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미식’ 외식 문화의 경계를 허물다

2025-07-21     오화진

(주)포용에프앤비 <온육집> 
이호영 대표이사

 

Profile

배달 음식의 진화
배달 음식의 진화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단순히 ‘배달의 편리함’을 넘어 ‘외식의 특별함’까지 잡은 브랜드가 있다. (주)포용에프앤비 이호영 대표가 론칭한 <온육집>이다. ‘집에서도 냄새 걱정 없이 즐기는 홈 숯불갈비’라는 콘셉트로 탄생한 <온육집>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가맹점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홈 숯불갈비, 새로운 외식문화
코로나19 이후 국내 돼지고기 배달 프랜차이즈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화 조리 시스템, 숙성 기술, 배달 최적화가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온육집>은 고깃집에서 갓 구운 듯 한 숯불갈비의 육즙과 숯 향을 배달 음식에 구현하며 외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온육집>의 갈비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먹던 돼지갈비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맛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이 대표는 <온육집>의 경쟁력을 세 가지 철학으로 설명한다. 첫째, ‘좋은 원육이 좋은 브랜드를 만든다’는 ‘원육의 철학’, 둘째, 한 번 보다 두 번 먹었을 때 더 생각나는 ‘양념의 철학’, 셋째, 누구나 접근 가능한 가격을 지향하는 ‘가격의 철학’이다. 이 철학은 단순한 맛의 차별화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운영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특히, <온육집>은 모던하고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는 물론, 고객이 직접 볼 수 없는 주방의 위생과 청결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뢰받는 브랜드’라는 운영 원칙은 포장·배달 외식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2년 론칭 이후 <온육집>은 강서 화곡점과 대치본점 등 2개의 직영점을 포함해 현재 총 22개의 직·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온육집>은 이러한 운영원칙과 철학을 바탕으로 ‘홈 미식’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실전형 CEO, 외식업 10년의 내공

<온육집>을 탄생시킨 (주)포용에프앤비 이호영 대표는 단순한 창업가가 아니다. 그는 현장에서 단련된 ‘실전형 외식전문가’다. 대학생 시절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외식업에 발을 들인 그는 지난 10여 년간 단계별로 실무 경험을 쌓으며 현장 중심을 감각을 길러왔다. 

이 대표는 “공무원으로 은퇴하신 아버지를 롤 모델 삼아 대학 시절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어요. 그러다 방학동안 외갓집에서 운영하던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 그때 외식업의 매력에 빠졌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6년간 고기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며 자영업 현장의 치열함을 경험했고,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랜드마크 72빌딩 내 고깃집 입점 기획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외식 시장에 대한 감각도 익혔다. 전환점은 2019년에 찾아왔다. 330㎡(100평) 규모의 고깃집 가맹점을 창업했지만, 곧이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 그는 “매장을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면서, ‘외식으로만 즐기던 숯불갈비를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배달에 최적화된 레시피 개발에 착수했고, 이 후 홀 매출과 배달 매출이 균형을 이루는 결과를 이끌어내며 숯불갈비 배달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무엇보다 그는 ‘숯불갈비의 맛은 숯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2년간 연구 개발에 몰두해 누구나 쉽게 조리가능한 자동화 숯불 기계를 자체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위기는 끝이 아니라 전환점일 뿐입니다. 외식업에 대한 진심과 실전 경험이 <온육집>을 만든 힘 이었어요”라는 이 대표의 말처럼, <온육집>은 단순한 배달 브랜드가 아닌, 외식업의 본질을 꿰뚫은 실전형 CEO의 집념과 철학이 만든 결과물이다.

 

메뉴의 차별화로 완성한 ‘홈 미식’

<온육집>의 경쟁력은 단순한 배달 고기 브랜드를 넘어서는 메뉴 구성의 차별화에 있다. 대표메뉴인 ‘돼지갈비 세트’는 48시간 숙성시킨 돼지갈비에 다양한 반찬을 곁들인 ‘한 상 차림’으로, 외식의 특별함을 집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보다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숯불갈비만’ 메뉴는 반찬 없이 갈비만 단독 제공되는 실속형 구성이다. 집에 있는 밑반찬과 함께 즐기기 좋아,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췄다. 

또한, 1인 고객을 위한 메뉴도 세분화돼 있다. ‘후식냉면과 갈비’, 양념게장 비빔밥과 갈비가 어우러진 ‘순살 양념 게장 비빔밥과 갈비’, 그리고 직장인과 혼밥족을 겨냥한 프리미엄 도시락 정식인 ‘숯불갈비 도시락’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계란찜, 콘치즈 퐁듀, 된장찌개, 물냉면 등이 마련돼 식사의 풍성함을 더한다. 

이 같은 메뉴 유연성과 세분화는 <온육집>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이 대표는 “<온육집>은 메뉴 차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며 “배달앱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마케팅 비용도 5%이상 쓰지 않지만, 고객들이 2~3인 세트를 가장 많이 재주문하는 이유는 정성과 양, 가격에서 모두 만족을 느끼기 때문입니다”이라고 강조했다. 

<온육집>은 현재 신 메뉴 개발도 구상중이다. 생갈비 상품 개발과 함께, 계절 한정 시그니처 면 요리인 ‘온육면’ 개발도 계획 중이다. 이처럼 고객의 취향과 계절감에 맞춘 라인업 확장은 <온육집>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지원으로 안정성 

<온육집>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맛의 표준화와 시스템 고도화’에 대한 철저한 전략이다. 자체 개발한 자동화 숯불구이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균일하게 숯 향을 살린 갈비를 조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48시간 숙성, 72시간 이내 판매라는 원칙아래 고기의 신선도와 품질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의 운영 효율성도 크게 고려됐다. <온육집>은 OEM 방식의 3자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가맹점에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식사재, 소스류, 돼지갈비 패키지 상품 등을 간편하게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배송되는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은 가맹점 운영 안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가맹점 교육 및 운영 지원 체계도 탄탄하다. 가맹점 체결 이후 인테리어 공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가맹점주 교육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위생교육의 이해, 고객 가치 경영, 배달 마케팅 운영에 대한 교육과 함께 실전 조리 실습까지 병행해, 매장 오픈 시 가맹점주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픈 이후에는 본사 슈퍼바이저가 주 1회 매장을 방문해 운영 이슈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는 “가맹점주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테블릿 기반의 디지털 매뉴얼을 통해 누구나 쉽게 매장 운영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라며, “직접 자영업을 해보니 쉬는 날이 없이 일하는 게 당연한 현실이었어요. 그래서 직원과 점주 모두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온육집>은 2022년 브랜드 론칭 후, 2023년 (주)포용에프앤비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확장에 나섰다. 현재 본사는 이호영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 마케팅· 재무를 담당하는 총괄이사, 운영지원팀 슈퍼바이저, 홈페이지 개발자, 직영점 직원 등 15명 내외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점포 운영 사례, 브랜드 신뢰도 ‘입증’

<온육집>은 33.05㎡(10평) 남짓한 소형 매장에서도 계절을 타지 않고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창업 초기 투자금 대비 원금 회수 기간은 평균 1.2년에 불가하며, 순이익률은 10~15%로 외식업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수익성과 효율성은 가맹점주의 다점포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육집>의 통계에 따르면, 첫 매장 오픈 후 1년 이내에 2~3개 매장을 추가 오픈한 다 점포 점주의 비율은 23.8%에 달한다. 이 대표는 “<온육집>은 가맹점 간 매출 경쟁을 유도하지 않고,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각 가맹점들이 오롯이 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육집>의 상권 전략은 명확하다. 전체 매출의 약 70%는 아파트 단지, 20%는 빌라, 10%는 오피스 상권에서 발생한다. 이는 브랜드가 주거 밀집 지역에 최적화된 배달형 외식 모델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지표다. 운영 효율성 역시 돋보인다. 평균 월 매출 6,000만 원 기준으로, 점주 1인과 직원 1명, 그리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1명만으로도 충분히 매장을 운영할 수 있어 인건비 비율이 낮은 편이다. <온육집>은 이처럼 높은 수익성, 낮은 인건비 구조, 상권 최적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경쟁력으로, 다점포 점주들의 꾸준한 재창업과 높은 재구매율을 이끌어 내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사람 중심의 브랜드 ‘고객 가치’가 만든 팬덤

<온육집>은 단순한 외식 브랜드를 넘어 ‘사람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의 가치가 가장 우선이며, 점주가 돈을 벌어야 브랜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고객 경험을 브랜드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경영 철학은 고객의 높은 재구매율과 고객 충성도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배달 앱을 통해 무려 75번이나 주문한 단골 고객이 남긴 응원 리뷰는 이 대표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직접 가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운영해 달라”는 고객들의 메시지는 단순한 평가를 넘어,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온육집>은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갈비 100g 추가, 된장찌개, 계란찜, 콘치즈 등 세심하게 구성된 메뉴는 고객에게 배달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브랜드의 팬이자 홍보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히 음식의 맛이 아니라, 고객이 느끼는 진정한 만족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온육집>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감정을 움직이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단기간에 이뤄진 놀라운 성장의 결과다. 창업 3년 만에 연매출 30배 성장, 연매출 100억 원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한 <온육집>은 소형점포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 비전

<온육집>은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확장을 통해 전국구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올해 안에 50개 매장을, 장기적으로는 전국 300개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국내 100호점 오픈 시점을 기점으로 <온육집>의 글로벌 브랜드화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글로벌 전략은 구체적이다. 매년 2,000만 명 이상이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 성수동 등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의 팝업 스토어 운영, 그리고 <온육집> 도시락을 간편식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까지 다양하게 구상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해외 시장 진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돼지갈비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며 “이 음식에 <온육집>이라는 브랜드를 입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K-바비큐를 경험하고자 하는 글로벌 수요가 큰 만큼, <온육집>이 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품질과 시스템, 철학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객 가치와 수익성, 메뉴의 정성, 운영의 철학까지 모두 아우르는 <온육집>. 이제는 ‘홈미식’의 새로운 기준을 넘어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