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피아 이홍구 대표

주점 창업, 정체성을 지켜야 성공

2015-02-13     창업&프랜차이즈

2014년 올해도 맥주시장에 진입하길 원하는 창업자들로 상권은 붐볐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스몰비어의 거센 바람은 올해도 여전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미투브랜드와 무한 가격경쟁으로 매출 하락이라는 출혈이 있었고 이미 시장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또 국내 정통 대형호프 브랜드들의 약세 현상도 스몰비어 시장의 확장세에 맞물려 더 가속화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브랜드들은 나름의 뚝심과 안정적인 공급 망, 꾸준한 개발투자 등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창업시장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이홍구 대표의 입을 빌려 진단과 전망을 내다보고자 한다.

▲ 창업피아 이홍구 대표 ⓒ사진 박세웅 팀장

Q. 우선 2014년 주류창업시장의 현황에 대해서 진단하신다면?
이번 한해도 작년과 비슷한 기조로 주류창업시장이 움직였다고 본다. 스몰비어의 강세였고 다른 주류 호프 창업은 여전히 동네 단골 위주로 객 단위가 고정된 상태로 흘렀다. 이런 현상은 스몰비어와 대형 호프는 타깃층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이해할 수 있다. 스몰비어에는 주로 2차나 퇴근길에 간단하게 한잔하는 의미로 찾는 점포이고, 대형 호프는 이벤트성으로 찾는 경우가 잦은 브랜드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리고 처음 스몰비어가 등장했을 때 우왕좌왕하던 기존의 주류창업브랜드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기간으로 이번 한 해가 지나갔다고 볼 수 있다.

Q. 스몰비어가 아직 대세인 듯하다. 조심스럽게 묻는다. 언제까지 흥행이 계속될 것이라 보는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아직 섣부른듯하나, 아무래도 펀(Fun)요소만 베끼는 미투브랜드들이 너무 많이 생겼고, 소비자들의 흥미도 떨어지는 듯 보여 안타깝다. 결국 1, 2등 브랜드만 남고 나머지 브랜드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 예상한다. 창업자들도 정확한 시장의 주기와 아이템간의 관계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Q. 국내 정통호프들의 창업시장은 어떻게 보는지?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버티기’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고객층이 다르고 소비 시장이 전체적으로 수축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스몰비어의 등장을 무시할 순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자기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는 뚝심과 기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신메뉴 개발, 가격대비 만족도, 서비스 시스템에 재투자를 해야 한다. 특히 서비스를 더욱 개선해야 한다. 아무래도 기존 스몰비어와는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 서비스이다 보니, 고객이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Q. 2015년 전망을 하신다면?
우리의 경제상황은 과거 일본의 경우와 흡사한 적이 많았다. 창업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인 가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외식창업이 유망할 것이다. 특히 한눈에 들어오는 정도의 매장 크기, 1인이 커버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점포에서 최고의 서비스와 맛으로 승부한다면 가능하다. 거기다 ‘장인정신으로 창업에 임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도래 했다’라고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