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원정 해외도박 혐의"

<네이처리퍼블릭> 홍보실, "해외도박 여부 확인 어렵다"

2015-08-04     최윤영 기자

화장품 프랜차이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이 CEO의 불법도박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4일 서울 소재 몇몇 일간지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가 외국에서 큰돈을 걸고 하는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검찰은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에서 카지노를 운영한 폭력조직 범서방파, 학동파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가 연루됐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의 도박 혐의는 사실 여부를 떠나 <네이처리퍼블릭>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그간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여러 악재가 터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런데 CEO가 불법도박 구설수에 오르면서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그래서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 주관업무를 해온 대신증권이 업무를 중단한 상황이다. 여기에다가, 일부의 보도대로 검찰이 정 대표를 상습도박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면 당분간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은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4일 또 다른 일부 매체들은 <네이처리퍼블릭> 측이 정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사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지만, <네이처리퍼블릭> 측에 직접 확인한 결과 “그 부분은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며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다.

<네이처리퍼블릭> 홍보담당자는 “홍보실로 전달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 대표가 검찰로부터 어떤 소환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사실이 아닌 부분을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정 대표가 원정 해외도박을 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네이처리퍼블릭>은 4일 현재까지 원정도박 혐의를 전면 부인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안은 알려진 혐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인 만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정 대표가 마카오 등에서 수시로 인출한 자금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정 대표가 도박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회사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