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정책제언] 2026년 프랜차이즈 산업전망 “적응 산업에서 전환 산업으로”
(주)맥세스컨설팅 서민교 대표는 현재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부회장, (사)외식·프랜차이즈진흥원 원장, (사)외식산업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4년 ‘맥세스 실무형 프랜차이즈 과정’을 개설해 2004년부터 지금까지 1,500여 명의 프랜차이즈 실무 전문가를 배출했다. 저서로는 『2018 프랜차이즈 산업백서』(2018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00대 브랜드·상위업종 분석』 등이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더 이상 ‘적응의 시대’에 머물 수 없게 됐다. 그동안 업계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며 가까스로 생존을 이어왔다. 인건비가 오르면 무인점포를 도입하고, 임대료 부담되면 매장을 소형화했고, 플랫폼 수수료 부담 비중을 늘리고, 경기 침체가 닥치면 원가를 낮추는 방식이 반복됐다. 이 같은 대응은 단기적인 위기 모면에는 도움됐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은 되지 못했다. 문제의 본질은 구조 변화 없이 상황에 ‘맞추기’만 했다는 데 있다.
이제 프랜차이즈 산업은 ‘적응 산업’에서 ‘전환 산업’으로의 대전환이 불가피한 시점에 들어섰다. 비용·기후·인구·기술 변화가 동시에 다가오는 환경에서 단순한 대응은 한계에 부딪혔다. 생존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운영 방식 자체를 재설계하는 근본적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폭염이 세상을 바꾼다
비와 원재료비는 급등했고, 소비자는 더위를 피해 새로운 소비 동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 입지 전략이 ‘유동인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온도·체류·환경까지 고려하는 ‘기후 기반 상권 분석’이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즉, 기후 변화는 업종과 메뉴는 물론 입지의 기준까지 바꾸고 있으며, 이에 맞춘 설계 없이는 향후 생존 자체가 어렵다.
시니어 전성시대 — 소비와 인력이 함께 움직인다
2026년이면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시니어·1인가구로 재편된다. 소비 중심층이 40~60대로 이동하면서 건강·편의·취향 기반의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 이미 대세가 된 ‘액티브 시니어’처럼, 경제적 여유와 디지털 친화성을 갖춘 중장년층이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즉, 샐러드·단백질 식당, 한방·힐링 카페, 로컬푸드형 그로서런트 등 시니어 친화형 업종이 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시니어를 위한 산업을 넘어, 시니어와 함께 성장하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의 역설 — ‘본부의 매출’이 ‘가맹점의 손실’로
스마트스토어, 쿠팡, 컬리, 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이 급성장하면서 가맹본부의 온라인 매출이 오히려 오프라인 가맹점 매출을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브랜드 인지도 강화라는 명분 아래, 이익은 본부에 집중되고 손실은 점주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이제 온라인은 본부의 성장이 아니라 오프라인 가맹점과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브랜드의 성장은 온라인이 아니라, 가맹점 매출 상승을 중심에 둔 구조 변화에서 시작된다.
자기주도 고객마케팅으로 ‘매출반토막’ 돌파
최근 온라인 광고비가 3천만 원, 5천만 원을 넘기는 것이 일상이 됐지만, 매출이 오른 만큼 이익이 남지 않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광고비와 플랫폼 수수료가 늘어날수록, 고객 데이터는 플랫폼이 독점하고 브랜드는 비용만 지불하는 ‘타인주도 마케팅’의 함정에 갇힌다. 이제는 가맹점이 스스로 고객을 만들고 관리하는 자기주도 고객마케팅 구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매출 반토막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Customer-Direct) 마케팅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방문–재방문–단골화를 설계해야 한다.
3高 시대, ‘절감’이 아닌 ‘발상의 전환’이 답이다
고임대료·고인건비·고원재료비, 이른바 3高 시대에 많은 브랜드가 무인점포·축소경영·소형화를 선택하고 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한 해법이 아니다. 이제는 무인화가 아니라 기술의 간소화(Simplified Tech)가 필요하다.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효율을 높이고 관리 품질을 끌어올리는 기술로 전환해야 한다.
결론
3高 시대, 폭염 시대, 시니어 시대, 데이터 시대 — 이 모든 변화의 공통점은 “과거 방식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비용을 줄이는 시대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시대다. ‘적응’이 아닌 ‘전환’의 리더십이 2026년 프랜차이즈 산업의 생존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