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공간이 달라진다
브루잉 커피, 복합문화공간 등 고객 니즈 반영
프랜차이즈라고 하면 보통 체계적인 시스템과 기계화로 편리하게 창업 및 운영이 가능한 형태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잘 짜인 매장이라 하더라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최근 ‘복고’, ‘정통’, ‘수제’, ‘복합문화공간’ 등의 키워드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며 다수의 브랜드가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짜고 실행했다. 이제 대형 프랜차이즈 역시 이런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새로운 브랜드나 서비스를 강구하고 있다.
카페, 브루잉 바를 원하다
최근 ‘수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피 브랜드가 기계식 커피 대신 사람이 직접 추출하는 커피바, ‘브루잉 바(Brewing Bar)’에로의 관심을 속속 갖기 시작했다. 뉴욕의 <스텀프타운 커피>는 바쁜 도시 분위기와 달리 느리고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커피를 서비스하는 브루잉 바를 갖춘 카페로, ‘<스타벅스>는 잊었다’는 표현까지 나오게 했다. 좋은 원두에 아낌없는 투자를 할 뿐 아니라 복잡한 대도심에서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핸드드립 과정도 볼 수 있어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브루잉 바 또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커피 브랜드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싱글 오리진 프리미엄 커피인 ‘스타벅스 리저브’를 즐길 수 있는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 콘셉트는 브루잉 전문 고급 매장을 표방한다. 기계를 이용한 브루잉 서비스에 그치긴 했지만, 2014년 3월에 선보인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고품질의 리저브 원두를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갈고 바리스타의 설명과 함께 내주는 서비스가 다른 카페와 큰 차이를 느끼게 한 것이다. 로이스디자인연구소의 이종석 대표는 “프랜차이즈 형태에서는 바리스타의 역량이 최소화 될 수밖에 없어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일원화된 매장들 속에서 차별화를 둔 브루잉 바의 형태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라고 말한다.
<할리스커피>의 경우, 최근 서울대학교 내 ‘크리에이스터스 라운지’를 오픈했다. ‘크리에이스터스 라운지’는 할리스 커피클럽의 전문성과 전시, 공연, 세미나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할리스 커피클럽이 제공하는 푸어오버(Pour-Over) 방식의 핸드드립으로 추출한 브루잉 커피를 즐길 수 있고 문화 공연도 함께 진행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복합 문화 공간을 찾아서
<할리스커피>의 ‘크리에이스터스 라운지’처럼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시 복합 문화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PC 프랜차이즈들이 카페와 PC방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바꿔나가는 복합공간으로 변신하면서 여성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해피로PC>는 PC방의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밝고 쾌적한 카페로 스타일과 분위기 모두 바꾸기 위해 인테리어를 개편했다. 또한 기존 PC방과 달리 카페 형태를 갖추기 때문에 제공되는 음식의 맛과 질에도 신경을 썼다. 최근에는 원두기계까지 들여놓았고, 커피로 수익을 남기는 형태가 아니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키즈카페인 <점프노리> 역시 푸드카페 형태가 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 제공되는 음식에도 집중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오는 곳이기에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메뉴도 로스트오븐치킨, 불고기피자, 치킨바베큐밥, 떡갈비스테이크, 돈가스, 새우볶음밥 등 다양하게 준비했고, 음료도 단순하지만 커피부터 에이드, 아이스크림, 빙수, 티까지 기호에 따라 필요한 메뉴를 갖췄다.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거나 서비스하는 업체에 가서도 고객들은 ‘한방에’ 해결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해 서비스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