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가맹점주들은 금치산자” 과거 발언 충격

2016-04-05     최윤영 기자

 

정우현 회장, “가맹점주들은 금치산자”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은 경비원을 주먹으로 때려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가맹점주들에게 ‘금치산자’라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은 가맹점주들에게 보내는 공지문에 가맹점주들을 가리켜 ‘금치산자’라고 말했다. 이 공지문은 전국 <미스터피자> 가맹점에 설치된 포스기를 통해 모든 가맹점주들에게 전달됐다.

그 중에서도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언급한 ‘금치산자’라는 말은 법적으로 완전한 심신상실에 빠진 사람을 말한다. 한정치산자, 미성년자와 더불어 법적인 권리행사가 제한되는 3대 무능력자에 속한다.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언급한 ‘금치산자’는 3대 무능력자 중에서도 가장 법적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한정치산자의 경우 태생적인 판단능력 부재 또는 엄청난 심리적, 물리적 충격으로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울 때 판정받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형법에서 ‘심신미약’, 민법에서는 ‘심신박약’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금치산자’는 한정치산자와 달리 완전한 심신상실 상태에 빠졌다고 법원이 판정한 경우다. 한정치산자는, 극히 드물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뜻을 법정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러나 한정치산자는 다르다. 생물학적으로는 살아있지만 사회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법적인 해석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정치산자와 금치산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엄청나게 모욕적인 행동을 받아들여진다. 한 마디로, 한정치산자는 정신이 있지만 제 정신이 아니라는 뜻이고, 금치산자는 정신이 완전히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따라서 멀쩡한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상대방의 대응에 따라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다.

 

'금치산자' 발언에 항의하니 '모진' 탄압

그렇다면 2012년 말에 나온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금치산자 발언은 왜 별 탈 없이 넘어간 것처럼 보일까.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정우현 회장이 반발하는 가맹점주들을 탄압했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정우현 회장이 여러 가지 나쁜 방법으로 가맹점주들의 연대를 막았다고 폭로했다. 단적인 예로, 당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당시 이름은 미스터피자발전협의회)장은 결국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포기하고 현재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장인 이종윤 가맹점주도, 이전 회장을 맡았던 가맹점주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새로 회장을 맡게 됐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이전 가맹점주협의회장이 언론에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소송 압박을 하는 등 정우현 회장이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것이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정우현 회장의 ‘갑질’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충격적인 사실을 계속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2012년 말, 가맹점주들은 금치산자라는 정우현 회장의 말을 듣고 모두가 분노했다. 어떻게 자기 회사의 가맹점주들에게 그런 모욕적인 갑질을 할 수가 있나”라며 “당시 가맹점주협의회장이 모욕죄로 고발하려고 나섰지만 가맹점주들의 연대조직이 완전히 꾸려지지 않아 정우현 회장의 탄압에 눌려버린 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정우현 회장의 횡포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금치산자’ 발언에 대해 <미스터피자> 홍보실에 문의했지만 "이미 지나간 얘기"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