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배달 서비스 본격 가동…카페사장연합회 “독과점 우려, 정부 규제 필요”

<스타벅스> 6월 중 최대 130개 매장서 배달

2021-06-14     정경인 기자

배달 서비스를 본격 운영하려는 <스타벅스>를 두고 전국카페사장연합회(회장 고장수)가 우려를 표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 1위로 1,5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면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경쟁 업체는 물론 개인 카페를 하는 자영업자에게 타격이 클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은 “<스타벅스>가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으로 독과점 아닌 독과점 상황에서 나머지 50%도 상당 부분 흡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 1월 추운 겨울 길거리에 나가 카페 자영업자들이 싸워 홀영업 제한이 풀렸는데 <스타벅스>는 커피 업계를 대표해 싸워주지도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덧붙여 “코로나19 확산 후 (배달 서비스로) 산소호흡기를 꼽고 연명하고 있는데,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산소 공급을 막아버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9일 <스타벅스>는 배달 매장 수를 기존 6개에서 25개로 19개 늘렸다고 밝혔다. 추가된 매장은 서울 갤러리아팰리스점, 광화문우체국점, 구로에이스점, 길동역점, 둔촌동점, 목동오목로점, 문정로데오점 등이다.

이달 중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매장을 80∼100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11~12월 처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약 7개월만에 배달 서비스 매장 수가 약 130개에 달하게 된다. 전체 매장 수가 1,5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달 서비스 확장 여력은 더 남아있다.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본격 운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여파로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던 매출 2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커피 품질이 떨어진다는 우려로 배달 서비스를 계속 미뤄왔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시장에 본격 뛰어들게 된 것이다.

<스타벅스>는배달 앱에 입점하지 않고 자체 앱을 통해서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600만명이 넘는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앱만으로도 배달 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