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전하는 용기
일찍부터 선택한 길
왕혁균 대표는 집안 형편상 일찍부터 사업을 생각했다. 그의 담대한 도전기는 고교 2학년 때 시작된다. 동네를 돌며 리어커에 화장지를 싣고 팔았다. 어린 나이에 갑자기 장사를 하니 처음에는 ‘휴지 사세요’라는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의 두 번째 무대는 종로였다. 당시 유행했던 학사주점 형식의 카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대박을 쳤다. 하지만 곧 시련이 닥친다. 일본의 유명한 일식 브랜드 <하타고야>를 들여왔지만 결과가 나빴다. 정통 일본식 식문화를 국내 소비자가 받아들일 자세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기를 위해 중국에서 맛본 꼬치구이를 국내에서 시작해 사업을 벌였지만 역시 실패였다. 매출은 어느 정도 나왔지만 나가는 비용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동업으로 말미암은 의견 충돌도 문제였다. 고교 2학년 때부터 벌었던 재산이 3~4년 만에 다 바닥나는 순간이었다.
좌절을 삼키다
왕 대표는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좌절감이 왔다.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물러설 수 없었다. 위기를 극복하는 용기가 내게 있다고 믿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시작했다. 동네 골목에다가 중저가 이자카야를 냈다. 자금이 부족해 집앞에 있는 아리랑 고개와 미아리 고개 사이에 있는 작은 가게를 간신히 구했다. 두 고개 사이에 있다고 해서 <사이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제 열심히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방법뿐이었다.
<사이야>는 39.6㎡(12평) 넓이의 작은 점포였다. 이 작은 매장에서 6개월이 지나자 월 매출이 3000만 원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150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사이야>의 성공은 위기를 의연하게 대처한 왕 대표의 대담함에서 왔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사이야>는 혹독한 시련을 거친 왕 대표의 경험을 반영해 예비가맹점주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한다. 5주라는 기간이 명목상의 기간이 아니라 정교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처음에는 긴 기간의 창업교육을 부담스러워하는 예비가맹점주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불안한 창업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맹사업을 하는 브랜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왕 대표는 “점포를 오픈하기 전 사전에 일반적인 지식과 행동들을 완벽하게 구사해도 막상 현장에 가면 만만치 않다. 사업을 하면 반드시 시련이 닥치는데 평소에 실력을 갖춰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혁균 대표 미니 인터뷰
Q. 예비창업자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존심을 버리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내가 누구였다라는 생각을 한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면 나를 내려놓고 원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면 과거지향적이지 않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Q. <사이야>는 유독 기본기를 강조한다
음식과 고객에게 정성을 다해야 프랜차이즈 사업은 성공할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기본기가 중요하다. 작은 것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객단가가 낮은 고객은 소홀히 하는 사장님들이 있다. 본인은 소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켜보면 정성의 차이가 있다. <사이야>는 소주 반병도 팔고 1000원대 사케도 있다. 가볍게 먹는 손님에게 잘 해야 많이 팔아주는 손님에게 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Q. 기본기를 갖추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
가맹점주 중에서는 외식사업과 전혀 동떨어진 일만 했던 경우가 많다. 안 하던 일을 하려면 처음에는 누구나 어렵다. 이럴 때는 배운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흉내를 낸다고 생각하면 힘이 덜 든다. 나와 함께 스키를 즐기는 동호회 사람들은 나를 ‘사또’라고 부른다. 사또는 일본의 스타 스키 선수다. 내가 스키를 잘 타고 싶어서 그 선수를 흉내내봤다. 그랬더니 어느덧 사람들이 내가 스키 타는 모습이 사또와 비슷하다고 하더라.
1 2 3 가맹 포인트
➊ 기본을 갖춘 브랜드 : <사이야>는 실패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배운 왕혁균 대표의 기본기가 배어있다. 가맹본부에서는 사소한 약속이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고객에게는 기본 예절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➋ 정성이 담긴 요리 : 어떤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 철저한 교육 시스템 덕분에 <사이야> 가맹점에서는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간편화 된 레시피와 완벽한 주방시스템으로 모든 메뉴는 주문 후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➌ 현장 중심의 시스템 : <사이야>는 업계 최저 수준의 식자재 로스율을 자랑한다. 매장 오픈 후에도 주방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기 때문이다.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겪는, 물류 시스템이 취약한 가맹본부를 만나 고생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