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500만 시대”…점포 수 2배, 매출 40% 이상 상승한 반려동물 프랜차이즈 시장

2025-09-16     오화진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지형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외식업종이 독보적인 창업 1순위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사람’을 위한 식당만큼, ‘반려동물’을 위한 사업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의 확산, 그리고 소비 심리의 감성화·고급화 경향은 이제 창업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

2024 프랜차이즈 산업통계(맥세스컨설팅)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2021년 284개에서 2023년 606개로 두 배 이상(1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가맹점 평균 매출도 1억 2,976만 원에서 1억 8,372만 원으로 약 41% 증가했다. 이 수치는 단순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수준을 넘어, 이미 하나의 독립 업종군으로서 확실한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2021년 102곳이었던 신규 개점 수는 2022년 165곳, 2023년 151곳으로 유지되며 연간 평균 150곳 이상이 새롭게 오픈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수, 점포 수, 매출액, 신규 창업 수가 동시에 증가하는 업종은 전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드물다. 외형적 지표로 볼 때 반려동물 프랜차이즈는 분명 ‘뜨는 업종’이다.

 

왜 반려동물 창업이 이토록 늘어났을까?

가장 큰 이유는 사회 구조와 인식의 변화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그리고 비혼 인구의 증가는 ‘사람 관계’보다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었다. 실제로 대한민국 전체 가구 중 약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시장은 2027년까지 6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 이유는 고객의 소비 방식 변화다. 단순히 애견 사료나 장난감을 파는 매장보다, 프리미엄 간식, 반려동물 유치원, 셀프 목욕숍, 펫 호텔, 펫 카페, 반려묘 전문 매장 등 세분화되고 고급화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개인 창업보다 브랜드와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 모델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세 번째는 운영 편의성이다. 대부분의 반려동물 관련 매장은 조리가 필요 없고, 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어 소자본 1인 창업이 가능하다. 인건비가 빠르게 오르고 구인난이 심화되는 요즘, 창업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SNS 기반 바이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반려동물은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된다. 고객들은 매장을 이용하고 자연스럽게 사진과 영상을 남기며, 브랜드를 대신 홍보해주는 역할을 자처한다. 이는 마케팅 비용 대비 효율이 매우 높은 구조다.

반려동물 창업, 감성보다 전략이 먼저다

반려동물 프랜차이즈는 매출 수치만 보면 고수익 업종처럼 보이지만, 운영의 본질은 사람보다 더 예민한 ‘생명’을 다루는 업종이다. 고객은 브랜드보다 신뢰와 진심을 보고 선택하며, 한 번의 실망은 영원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라면, 브랜드 선택 시 반드시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 전문 교육 시스템이 있는가? 둘째, 정기관리·클레임 응대 등 CS 체계가 갖춰져 있는가? 셋째, 단기 수익보다 장기 고객 확보 전략이 있는가?
이 세 가지가 없다면, 아무리 고매출 매장이라도 결국 수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 프랜차이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점포가 늘고 있고, 창업자가 몰려드는 시장이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도, 변별력도 빠르게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이다.
‘사람보다 반려동물이 더 많아지는 사회’로 가는 중인 지금, 이 업종의 본질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감성 있는 전문성’이다.
창업자라면 감성만 믿고 뛰어들 것이 아니라, 시장 분석과 브랜드 검증, 운영 전략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먼저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