십
<성북동면옥집> 앞에서 열심히 주차를 돕는 한 남자, 박철 대표다. 그는 오픈 초창기부터 홀에서 직원들과 같이 뛰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면옥집 옆에 <성북동빵공장>이 뒤이어 오픈하면서 박 대표는 홀을 담당했다. 하지만 점점 고객이 밀려들자, 다시 발렛파킹을 직접하며 고객을 맞고 있다. 고객이 많아질수록 가장 혼선이 오는 것이 주차파트이기 때문에 <성북동빵공장>이 온전히 자리잡기 위해 오늘도 성북동 언덕에는 박 대표가 최전방에서 고객을 맞는다.
직원들은 이런 박철 대표의 모습에 귀감이 되곤 한다. “대표님도 이렇게 열심히 인데 우리도 못할 것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북동면옥집>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점포라고 생각한 그 열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는 ‘친절하고 맛있는 성북동 언덕 그 집’으로 기억되게 만든다. 대표가 자신의 점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당연하겠지만 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일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울뿐더러 그 모습을 유지하기란 더욱 힘든 일이다.
결국 점포는 맛있는 음식은 기본이고, 모두가 합한 노력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종합예술 서비스라는 것을 <성북동면옥집>이 증명하고 있다.
젊은 패기 발산 중
<성북동면옥집>
<성북동면옥집>이 성북동에서 알아주는 맛집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열정으로 하나 된 직원들의 숨은 땀방울들이 있었다. 누구보다 돈독하지만 일할 때만큼은 철저히 공과 사를 지키는 <성북동면옥집>.
그들의 열정은 동료에게는 시너지로, 고객에는 만족으로 돌아온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
이성환 점장
<성북동면옥집> 오픈 맴버로 들어온 이성환 점장은 18살 때부터 15년간 외식업에 몸을 담아 온 베테랑이다. 박철 대표와 10년을 동고동락하면서 박 대표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은 이 점장. 주차에서부터 점포관리, 주방을 돕기까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나타나 돕는다. 언제나 자신의 점포라고 생각하고 업무에 임하는 이 점장은 자신이 나서기 보다는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리더다. 리더는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 점장은 그 누구보다 앞장서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주방에 숨은 고수
김성길 주방총괄실장
위험이 도사리는 주방에서 자칫 잘못하면 사고는 순식간이다. 그 때문에 김 실장은 주방의 군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음식점의 기본이 되는 음식을 조리하는 위치인 만큼 책임감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면옥업계만 10여년의 경력을 가진 그의 손맛에 성북동 주민들이 매료된 지 오래.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몰아닥치는 고객들 탓에 오늘도 주방에서 땀 한 바가지 쏟아내며 최고의 맛을 내고 있다.
나태하면 끝이다
오재용 매니저
<성북동면옥집>의 초창기부터 같이 한 오재용 매니저.
지금은 조금씩 체계가 잡혀가면서 홀과 수발주, 휴무계획표를 담당하고 있다.
식자재를 발주하다보면 갑자기 업체에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때 발 빠르게 대처하고 파악하는 센스 발휘가 생명이다. 오 매니저는 점장이 목표다. 외식업에서 많이 일해 오면서 망해가는 점포의 공통점은 초심을 잊는 것임을 많이 봐왔다. 그 역시 ‘나태하면 끝이다’라는 마인드로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다.
면옥집 3호 커플의 주인공
이준헌 매니저
오재용 매니저와는 막역한 사이인 이준헌 매니저. 두 사람은 눈빛만 봐도 척척 일을 해내는 캐미를 발산한다.
이준헌 매니저는 인사관리를 중점적으로 맡고 있다. 즐겁게 일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 매니저는 고객들이 서비스에 만족하고 돌아갈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지금 하는 일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 매니저. <성북동면옥집>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성북동면옥집> 다섯 커플 중, 3호 커플이기도 하다. 고될 수 있는 일이지만 즐겁게 일하는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승승장구하는 <성북동면옥>과 오버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